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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남포동 홍두깨칼국수 (부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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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함께한 이에게 칼국수 숨은 맛집을 소개받았다. 먹어보니 내 입맛에는 꽤 맛있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신창동 홍두깨칼국수이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39번길 38-4

문의 : 051-245-6533

이곳은 찾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 대청사거리를 기준으로 설명해 본다. 대청사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국제시장점에서 대청로 용두산공원 방향으로 조금 걸어간다.

조금만 걸으면 롯데리아 대청점이 나오는데 골목으로 내려간다. 조금 아래에 노란색 입간판이 보인다.

왼쪽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 늘 궁금했던 집이다.

손칼국수 간판이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샤시를 보니 최소 30년은 지났을 법한 외관이다.

실내 분위기는 이렇다. 손님들이 있었는데 전부 단골이더라. 단골 위주로 돌아가는 가게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배달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린다.

 

홍두깨로 면을 밀고 썬다.

 

자가 제면을 하고 계신다. 촬영 요청을 드렸다. 본인의 목소리가 아마 처음 공개되는 것 같다. 어르신과의 대화라 사투리가 심한 점 양해 바란다.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민다.

그리고 규칙적인 간격으로 순식간에 썰어낸다.

메뉴판이다. 손칼국수가 4,5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오픈형 주방인데 세월이 묻어난다.

기다리다 보니 음식이 나왔다. 비주얼이 참 좋다.

김가루와 고춧가루, 쑥갓이 가득 차있다.

반찬은 단무지,

깍두기가 나온다. 깍두기를 맛보니 맛이 괜찮다. 양념이 잘 배어있고 잘 익은 깍두기라 자꾸 손이 간다.

국물은 맑은 멸치 육수 베이스의 국물이다. 멸치와 황태 대가리, 무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육수를 끓인다고 하신다. 시원하고 가볍지 않고 깊이가 깊은 육수라 자꾸 떠먹게 된다. 그리고 msg의 맛이 약간 느껴진다. 하지만 그리 과하지 않아서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본격적으로 맛본다. 주문이 들어가고 반죽해서 끓인 면발인데 상당히 부들부들하다.

야들야들 부들부들 칼국수면이 너무 매력적이다. 끝부분은 흡사 수제비의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 아주 부드럽다.

밀가루 특유의 텁텁함도 덜하고 면이 쫀득하게 맛이 괜찮다. 반죽과 숙성을 참 잘한 것 같다.

깍두기가 맛있어서 리필을 요청했다.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칼국수면이 앞서 말한 수제비의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30년은 되었을 법한 아크릴 메뉴판이다. 레트로가 여기 있네.

양이 꽤 많았는데 깔끔하게 다 비웠다.

맛있게 잘 먹었다. 이곳은 깔끔하고 위생이 좋은 식당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단골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있다. 먹어보니 알 것 같다. 밀가루 반죽과 숙성이 참 잘 된 칼국수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챙겨주시려는 사장님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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