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캠핑을 가기로 했다. 늘 그렇듯 캠핑 가는 날 점심 식사가 애매하다. 보통 두 가지의 방법을 선택한다. 첫 번째는 캠핑장에 도착해서 사이트 구축을 끝내고 비빔면이나 냉면 등으로 간단하게 먹는 것, 두 번째는 미리 간편식으로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이동하는 중에 먹거나 사이트 구축하고 먹는 방법이 있다. 오늘은 후자로 선택했다. 김밥을 사가기로 했다.
부산광역시 중구 흑교로 71-1
문의 : 051-242-8808
영업시간 : 매일 오전 6시 ~ 오후 2시, 재료 소진 시 마감
부산 원도심에는 김밥 잘하는 맛집이 꽤 많다. 포스팅을 안한 곳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하나하나 소개해 볼 생각이다. 밥집 역시 마찬가지이다. 워낙 쳇바퀴 돌듯 일상으로 먹는 밥집들이라 포스팅할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해보려고 한다. 우선 오늘은 보수동에 새로 생긴 명품 달인김밥 보수점으로 가보았다. 함께한 이가 먼저 주문을 하러 갔고 나는 갓길에 잠시 정차를 한 다음가봤는데 줄을 서고 있더라.
이 집은 여느 장사가 잘 되는 김밥집처럼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업을 한다. 그리고 재료가 소진되면 그전에 마감을 한다.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가격이 아주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체인점이라길래 큰 기대를 안 했는데 확실히 가격도 저렴하고 맛이 있기 때문에 손님이 많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골라 담으면 된다. 우리는 기본 김밥인 달인김밥과 매운일미김밥을 주문해 본다.
합이 5천 원이다.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맛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캠핑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워 먹어본다. 일단 둘이서 달인김밥 반줄만 먹기로 하고 반줄만 먹었다. 몇 개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운전하면서 먹어서 그런지 더 감질나는 느낌이다.
그리고 캠핑장에 도착하여 숙련된 솜씨로 빠른 속도로 텐트 및 기본 세팅을 끝내는 등 사이트 구축을 완료하였다. 늦은 점심이지만 김밥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 왔다.
매운일미김밥과 달인김밥이다. 달인김밥은 이미 반줄을 이동하면서 먹었기에 비어있다. 그 와중에 남은 반줄을 깔끔하게 랩으로 다시 감싼 섬세한 디테일 보소. 음식은 정직이고 정성이며 감동입니다. 맞다. 하지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실천을 안 하는 식당이 부지기수라 늘 매의 눈으로 식당을 선택하는 스킬이 필요한 시점이다.
캠핑 사이트 구축을 다 끝내고 맛보려고 하니 왜 이리 여유가 있는지 참 기분이 좋다.
매운일미김밥을 맛본다. 김밥도 크고 속이 꽉 차있다. 적어도 비주얼만 봤을 때도 한 줄당 3천 원의 역할은 충분히 할 것 같다.
가장 기본 메뉴인 달인김밥 역시 내용물이 실하다. 돼도 안 하게 넣고 1,500원, 2천 원 받는 다른 집들보다 비주얼적인 입장에서는 확실히 점수를 따고 시작한다.
맨입으로 먹기에는 아쉽다. 에델바이스 맥주를 600ml 텀블러에 따라서 한 모금하고 시작한다. 텀블러가 상당히 많은데 캠핑 때는 늘 이 600ml 텀블러 2개가 열 일 한다. 술잔으로 딱이다.
본 캠핑장 및 캠핑 스토리는 추후 포스팅으로 풀 생각이다. 달인김밥을 집어 들고 맛보니 기본이 잘 되어 있고 상당히 맛이 괜찮다. 나는 우엉, 연근 등 뿌리채소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우엉이 들어간 김밥을 상당히 좋아한다. 본가에서 엄마가 김밥을 싸주실 때 역시 우엉은 늘 필수 재료에 속한다.
달인김밥은 우엉, 햄, 맛살, 당근, 단무지, 시금치 등 다양한 재료들이 잘 조합되어 맛이 괜찮다. 기본 김밥의 맛을 잘 보장해 주는 느낌이다. 한 줄에 2천 원이라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요즘 김밥 가격이 너무 비싸서 김밥을 좀 사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 재료가 들어간 게 2천 원이라면 꽤 괜찮다는 인상을 받을만할 것이다. 맛이 괜찮다. 간도 좋고 내 입에 딱 맞다.
이어서 매운일미김밥이다. 유부, 햄, 맛살, 시금치, 우엉, 단무지, 일미 등이 들어가 있다. 이 김밥 역시 재료가 푸짐한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매운일미김밥이라 약간 매콤하다. 맵찔이들은 조금 매울 수도 있겠다. 나는 원래 매운 것을 잘 먹는 편이었는데 최근 2~3년 동안 입맛이 조금 바뀌어서 매운맛에 취약했으나 올해 들어서 입맛이 다시 바뀌면서 매운맛을 다시 즐기게 되어 이 정도 맵기는 딱 괜찮은 느낌이다. 쓸데없이 맵부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매운 것을 조금 즐길 수 있을 정도면 무난하게 맛볼 것 같다.
명함을 앞뒤로 찍어보았다. 보수동에 진흥김밥도 있고 달인김밥도 있어서 고민이 좀 될 것 같다. 달인김밥은 체인점이기 때문에 근처에 있다면 한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매운일미김밥이 일미 一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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