친구가 오래간만에 바람도 쐬고 밥도 한 끼 하자고 한다. ㅇㅋ콜!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 근교 백년가게 맛집으로 유명한 김해 대동할매국수이다. 시동 걸고 출발.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 동남로45번길 8
문의 : 0507-1306-6439
영업시간 : 10시 30분 ~ 18시 50분
브레이크 타임 : 15시 ~ 16시
휴무 : 매주 월요일

날씨가 아주 환상적이다. 운전 안 하고 일행차 조수석에 타고 가니 너무 좋다. 이런 친구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대동할매국수는 주차장이 크다. 그리고 근처에 차 댈 곳이 많다. 단, 초보 분들은 조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주차 각이 안 나오는 자리다 싶으면 무리하지 말고 조금 멀리 대기를 추천한다.

토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줄이 꽤 길다.

참 오래간만이다. 20대 후반에 한창 사진 동호회 활동할 때 출사 갔다가 들렀던 게 마지막이니. 오래간만에 왔는데 뭔가 많이 바뀐 모습이다.

명불허전 맞는 말이다. 이 집은 워낙 유명한 집이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를 해본다.
SINCE 1959 대동할매국수
- 1959년 제1대 주동금 대표 대동 오일장에서부터 국수 영업 시작
- 1994년 경남도지사 표창
- 2011년 김해시장 표창
- 2017년 2대 조카 주징청 대표로 승계
- 2019년 백대가게 선정
- EBS 2022 바닷가사람들 방영
- SBS 백종원3대천왕 방영
대충 이렇다. 창업자와 2대 조카 현 대표의 이름을 보니 화교인 것 같기도 하고.

휴게시간 영업시간이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간혹 백년가게를 100년 동안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던데 정확하게 설명해 본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이다.

사람 봐라. 더운 날이라 땡볕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니 좀 살 것 같다. 실내에 들어와서도 줄을 한참 서야 한다. 참고로 국수는 회전이 빠른 음식이라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본 블로거는 밖에서 줄 서고 자리에 앉아 음식을 받는 데까지 20분 정도 걸렸다.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뀐 모습이다. 평소 국수를 내 돈 주고 잘 사 먹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본가에 어머니가 해주시는 국수만큼 맛있는 국수를 식당에서 맛보기가 어렵더라.
하지만 이 집은 조금 다르다. 여기는 찾아와서 맛볼만한 곳이다. 국수 한 그릇 하자고 차 몰고 1시간을 달려서 온다는 게 내 기준에는 조금 맞지 않아서 안 왔을 뿐이다.

더 맛있게 먹는 법
물국수는 육수를 붓고 땡초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고, 비빔국수는 레몬과 함께 비벼 먹으면 더 새콤달콤하다고 한다.

현재는 가격 변동이 있다. 보통 5,000원, 곱빼기 6,000원으로 올랐다.
보통 2 그릇, 유부초밥 하나를 주문하였다.

계산은 선불이며 유부초밥은 바로 들고 들어가면 된다.

카운터에서 바라본 모습

1959년 대동할매국수를 창업하신 주동금 대표는 대동면 오일장에서 영업을 시작으로 1980년 오일장이 폐장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구포국수의 자연 건조된 중면과 남해안의 멸치와 지역에서 생산한 부추, 단무지 등... 옛 오일 장터의 진하고 구수한 맛을 국수에 담아낸다. 긴 세월 속에 이어 온 한결같은 맛은 별미다. 현 2대 주징청 대표도 대동할매국수의 전통을 선한 정직으로 이어갈 것이다.
네이버 마이 플레이스에 있는 업체 소개 글을 긁어왔다.

이 집이 유명한 이유는 깊은 맛의 멸치 곰국 육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방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고 커다란 솥이 보인다.

선불 계산한 영수증
가격이 오른 지금은 이렇게 먹으면 13,500원이겠다.

지정해 주는 자리에 앉으면 음식은 금방 나온다. 기계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직원분들 손발도 착착 맞다.

국수 자체는 별다른 것은 없고 특이한 것은 고명 중에서 단무지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가운데에 다대기도 올라가는데 여기는 주는 대로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수십 년의 노하우가 적립되어 최상의 맛 포인트를 잡은 조합이니 말이다.

깍두기는 적당히 잘 익었고 특별하게 새콤하거나 맛이 진하지는 않고 맛있는 깍두기더라. 유부초밥은 통통한 게 4개에 3,500원이면 요즘 물가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다대기와 땡초를 취향껏 넣으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일단 주는 그대로 맛보고 나서 본인 추향에 맞게 추가해먹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맛보자. 육수를 부어 준다.

혹자는 이 육수 때문에 이 집을 찾게 된다고 말한다. 오래간만에 맛보니 확실히 진하다. 구수함이 유지되며 끝 맛은 살짝 쌉싸름함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멸치를 통째로 넣고 푹 끓여 낸 멸치 육수이다. 이 육수를 대부분 좋아하겠지만 한 번도 안 먹어봤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비린 맛이나 향은 거의 나지 않지만 눈으로 보이는 멸치로 만든 국물이라는 자체가 고정관념을 일으켜 이미 머리에서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음식을 맛볼 때 고정관념을 타파하면 참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보면 참 아쉽다. 내 주위만 봐도 그 음식을 먹어보지도 않고 손사래치면서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를 꽤 봐왔었기에 충분히 그렇게 생각된다.

육수를 부어서 맛보기 전에 한 컷
국물 색깔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괜히 멸치 곰국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상당히 깊은 국물이다. 맛이야 어떻든 일단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음식이라는 것에 박수를 주고 싶다.
맛있게 휘저어서 먹으면 된다. 면이 차게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리 뜨겁지가 않다. 그래서 호로록 술술 넘어간다. 단무지의 역할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구포국수 면인데 소면이 아니라 중면이다. 개인적으로 중면을 사용한 국수를 좋아한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중면은 국수 면발의 면적이 소면보다 넓기 때문에 육수나 양념 등과의 조화에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맛보는 중에 땡초도 넣고 다대기도 이만큼만 더 넣어본다. 맛있네.

깊게 우린 국물이 세월을 우리다는 말과 참 잘 어울린다. 긴 시간 이어져 온 정성과 노하우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오랜 기간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테이블 옆에는 육수용 컵, 젓가락이 비치되어 있다. 먹는다고 정신없어서 뒤늦게 찍었다.

이미 예상된 결과이다. 내 입에는 이집 육수가 참 잘 맞다. 진하고 구수한 육수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십수 년 만에 맛본 터라 그 여운이 더 오래간다. 일행과 얘기했다. 이 집 육수가 진짜 계속 생각난다고. 텀블러에 육수를 가득 채워서 가져가고 싶다고.

리터당 1,962원, 한참 비싸던 시기의 휘발유 가격도 추억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맛본 대동할매국수는 여전했다. 사실 예전에 먹었던 맛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맛보니 그 명성과 인기가 충분히 수긍이 되더라. 진하디 톰하디 진한 멸치 곰국 육수와 잘 삶은 중면 면발, 그리고 다대기와 고명들의 조화는 참 이채롭다. 부산에서 1시간을 걸려서 다녀올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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