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전통주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석전상온전통주가의 설련이라는 전통주이다.
함께한 이가 선물로 보내주었다. 고맙다. 주문 당시에는 배송이 원활했는데 지금은 품절이다.
요즘 전통주를 주문하면 포장이 상당히 잘 되어서 온다. 깨질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
보냉 백을 벗기니 뽁뽁이가 또 등장한다. 아이스팩도 하나 들어가 있다.
포장부터가 참 멋지다. 설련주의 가격인 35,000원이고 현재 품절이다. 조만간 품절이 풀리면 또 금세 동이 날 것 같다.
선물용으로 전달할 쇼핑백도 함께 제공된다. 겉에 연잎이 그려져 있다.
영농조합법인 석전상온전통주가 생산,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74호 곽우선이 만든 술이다.
역시 연꽃이 그려진 모습
설련주는 전통방식으로 빚은 약주이다.
두 번의 덧술 후 백일 이상 발효 숙성 후 맑게 걸러 담은 약주이다. 여름에 하얗게 핀 백련꽃과 잎의 향기를 가득 담고 있으며, 16도의 도수로 단독으로 혹은 다른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부담이 없는 술이라고 소개한다. 100일 이상의 발효 숙성 때문에 생산이 오래 걸려 품절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아래에 소개하는 홍로라는 술도 참 궁금하다. 설련주를 소줏고리에 증류하며 자초를 첨가한 증류식 소주라고 한다. 설련주의 백련꽃향기와 자초의 붉은색이 특징이며, 45도의 높은 도수에도 알코올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이 부드러운 술이다. 다음에 한번 구입해서 맛보고 싶다.
백련처럼 진흙에서 나고 자라도 더러운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게 세상을 살아라.
9대, 300년에 걸쳐 이어온 전통가양주 설련주.
석전상온전통주가에 대한 설명
상자 포장의 상단이 연꽃 모양이다. 디테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병 색깔도 이쁘고 디자인이 참 괜찮다.
알코올 16도, 750ml의 용량
병 마개는 잘 봉해져 있다.
아마 기억으로 가을에 오더를 넣고 11월이 지나서 받았던 것 같다. 한두 달 걸렸을 것이다. 식품유형은 약주이며 10도 이하 냉장 보관 시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포장상자 겉면에도 상세한 설명이 담아져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며 개봉할 날을 기다린다.
드디어 설련주를 개봉하는 날이다. 설 연휴 그믐날 저녁 어머니 생신 겸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음식 준비로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단골 족발집에서 족발을 주문해 본다.
족발과 불 족발, 주먹밥, 비빔 막국수까지 화려한 구성이다.
맛있는 음식과 곁들일 오늘의 술, 설련주~ 짜잔~ 개봉 박두.
빼꼼.
냉장 보관을 해놓아서 시원하다.
잘 봉인되어 있는 병마개
포장을 뜯으면 이런 병 마개가 눈에 들어온다.
엄마가 직접 디자인을 요청하셔서 동생이 제작 주문한 생일 케이크이다. 딸기인 줄 알았는데 사과라고 하네.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아버지부터 한잔 드린다. 저 뒤에 진로 소주 병이 눈에 들어오네. 요즘 진로만 드신다는 아버지. 내가 대선 소주를 마시는 걸 아시기에 가족 식사가 있는 날에는 대선 소주를 따로 준비해 놓으시는 섬세하신 분이다. 우리 가족의 좋은 점은 각자 취향을 존중해 준다는 점이다. 특히 음식 부분에 있어서 말이다.
나는 어릴 때 편식이 상당히 심했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도 강했다. 그럴 때마다 억지로 음식을 먹이지 않고 내 취향을 이해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부모님이었다. 솔직히 별것 아니지만 이 부분이 돌아보니 나에게는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강제적으로 억지로가 아닌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어보고 맛을 느끼고 강제성이 없이 능동적으로 음식에 대한 취향을 자리 잡게 되는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맛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지금은 가리는 음식 없이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한잔 따라보았다. 따르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말해준다. 이 술은 약주라고 말이다. 색깔도 차분하게 다가온다.
제대로 맛보았다.
은은하고 향긋하다. 첫맛은 향긋함과 함께 달달함이 밀려온다. 목 넘김의 끝 맛에서는 아주 약간의 새콤함, 신맛이 약간 느껴진다. 이 부분이 이 술의 매력 포인트인가 생각도 해보았다.
술 한 잔을 털어 넣고 상추, 깻잎 쌈을 싸서 쌈무를 올리고 족발을 메인으로 그리고 무말랭이와 마늘도 함께 올리고 맛을 본다. 이 집 족발 참 맛이 괜찮다.
비빔막국수도 맛있다. 불 족발도 맛보자. 오늘따라 많이 맵다. 매콤한 맛이 자극적으로 다가오기에 자꾸 손이 간다. 불족의 매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한잔하고 맛보는 족발 쌈은 꿀맛이다.
최근에 다양한 전통주를 꽤 마셨는데 오늘 맛본 설련주는 참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맛을 돌아보면 향긋하고 달달하고 새콤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전통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맛보아도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을 술이다. 상당히 안정적이며 고급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그렇다. 35,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맛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만큼 인기가 많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런 맛을 알게 되니 전통주라는 매력에 더욱더 빠지게 되는 것 같다. 품절이 풀리면 꼭 한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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