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내가 좋아하는 집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중구 광복동에 있는 재첩국 맛집이다. 섬진강재첩국이라는 곳이다. 이 집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집이다. 하지만 단골이 꽤 많은 집이다.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85번길 15-1
문의 : 051-246-6471
영업시간 : 평일 07시 ~ 21시, 주말 07시 ~ 15시
광복로 입구 오른쪽 은행가 쪽 골목에 있는 집이다. 오래된 간판이 세월을 보여준다.
자세히 보니 블루리본서베이 2021년에 수록되었다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런 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입맛에 맛있어야 진짜 맛집이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유리 문을 보면 알겠지만 이 식당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집이다. 일본인 단골들도 상당히 많다.
재첩은 몸에 좋은 음식이다.
유리에 붙어있는 홍보자료를 보니 일본 방송에 출연한 모양이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우리는 고민 없이 재첩국 정식을 주문해 본다.
원산지 표시판을 찍어보았다. 중국산 재첩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섬진강 재첩을 사용했을 텐데 요즘 섬진강 재첩이 많이 나오지 않고 비싸다고 한다. 이유는 섬진강 하류가 급속도로 바다 해수화되고 있어서 재첩이 상당히 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산 재첩이나 북한산 재첩이 상당히 많이 유통되고 있다. 참고로 사상 삼락 재첩 거리에 재첩국으로 유명한 집들도 대부분 중국산 재첩을 사용하고 있을 거라 본다. 왜냐하면 맛보러 갔을 때나 블로그 후기를 보면 그쪽 식당 대부분이 재첩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점심 손님이 확 빠져나간 뒤의 모습이다. 홀은 넓은 편이다.
주방 쪽 모습
앞접시와 수저가 먼저 제공되는데 수저를 담은 주머니가 인상적이다.
음식은 금세 차려진다. 상당히 푸짐하다.
재첩국부터 보자. 부추가 둥둥 떠있고 상당히 깔끔한 인상이다. 재첩국이 다 그렇다. 깔끔하다.
흰 쌀밥
상추 등 쌈 채소와 고추, 왼쪽에 양념통에서 필요한 양념을 덜어 먹으면 된다.
샐러드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서 하나하나 집어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숙주나물무침이다. 간이 세지 않고 적당하며 음식 솜씨가 좋은 분이 만든 음식임을 직감하게 된다.
김치는 열무와 섞여 있는데 직접 담은 김치이다. 시원한 게 맛있다.
도토리묵 참 오래간만이다. 요것만 놓고 막걸리 나발 불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막걸리를 잘 마시지 않아서 아쉽다.
초록색이 보이지 않는 잡채인데 역시 손맛의 승리이다. 맛이 꽤 괜찮다.
해초무침이다. 다시마와 다양한 재료를 잘 무쳐놔서 바다의 내음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 집 단골은 이 고등어조림이 생각나서 온다는 사람이 꽤 많다. 참 괜찮다. 퍽퍽함이 없이 양념이 잘 배여있고 정말 맛있다. 웬만한 고등어 쌈밥집에서 나오는 고등어조림보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갈치속젓과 쌈장이다. 젓갈에 젓가락이 계속 가더라.
미나리무무침이다. 반찬이 전반적으로 꽤 맛있다. 간이 적당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재첩국에는 재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재첩이 나온다. 재첩국은 말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생각하는 그 맛이다.
고등어조림을 앞접시에 담아보았다.
아주 실하다.
무가 정말 맛있게 잘 익어서 계속 손이 간다. 내가 거의 다 먹은 것 같다.
국물은 줄어드는데 재첩은 계속 나오는 신기한 현상
재첩국 한입, 밥 한 숟가락, 고등어 한입 아주 완벽하다.
무는 뭐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맛있다.
깔끔하게 다 비웠다. 반찬이 상당히 많았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오래간만에 배부르게 먹은 것 같다.
오늘 소개한 광복동 섬진강재첩국은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집이다. 부산에 여행을 와서 남포동, 중앙동, 광복동 쪽에서 숙소를 잡고 저녁에 한 잔한 다음, 다음날 아침식사 겸 해장식사를 고민한다면 이 집을 추천해본다. 재첩국은 뭐 말이 필요없는 해장 음식이다. 아무튼 꽤 괜찮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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