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이야기
2021년 12월 말, 가족 송년회를 계획해 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외부에서 송년회 등 가족행사를 자제했다. 이번에는 조금은 여유 있는 송년회를 해보고자 부모님께 여쭙고 자리를 마련하였다. 가까우면서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찾아본다. 장소는 경주다. 경주에 올라가면서 먼저 식사를 해본다.
경상북도 경주시 보불로 299-5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마지막 주문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길, 마침 날씨가 참 좋아서 기분이 좋다. 부모님이 설레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더 좋아진다. 평일에 시간을 내서 막히지 않고 뚫리는 길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달리고 달려 경주 톨게이트를 통과
참 오래간만에 오는 경주이다.
바로 등장하는 휴게소
잠시 들렀다 가본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풍경
겨울의 경주는 이런 모습이다. 마침 맑은 날씨 덕분에 여행의 시작이 즐겁다.
식사하기에 이른 시간이다. 아마 11시 10분 전이었나?
오늘 이른 점심은 '산드레'라는 한정식집이다. 이 집은 보문단지를 지나 불국사를 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이다. 보문단지를 지나면 떡갈비 맛집, 한정식 맛집 등 다양한 맛집들이 가는 길에 눈에 띈다.
식당 마당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신경을 꽤 쓴 나무.
식당 한 쪽에 있는 개집에는 강아지가 2마리 놀고 있더라. 도꾸~ dog~ 부르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다가오는 게 너무 귀엽다.
화장실은 외부에도 있다. 잠시 손을 씻기 위해 들렀는데 상당히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식당을 볼 때 화장실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코로나19로 한참 시끄러웠던 시기, qr 찍고 qoov 앱으로 접종 확인하고 입장한다. 이제는 추억이다. 전통문양의 산드레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원산지 표시판 참고
세스코 멤버스 식당
식당은 대부분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주시 모범음식점이다.
그리고,
2019년 경상북도 관광서비스 환경 개선 지원 음식점으로 선정
한쪽에 약선이 눈에 들어온다.
약선藥膳이란,
산과 들에 자생하는 초근목피草根木皮를 이용하여 인체에 필요한 영양물질을 제공해 주는 음식과 질병을 치료하는 천연 약재가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약선은 직접 작용하기보다는 우리 몸의 음양기혈陰陽氣血을 조절함으로써 정기精氣를 복 돋으며 사기邪氣를 제거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국립공원 자원봉사 할인 가맹점, 착한상점 인상적이다.
미리 예약한 룸으로 안내받았다.
메뉴판이다.
전부 이른 점심이라 우슬초 정식 한상을 주문해 본다. 아침 식사를 한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합리적인 선택이다.
앞접시와 물 잔이 깔린다. 방짜 유기그릇이다. 산드레, 찾아보니 경주에서 꽤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다. 수저는 종이봉투에 잘 담아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안심식당이다.
룸에 창이 크게 나있다. 이런 풍경.
문을 닫을 수 있는 개별 룸이라 조용히 대화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참 좋더라.
한 상이 차려진다.
깔끔하게 차려진 한상
군침 돈다. 한정식집은 참 오래간만이다.
감자 빈대떡
잘 튀겨놓은 두부강정
맛을 보니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다. 한입 해보니 바삭하면서도 두부 본연의 식감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더라.
고구마, 가지 튀김 역시 마음에 든다. 고소한 튀김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목이버섯이 듬뿍 올라간 잡채
퍼석하지 않고 찰진 모습이 군침을 자극한다. 적당히 잘 익은 잡채를 맛보니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봄동을 지처럼 담아놓은 것이다. 맛이 꽤 괜찮더라. 배추의 식감이 유지되면서 새콤한데 맛이 크게 강하지 않아서 반찬으로 먹기에 좋다.
삼백초 보쌈이다. 쌈장은 직접 만든 것 같고 고기는 잘 삶아 놨다. 퍼석하지 않고 씹는 맛이 좋은 잘 삶은 보쌈이다. 양파 부추 겉절이도 맛이 좋네. 삼백초는 약초로 많이 쓰는데 귀한 재료로 보쌈을 만들어 놓으니 먹기 전부터 입맛이 살아난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다. 물김치인데 상당히 맛있다. 짜지 않다.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다. 맛이 참 좋다.
양상추는 과일 소스와 채 썬 비트와 참 잘 어울린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반찬들인데 맛이 꽤 좋다.
수제 떡갈비는 사람 수대로 제공된다. 하나씩 집어서 맛보면 된다.
잘 익은 김치, 고추 무침, 버섯볶음, 고추장 멸치볶음, 무생채, 미나리 무침까지 좋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무난하다. 남녀노소 즐기기에 참 괜찮은 반찬들이다. 그 말인즉슨, 호불호가 없는 음식들이라는 이야기이다.
아버지 취향, 진로 한 병 주문해서 깔끔하게 반주하기로 한다.
된장찌개를 앞접시에 덜고 본격적으로 맛본다. 된장은 차분하면서도 깊은 맛을 준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그 맛을 유지하는 이런 된장찌개 참 맛이 좋다.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짠맛을 느끼지 않고 기분 좋게 맛볼 수 있는 찌개라 밥과 참 어울린다.
잘 삶은 고기를 한 점 맛본다. 삼백초의 쓴맛이 연출될까 궁금했는데 다행히 보쌈 특유의 담백함이 입안에 펼쳐진다. 소주 한잔하기 참 좋은데? 아 참, 운전은 누가 하나? 하하.
수제 떡갈비는 크기는 작지만 한 입하니까 촉촉하면서 담백한 깊은 맛이 입안으로 퍼진다. 입맛 돋우기에 참 좋다.
필자는 가지를 정말 좋아한다. 가지 튀김 참 맛있다. 가지와 튀김옷이 따로 놀지 않아서 좋다. 가지가 가지고 있는 육즙을 잘 유지하는 느낌이다.
검은깨가 잘 뿌려진 감자 빈대떡 역시 쫀득쫀득 맛이 괜찮다. 그렇게 맛있는 식사가 이어진다. 부모님이 만족하시니 기분이 좋다.
식사를 마칠 때쯤 후식이 제공된다. 호박식혜, 귤, 양갱이다. 호불호가 안 갈리는 후식이다. 아 참, 적어도 내 입에는 말이다.
양갱 하나를 맛봄으로써 비로소 맛있는 식사를 마무리한다. 잘 먹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기분 좋게 식사하시는 모습이 참 기분 좋았다. 자식 입장에서는 다 그런 것 아니겠나.
산드레에서 식사를 시작으로 경주 송년회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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