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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초량 우리돼지국밥 (부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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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초량에 고등학생 때부터 다니던 국밥집이 두 곳 있다. 한 곳은 할매돼지국밥이고 다른 한곳은 오늘 가볼 우리돼지국밥이다. 둘 다 20년 넘게 다닌 집인데 지인들 사이에서조차 늘 호불호가 확 갈리는 집들이기도 하다. 아무튼 한번 가보자.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로 27-1

문의 : 051-468-5623

영업시간 : 24시간, 코로나19로 유동적

나는 주로 할매돼지국밥을 가는 편이고 우리돼지국밥은 일행이 원할 때만 가는 편이다. 왜냐하면 할매돼지국밥보다는 우리돼지국밥이 조금 깔끔한 편의 국밥이기 때문이다. 내 입맛에는 할매돼지국밥이 더낫다. 우리돼지국밥 이 집은 고등학생 때 교복을 입고 가면 500원 할인을 해줬기 때문에 그때만 잠시 갔고 20살 이후부터 지금까지 초량에서 돼지국밥을 먹거나 국밥에 소주 한잔할 때 방문 비율이 할매 95%, 우리 5 %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돼지국밥 이 집은 어릴 때부터 내 입맛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던 곳으로 기억이 된다.

기본 세팅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 집에 총 5번 미만 방문을 했는데 낮에는 처음이다. 밤에 몇 번 왔을 때 직원이 너무 불친절해서 아주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낮에 왔더니 다행히 직원이 친절하구먼.

아참 이 집은 입구 바로 옆에 솥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하루 종일 국물을 끓이기 때문에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돼지 특유의 그 냄새가 많이 난다. 가게 입구부터 가게 내부까지 그 냄새가 가득 퍼져있어서 국밥 초보자들이나 국밥 마니아라도 돼지 냄새 싫어하는 이들은 기겁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참고하기 바란다. 나에게는 그저 아무렇지 않은 냄새지만 말이다.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세팅이다. 김치와 깍두기 통은 자리에 없으면 냉장고에서 꺼내서 갖다 준다.

포장을 하면 양이 많다는 설명, 전국 택배가 된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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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왔으니 돼지국밥을 주문하려다가 밥이 말아져 나오는 돼지국밥과 따로국밥의 가격이 같길래 따로 국밥으로 주문했다. 부위별로 주문할 수 있다. 작년인가 밤에 머리수육과 순대에 소주 한 잔을 한 적이 있는데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한쪽 벽면에 유명인의 사인이 많이 붙어있고 모둠 수육의 사진에 부위별 이름 설명이 간단하게 붙어있는데 손님이 많아서 찍지는 않았다. 손님 분포를 보니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이 꽤 많이 보인다. 맛집으로 소개가 좀 되었는가 보다.

깍두기 맛있다. 적당히 잘 익었고 물컹한 게 딱 먹기 좋다. 무는 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

배추는 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인 김치

부추무침도 이런 식으로 담아져있다. 부추 숨이 좀 죽어있고 그리 신선한 느낌은 없다.

차려진 한상

나오자마자 바로 찍은 사진인데 뚝배기에 온기가 거의 없다. 아무리 토렴을 해서 준다지만 거짓말 좀 보태서 하나도 뜨겁지 않다.

원래는 안 나왔는데 이번에 가니 서비스로 나오는 돈설, 돼지혀 몇 조각이다.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돼지는 부위를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라 이럴 때 참 좋다.

보기에는 풋고추 같았는데 먹어보니 땡초네.

새우젓

마늘과 양파

접시에 덜어놓은 깍두기, 맛이 괜찮다.

쌈장

김치 역시 접시에 덜었다. 손이 그리 많이 가지는 않더라. 깍두기가 훨씬 낫다.

흰쌀밥

나오자마자 거의 바로 찍은 사진이다. 국물이 뜨겁지가 않아 보인다.

국물은 맑은 국물이다. 가게 입구부터 홀 내부에 퍼져있는 돼지 냄새와는 다르게 이 집의 국물은 시원하면서 깔끔하다. 그래서 밑에 할매돼지국밥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 내 입맛에는 큰 감흥이 없다. 오히려 예전보다 맛이 좀 바뀌었는데 맛이 조금더 아쉬워졌다고 해야 하나? 이 부분은 개인의 입맛에 따른 판단에 맡기겠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고기는 부드럽고 잘 삶아졌다.

밥을 한 숟가락 넣고 먹어보니 싱겁다. 아니다. 싱겁다기보다는 깔끔함이 돋보여서 상대적으로 깊이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내 입맛에는 그렇다. 그런데 깔끔한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입맛이라면 아주 만족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 게 작년인가 재작년인데 그때 먹었던 국물과는 맛이 너무 다르다.

부추를 무치고 담아놓은지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가 부추가 숙성된 느낌의 신선도를 보여준다. 돼지국밥에 부추와 새우젓을 넣고 간을 맞춘다.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는데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된 순대이다.

순대를 찍어 먹을 간장

밥을 반 공기 정도 말아본다.

돼지국밥에도 다양한 부위가 들어가 있다. 머리고기도 들어가 있다. 보통은 모르고 그냥 먹을 건데 머리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미리 살코기만 넣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는데 도가니같아 보이는 부위도 들어가 있다.

다양한 부위가 들어가 있다.

남은 밥을 다 말았다. 이쯤 되었을 때 국물이 완전히 다 식어서 너무 아쉽더라. 아무리 토렴이라지만 다음에 먹을 일이 있다면 국물 좀 따뜻하게 해달라고 미리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잘 먹었다. 아침을 거르고 먹은 점심 첫 끼이기도 했고 전날 숙취 해장을 위해서 선택한 메뉴이기도 하다. 내 기억으로 이 집에서 돼지국밥을 먹은 게 아마 한 7년 전쯤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참 오래간만에 왔다. 먹을만했고 맛있다. 하지만 내 입맛에 아쉬울 뿐이다. 확실히 내 입맛에는 바로 밑에 있는 옆집 할매돼지국밥의 국밥이 맛있다. 훨씬 더 낫다. 오늘도 새삼 확인하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입맛 기준으로 써보았다. 두 집은 색깔이 너무 달라서 늘 선택지가 갈린다. 현재는 우리돼지국밥 이 집이 훨씬 더 인기가 많고 장사가 잘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손님들의 취향에 더 잘 맞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마 처음 맛본 20여 년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의 돼지국밥을 맛보고 싶다면 이 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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