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마트 주류코너에 갈 때마다 특이한 맥주가 눈에 들어왔다. 맥주 상단에 금박지가 붙어있는 맥주인데 어떤 맥주인지 궁금해서 한 번 사보았다.
볼파스 엔젤맨이라는 맥주이다.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내가 구입한 제품 흰색은 헤페바이젠, 다른 제품은 짙은 색의 프리미엄 라거이다.
천도복숭아를 조금 썰어보았다. 맥주 안주로 상당히 좋은 과일이다. 볼파스 엔젤맨의 맛이 궁금하다.
볼파스 엔젤맨은 리투아니아 맥주이다. 북유럽 국가 중 3대 맥주로 뉴욕타임즈 선정, 꼭 가봐야 할 맥주의 나라, 리투아니아이다. 밀맥주를 보통 흰색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제품도 역시 흰색이다.
특이하게 용량이 500ml가 아니고 568ml이다. 1파인트 용량이다. 파인트는 야드, 파운드 단위의 부피 단위인데 1파인트는 0.568리터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헤페바이젠은 밀맥주이다. 헤페는 효모를 뜻하는데 헤페바이젠은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라 맥주를 어느 정도 따르고 남은 맥주를 잘 흔들어서 캔 안에 남은 효모를 다 부어주면서 마시면 된다. 대표적인 헤페바이젠 맥주로 알려진 제품은 파울라너와 에딩거이다. 둘 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맥주이다.
수입 시기는 몇 개월 전이다.
인상적인 금박 호일이다. 캔 입구를 보호하는 세심한 배려이다.
금박 호일 덕분에 상당히 깨끗한 입구 부분
한잔 따라보았다.
탄산은 그리 많지 않다. 바이젠비어 특유의 색깔이 나타난다. 마셔보니 향은 그리 강하지 않은데 마시다 보면 과일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상당히 부드러워서 목 넘김이 아주 좋다.
파울라너와 에딩거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볼파스 엔젤맨이 그 두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맥주 참 괜찮다. 복잡함이 없는 깔끔하면서 부드럽고 밀맥주 특유의 장점을 부각해 주는 맥주라서 잡생각 없이 마실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의외로 기본기가 탄탄한 맥주라는 느낌이 든다.
볼파스 엔젤맨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밀맥주를 좋아한다면 기분 좋게 한잔할 수 있는 맥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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