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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구포역 제일김밥 (부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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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6-1코스의 종점인 구포역에 도착했는데 너무 배가 고프다. 뭐라도 먹어야겠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이웃 hans님이 예전에 소개해 주신 분식집이 생각났다. 일단 그리로 가보자. 기차역 구포역 앞에 있는 제일김밥이라는 곳이다.

부산광역시 북구 낙동대로1694번나길 2

도시철도 구포역에서 바라보면 정면에 경부선 기차역 구포역이 보인다. 오래전 기억과 비교했을 때 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왼쪽 끝에 초록색 어닝이 오늘 가볼 곳이다.

제일김밥이다. 옆으로 길다. 오른쪽은 사장님과 마주 보며 앉아서 먹는 좌석, 왼쪽은 테이블이 있어서 일행들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요금은 선불이고 김밥을 위주로 하는 집이다. 하지만 나는 이 집의 떡볶이를 맛보러 왔다. 한스님 포스팅을 보고 구포 쪽에 오면 이 집은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던 곳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남포동 쪽은 떡볶이 1인분에 기본 3천 원이고 오뎅도 하나에 천 원씩 한다. 여기는 아직은 고만고만한 가격이라 마음에 든다.

주문한 떡볶이 1인분이 나왔다. 와~ 비주얼 무엇? 이것은 분명 양념에 춘장을 조금이라도 섞은 양념이라는 확신이 든다. 한때 떡볶이 맛집들의 레시피를 연구하면서 집에서 미친 듯이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던 시기가 있다. 분식집만큼은 안되겠지만 나도 한 떡볶이 만든다. 특히 매워서 정신 못 차리는 떡볶이를 만드는 것이 주특기이다.

떡볶이판의 모습이다. 대파와 양배추가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양념은 비법인 것 같다. 확실히 비법이다. 딱 봐도 보통 양념이 아니다.

나 혼자 집에서 떡볶이를 해먹을 때는 떡을 많이 넣지 않는다. 그리고 밖에서 사 먹을 때도 떡보다는 오뎅 위주로 달라고 늘 주문을 한다. 하지만 여기는 떡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아무 말 하지 않고 기다렸다. 떡 한입 먹어보니 쫀득쫀득 아주 잘 익었고 맛이 괜찮다. 이런 게 떡볶이 떡이지~

오뎅국물 한 사발 해도 되겠습니까? 여쭤보고 흔쾌히 오케이 소리 듣고 한 컵 퍼 왔다. 국물도 진국이다. 육수를 잘 뺐네. 이집 떡볶이, 오뎅국물 맛집이다. 아~ 글 쓰면서 또 생각난다. 이거 먹으러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타고 구포역 한번 다녀와? 말아?

좋아하는 오뎅을 하나 집어서 소스 듬뿍 찍어서 맛보니 아주 그냥 꿀맛이다.

떡볶이도 빠질 수 없다. 평소 소스를 좋아해서 소스 적게 주는 집은 싫어한다. 이 집은 사장님이 내 마음을 간파하셨는지 처음부터 소스 듬뿍 주셔서 좋다.

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아 저 양념소스 지금 봐도 침 고인다.

물오뎅 맛을 안 볼 수가 없다.

그냥 먹기에는 양념이 너무 아깝다. 꼬챙이 빼고 떡볶이 양념에 비벼서 먹어본다. 양념을 더 요청했으나 떡볶이 양념만은 추가가 안된다고 미안해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생각난다. 사장님~ 안 미안하셔도 됩니다~하고 남은 양념을 싹싹 긁어먹었다. 그만큼 이 집의 양념은 아주 맛있고 중요하다고 본다. 너무 맛있다.

구포역으로 들어와서 기차 시간을 알아본다. 시간의 여유가 좀 있다.

떡볶이를 먹었으니 다음 코스는 ...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제일김밥의 떡볶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먹었던 떡볶이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동네에 이런 떡볶이집이 있었다면 아마 3일에 한 번씩은 가서 사 먹었을 것이다. 김밥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물론 맛있을 것 같다. 구포역 제일김밥 떡볶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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