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아하는 메뉴 하나씩 있을 거예요. 저는 돼지갈비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삼겹살과 돼지갈비 둘 중에 후자를 선택할 정도죠.
오래간만에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졌는데 직접 해먹고 싶은 겁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가성비가 정말 좋거든요. 본가에 살 때 어머님께서 한 번씩 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나서 인터넷에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돼지갈비찜만 나와있고 마음에 드는 돼지갈비 레시피는 잘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제 취향에 맞게 여러 레시피를 조합해서 한번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어느 날 저녁 날을 잡고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저것 꺼내 봅니다.
동네 시장에 단골 정육점이 있는데요. 돼지갈비를 덩어리로 팔더군요. 1.3kg 정도였고 100g에 1,280원 정도에 샀습니다. 돼지갈비용으로 포를 좀 떠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직접 집에서 결 따라 포를 떠도 됩니다.
레시피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준비물은 생 돼지갈비, 다진 마늘, 양파, 사과나 배, 생강, 대파 정도 준비합니다. 생강이 냉장고에 없어서 과감히 생략합니다.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쉽게 만드는 게 제 레시피의 핵심입니다.
다진 마늘이 얼마 안 남아서 생마늘도 준비해 줍니다. 양파는 반 개 정도 썰어주고요. 대파는 미리 냉동 소분해두었던 걸 꺼냈습니다.
냉장고에 사과나 배가 없길래 마트에서 갈아만든 배 음료 캔을 사 왔어요. 고기 연육에도 좋고 숙취 해소에도 좋습니다.
믹서기에 하나하나 넣고 갈아줍니다. 제가 사용하는 믹서기에 다지기 전용 툴이 있어서 손쉽게 갈아줄 수 있었네요.
한 번에 못 갈아서 2번으로 나눠서 갈았습니다. 믹서기에 갈 때 물도 넣어줘야 잘 갈아집니다.
제가 준비한 돼지갈비 1.3kg 정도 기준으로 양파 반 개, 배 음료 200ml 정도, 다진 마늘 3 숟가락 정도, 대파 1줄 정도를 믹서기에 물 1컵을 넣고 갈았습니다. 갈비 양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세세한 레시피는 때에 따라 비중을 맞추면 되기 때문에 직접 해보면서 조절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믹서기로 열심히 갈아놓은 양념을 큰 통에 부어줍니다. 여기까지 어려운 거 하나도 없죠?
곱게 잘 갈았어요. 그리고 묽기도 딱 적당합니다. 크게 상관은 없어요. 하지만 이 양념이 돼지갈비의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양념 2차전 들어갑니다. 집에서 흔히 쓰는 양조간장이나 진간장을 한 컵 따라봅니다. 제 요리 글을 오래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계량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요리하면서 간도 잘 안 봅니다. 감으로 탁탁 때려 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아까 만든 양념에 간장을 종이컵 1컵 정도 부어주고 콜라도 300ml 정도 부었습니다. 다들 치킨 시켜 먹고 남은 배달용 콜라 하나씩 있을 거예요. 저도 그 콜라를 썼습니다. 설탕도 종이컵 1컵 정도 부었어요. 숟가락으로 열심히 저어줍니다.
후추를 반 숟가락 정도 뿌려주면 되는데 통후추밖에 없어서 열심히 갈아올려줬습니다. 겨자도 반 숟가락 넣어주면 되는데 겨자가 없어서 과감히 생략합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2 숟가락 정도 팍팍 넣어줍니다.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하네요.
양념통에 숟가락이 빠져서 구출작전을 펼쳐 주고요. 열심히 저어줍니다. 이 모습만 보면 해수욕장에 모래 혹은 포말 가득한 파도가 얼핏 생각나기도 하네요.
만들어 놓은 양념에 고기를 넣을 시간입니다. 생갈비 때깔 좋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참 좋습니다.
양념돼지갈비에서 가장 중요한 갈비를 재워주는 시간입니다. 돼지갈비들이 많이 피곤해 하니 푹 재워 줘야죠.
고기 양이 많아서 하나하나 집게로 조심스레 양념에 넣어줍니다.
포 잘 떴죠? 생갈비로 구울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양념돼지갈비를 위해서 열심히 재우기로 합니다.
고기 양이 많아서 양념 통이 넘칠 것 같네요. 조금 더 큰 통에 재울 걸 그랬나요?
마지막 덩어리 넣었습니다. 양념이 넘쳐서 숟가락으로 몇 숟가락 버렸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큰 통을 사용하겠습니다.
고기를 양념에 다 넣고 하루 숙성합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잘 숙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념 레시피는 내 마음대로 만들었고 맛도 못 본 상황이라서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하지만 믿습니다. 아마 맛있을 거예요.
다음날 저녁이 되었습니다. 밥이 없어서 검은콩 잡곡밥도 해주고요. 돼지갈비에 참 잘 어울리는 밥이네요.
하루 숙성한 돼지갈비를 팬에 구워줍니다. 편 썬 마늘도 같이 구워줘요. 와 양념 냄새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맛있게 익어가는 영상도 하나 올려보고요.
두 덩어리 굽는데 아무래도 더 구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더 굽기로 합니다.
마침 냉장고에 파프리카가 있어서 잘게 썰고 같이 살짝 구워줍니다. 너무 좋아하거든요. 비주얼 보니 뭐 게임오버네요. 양념 향기가 이미 돼지갈비 전문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줍니다.
맛있는 한상을 차려봅니다. 앞 베란다 텃밭에서 수확한 깻잎과 상추를 준비하고요. 반찬으로는 배추 겉절이 김치, 대파 김치, 어머니표 수제 쌈장, 양파지, 잡곡밥에 강된장, 열무로 비빔밥을 먹을 거고요. 돼지갈비까지 구워왔습니다.
너무 맛있네요.
다음날 본가 부모님께 드시라고 조금 전해드렸습니다. 입맛이 상당히 까다로운 아버지께서 웬만한 식당만큼 맛있다고 칭찬을 하시네요. 뿌듯했습니다.
다음날 또 구웠습니다. 새송이버섯을 준비했어요. 마늘과 함께 구워줍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반찬으로 차려보았습니다. 어머니표 두릅 장아찌, 명이나물, 깻잎김치, 열무, 그리고 시원한 물김치가 돼지갈비와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 생와사비도 빠질 수 없죠.
군침 도는 비주얼 맞죠? 솔직히 진짜 맛있었습니다.
잘 차린 한상 사진은 또 찍어서 남겨주고요.
어떻게 맛있냐면 고기가 상당히 부드러워요. 잡내는 1도 없고요. 양념이 너무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한 맛이라 누가 먹어도 호불호가 전혀 갈리지 않을 아주 완벽한 맛이었습니다.
촉촉하게 잘 구운 돼지갈비 한 점에 밥 한 숟가락 최고였습니다. 돼지갈비를 직접 만들어보고 느낀 점은 이 레시피를 조금씩 응용해서 주기적으로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정쩡한 돼지갈빗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나았으니까요.
잘 구운 돼지갈비가 또 생각납니다. 양념이 진짜 제대로였습니다. 맨입으로 먹어도 너무 맛있고 소주 한잔하기에도 최고의 안주가 되는 돼지갈비였습니다. 글 보셔서 아시겠지만 어려운 것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집에서 자주 해먹으려고요. 훨씬 저렴하고 맛도 너무 좋습니다.
양념돼지갈비 한번 시도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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