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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초량육거리 소문난밀면 (부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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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 동구 sns 서포터즈 키드엠입니다. 봄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네요. 혹시 춘곤증이 밀려오지는 않으신가요? 나른한 오후가 봄이 왔음을 실감 나게 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초량육거리에 새로 생긴 밀면집인데요? 우연히 찾아갔는데 맛이 괜찮아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소문난밀면이라는 곳이에요. 한번 가보시죠.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로 37

문의 : 051-403-8132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휠체어 입장 여부 : 계단 1칸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

초량육거리에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밀면집입니다. 지나갈 때마다 만두 찌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번 맛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날이 오늘이네요. 만두 포장 손님이 있어서 마침 찜기의 김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열 일 하는 찜기 한번 보시죠. 이렇게 찌는 만두는 맛이 없을 수가 없겠네요. 밀면에 만두도 주문해서 먹을 생각에 군침이 돕니다.

소문난밀면이라는 간판이 어딘가 익숙합니다. 어디서 봤더라? 궁금해지네요.

어디서 본 간판인가 했더니 영도 중리 해녀촌에서 몇 번 맛을 본 집이었네요. 그곳에서 영업하다가 영도 대교동을 거쳐 현 위치에 이전 개업을 했다고 합니다. 부부 사장님 내외가 운영하시는데 친절하시네요. 중리에서 몇 번 먹었다고 하니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밀면과 만두를 주문합니다. 계절 메뉴로 칼국수도 하네요. 겨울에는 칼국수를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면을 뽑아서 조리합니다. 주방을 살짝 봤는데 깔끔하게 잘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뽑아내는 쫄깃한 면발

뼛속까지 얼려버리는 시원한 비법 육수

20가지 재료가 들어간 양념장을 올려

정성껏 담아낸 밀면 한 그릇

군침이 돕니다.

예전에 영도에서 맛본 터라 기대를 하며 음식을 기다려봅니다.

밀면 하면 온육수가 빠질 수 없죠? 따뜻한 온육수 한 잔씩 따라봅니다. 뜨거우니 조심해야 해요.

뜨끈한 온육수를 맛보니 맛이 참 좋습니다. 소 양지살과 마늘 등 각종 채소를 재료 삼아 꼬박 24시간을 끓여 낸 육수라고 합니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맛이 좋을 수밖에 없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방문했기에 마침 비어있는 테이블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가 눈에 들어오네요.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고생을 많이 했잖아요. 이제는 자유롭게 일상을 즐길 날을 기대해 봅니다.

짜잔~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밀면 그릇이 마치 대야처럼 커다랗게 보이네요. 양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젓가락은 종이봉투에 살포시 들어가 있네요. 이런 부분 좋습니다. 사소하지만 위생에 신경 쓰는 모습은 칭찬할만하죠.

스마트폰으로 인스타용 사진 한 장 먼저 찍고요.

카메라로 다시 찍어봅니다. 진한 육수 위로 정갈하게 담아놓은 밀면을 보니 참 이쁘다는 생각부터 드네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그 담음새도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사소하지만 정성이 들어가는 부분이죠.

오이가 담긴 그릇은 간장을 담고 만두를 찍어 먹으면 됩니다. 무김치, 단무지가 나오네요.

방금 막 쪄낸 만두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오래간만에 손만두를 맛봅니다.

이렇게 하나 집어 들고 간장에 푹 찍어서 맛봅니다. 맛있어요. 이 집 만두 잘하네요.

밀면에 올라간 고기 고명은 늘 반갑습니다. 사태살인데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힙니다.

계란과 고기 고명을 치워보니 오이와 무김치, 양념장이 가득 올라가 있어요. 20가지 재료로 정성스레 만든 양념장이 연출할 밀면의 맛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느다란 면발이 균일하게 잘 뽑아졌습니다. 맛을 보니 탄력이 잘 유지되어 맛있는 밀면의 맛을 보여줍니다.

냉면이나 밀면집에서 사용하는 면 뽑는 기계에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어요. 기계 끝에 달아서 쓰는 '분창'이라는 부품이 바로 그것인데요. 신주로 만든 면을 뽑는 마개 구멍인데 1mm, 1.1mm, 1.5mm 등 다양한 사이즈가 있습니다. 밀면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주 가는 밀면집이 많은데 어떤 집에 가면 면의 굵기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고 또 다른 집은 갈 때마다 면의 굵기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더군요.

이 부분은 분창이라는 부품 교체를 주기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면을 뽑을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면의 굵기는 그 집 밀면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의 굵기가 늘 일정하게 잘 유지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이네요. 부산에서 밀면이라는 음식은 이렇듯 정말 다양한 분석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소울푸드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가느다란 면을 주제로 사장님과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 잠깐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무튼 소문난밀면 이 집은 분창을 수시로 교체하면서 일정하게 가느다란 면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소한 부분도 많이 신경을 쓴다고 귀띔해 주시네요.

삼천포로 너무 빠졌죠? 아, 이제는 사천으로 빠졌다고 해야 하나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밀면을 맛봅니다. 식초를 뿌리고 겨자 소스도 넣어 먹어보아요. 양지살로 잘 우려낸 육수가 중심을 잘 잡고 있기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도 맛이 크게 흐트러지거나 변하지 않습니다.

양이 꽤 많네요. 열심히 먹어봅니다. 글을 쓰면서 밀면 생각하니 군침이 너무 도네요. 밀면은 진리입니다. 맞죠?

우걱우걱 먹다 보니 결국 맛있게 다 먹었네요. 양이 제법 많았어요. 만두 하고 같이 먹으니까 더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찍어봅니다. 자리를 옮겨 온다는 것이 참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맛본 소문난밀면은 예전 그 맛 그대로네요. 여 사장님도 여전히 친절하시고요. 이 집 밀면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깔끔'합니다. 기교를 부리고 독창적인 색깔이 들어가지 않은 말 그대로 '밀면'하면 생각나는 딱, 부산 밀면 그 맛이에요. 부산역 맞은편 초량천을 구경하며 올라와서 초량육거리에서 부산의 밀면을 경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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