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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동구 범일동 진시장 숨은 맛집, 영남식당 - 추억의 선지국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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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원도심에서 오래 살다 보니 오래 다닌 식당이 많습니다. 오늘 가볼 식당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어린 시절 어머니 손잡고 시장에 갔다가 한 그릇씩 맛봤던 추억이 있는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제목은 숨은 맛집이라 적었지만 진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명한 식당입니다.


부산광역시 동구 진시장로20번길 14

문의 : 051-642-8006

영업시간 : 매일 07시 ~ 19시

오래간만에 부산진시장에 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주 오던 곳이라 참 반갑습니다. 마침 날씨도 참 맑네요.

부산진시장은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시장으로 자리 잡은 지 100년이 넘었고요. 현재는 한복, 포목, 폐백 등 혼수 전문 시장으로 자리 잡아 전국 3대 혼수 전문 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전체 점포는 1,300여 개가 있다고 합니다.

 

시장 건물 뒤쪽으로 와봤는데요. 역시 다양한 가게가 성업 중입니다. 시장에 오면 활기가 넘쳐서 참 좋습니다. 그래서 시장 구경을 좋아하기도 해요.

진시장 뒤쪽에는 칼국수, 분식, 선짓국 등 다양한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좀 해봅니다.

선짓국 파는 집이 두 곳 붙어있어요. 왼쪽에 골목식당, 오른쪽에 영남식당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어딜 가나 맛과 메뉴, 구성은 비슷합니다. 저는 영남식당으로 가봅니다.

어린 시절 이쪽 라인에 있는 식당을 골고루 갔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추억을 제대로 맛보겠네요. 참고로 이 집과 옆집은 영업을 시작한 지 6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솥에 선짓국이 끓고 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국자로 뚝배기에 담아주시네요.

순대도 있습니다. 메뉴 중에 순대볶음도 있거든요. 식사를 하면서 지켜보니 포장 손님이 정말 많았습니다. 포장을 하면 선짓국 양을 정말 많이 줍니다. 선짓국은 집에서 직접 끓이기 조금 어려우며 양도 많이 주니까 포장이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손님이 빠졌을 때 찍었습니다. 테이블은 5개 있어요. 시장의 특성상 손님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고 하네요. 2층에도 좌석이 있습니다.

기본 반찬이 먼저 나왔습니다. 고추지, 다시마채무침, 오이무침, 콩나물무침, 김치 등의 구성이에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국밥과 곁들이기에 충분한 반찬들입니다.

메뉴판을 찍어봅니다. 오래간만에 선지국밥이 먹고 싶었거든요. 선지국으로 주문해 봅니다. 다른 손님들은 보리밥, 비빔밥도 많이 주문하네요. 가격이 최근에 올랐습니다.

다음에 순대볶음에 혼술 하러 와보고 싶어집니다. 돼지두루치기나 순대볶음을 주문해도 선짓국이 한 그릇 나오니 한잔하기 참 좋아요. 옆집 골목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짓국이 나왔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맛보는 선지국밥이라 기대가 됩니다. 시장에서 먹는 국밥은 늘 즐거워요. 국밥은 뚝배기에 담아 주방에서 한 번 더 팔팔 끓여서 나옵니다.

양념장과 후추, 다진 마늘이 가득 올라가 있어요. 취향껏 조금 덜어서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제공되는 그대로 맛보기로 해요.

국이 많이 팔려서 회전이 빠르니까 선지 역시 신선합니다. 잡내가 덜하고 푸석하지도 않으며 적당한 선지의 식감을 제공합니다. 선짓국 하면 딱 생각나는 그런 맛이에요.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해장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양념장 덕분에 얼큰한 느낌이 강하며 시원한 국물입니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선지국밥 너무 좋네요. 밥 한 숟가락 가득 떠서 국물에 푹 담갔다가 맛보니 너무 맛있습니다. 시장에서 먹는 선지국밥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선지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줄어드는 국밥이 아쉽습니다. 얼큰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깔끔한 맛도 있어서 허겁지겁 먹었네요.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선지국밥 자체도 맛있고 반찬도 맛있었어요. 조만간 다시 찾아갈 생각입니다.

오늘 진시장에서 맛본 선지국밥은 참 좋았어요. 엄청나게 맛이 화려하고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선지국밥하면 딱 떠오르는 맛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오랜 역사가 이어지는 국밥집이라 옛 추억을 생각하며 한 그릇 하기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맛보던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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