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리가 필요하거나 산책이 필요할 때 용두산공원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집, 회사에서 다 가까운 곳이라 예전부터 자주 찾던 곳이죠. 근처를 지나다가 공사 중인 가게를 봤어요. 그 자리에 라멘집이 새로 오픈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남포동 라멘 맛집, 심야라멘트럭 부산점입니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중앙로34번길 12 1층 102호
문의 : 051-242-3832
영업시간 : 11시 30분 ~ 21시 (라스트 오더 : 20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 15시 ~ 17시
휴무 : 매주 월요일
깔끔한 외관이 참 인상적이에요. 공사하는 모습을 보고 언제쯤 오픈을 할까 궁금했는데 마침 찐 이웃 '몰리'님이 다녀오셨더군요. 따끈따끈한 오픈 소식을 듣고서 저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라멘집일지 궁금합니다. 마침 입간판에 소개가 잘 되어있네요. 10년 전,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트럭에서 라멘을 팔기 시작했고 울산본점, 그리고 두 번째 매장으로 이곳에 오픈을 하였네요.
다양한 부위의 국내산 돈사골을 고아 만든 스프와 직접 다려내고 숙성을 거친 소유, 미소 타레로 만든 돈코츠라멘을 하루에 100그릇 판매한다고 합니다. 본점과 이곳 부산점은 직영으로 운영 중이라네요. 기대가 됩니다.
궁금증을 안고 입장하니 키오스크가 입구에 있네요. 주문과 결제를 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실내에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음량의 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는데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기대감이 확 올라가네요.
저는 돈코츠라멘 마니아입니다. 전문적으로 드시는 분들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말이죠. 라멘을 참 좋아해서 후쿠오카에 돈코츠라멘먹으러 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돈코츠라멘과 매운 돈코츠라멘을 선택할 수 있는데 고민하지 않고 돈코츠라멘을 주문합니다. 저는 그냥 돈코츠라멘이 좋아요.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인 바리카타로 맛볼 생각이므로 따로 선택하지 않았어요.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네요.
결제는 삼성페이로 해주고요. 3월 초에 다녀온 후기인데 지금쯤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뒤로 저 역시 애플페이가 되는 곳은 애플페이로 결제하게 됩니다.
일부러 여유 있게 맛보려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방문했어요. 이날 스케줄이 마침 그렇게 됐네요. 외관도 깔끔했는데 실내 인테리어도 꽤 마음에 듭니다. 멋지네요. 음악도 좋아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네요.
고민하지 않고 바로 앞 코너 자리에 앉습니다. 앞접시, 종이컵, 젓가락이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네요. 식당에 가면 어디에 앉을지 고민은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들어갔을 때 바로 앞에 보이는 가운데 자리 선호합니다. 그 자리가 뭔가를 요청하기도 편하고 피드백도 잘 되며 보통 간격이 넓거든요.
갓절임과 단무지가 있으니 덜어먹으면 되고 뒤에 깡통은 후추입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면 추가 시 기본 제공된 면을 다 먹고 나서 요청을 하면 바로 제공해 준다네요.
그리고 육수가 모자랄 때 추가 요청을 하면 간이 되어 있지 않은 돈코츠 스프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다진 마늘, 다진 고추는 요청을 하면 따로 내어 준다고 하네요.
오픈형 주방이라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요. 깔끔하게 잘 관리된 주방이라 마음에 듭니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과 친절 역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집은 일단 위생과 친절이 만족스럽습니다.
손님들이 좀 빠지고 찍어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내부가 꽤 넓어요. 참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좁디좁은 라멘집에서 옆 사람하고 어깨 부딪혀가면서 라멘을 먹는 건지 눈칫밥을 먹는 건지 그런 집보다 훨씬 낫습니다.
옷걸이가 감각적이네요.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제 눈에는 예뻐 보입니다.
대기 의자가 놓여있어요. 대기공간이 입구 쪽에 있어서 식사하는데 방해가 안돼서 좋네요.
시계도 참 예쁩니다. 깔끔,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게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평소 깔끔 떠는 성격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깔끔 떠는 지인들이 저를 좋아합니다. 성격 비슷한 사람들은 통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 공감하시죠?
주방 안쪽을 가리는 천에 한자로 심야라멘이 적혀있네요. 예전에 한자 자격증 따놨는데 한자를 접할 일이 없으니 자꾸 까먹습니다. 일본어도 마찬가지예요. 학교 다닐 때 부전공으로 공부를 했기에 의사소통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안 쓰니까 까먹어요.
젓가락 끝이 사선으로 마감되어 있네요. 라멘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젓가락이에요.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으니 주문한 돈코츠라멘이 나왔습니다. 깔끔한 비주얼이 인상적이네요. 차슈도 두툼하고 아지타마고도 온전히 달걀 하나의 양이네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멘마도 올라가 있고요.
오래간만에 보는 나루토도 반갑습니다. 정 중앙에 하얀 거 말입니다. 나루토마키라고 하는데 흰 살 생선과 달걀 흰자로 만든 가마보코의 한 종류에요.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가마보코를 참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국물을 한 숟가락 맛봅니다. 소유, 미소 타레의 조합으로 직접 정성들여서 만든 국물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네요. 확실히 돈코츠 특유의 느끼함은 제대로 잡은 것 같습니다. 맛이 괜찮네요. 상당히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일본 현지에서 맛보는 돈코츠라멘의 느끼한 국물을 좋아하는 제 입에는 약간 라이트 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라이트함이 기분 좋게 다가왔어요. 왜냐하면 아예 한국식으로 로컬화가 되면서 국적불명의 이도저도 아닌 돈코츠라멘이 된 느낌이 아니라 염도만 낮추고 본연의 묵직함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 먹고 나서 직원분과 대화를 나눴는데 저처럼 느끼하고 염도가 높은 돈코츠 국물을 원한다면 주문 시 미리 요청해서 염도를 조절하여 맛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드셔도 만족하실 겁니다. 제가 다른 음식은 모르겠는데 돈코츠라멘을 맛볼 때만큼은 좀 유별나게 진하고 염도 높은 국물을 좋아해요.
차슈 크기가 크고 두껍네요. 겉에 토치질만 해놓고 간이 하나도 안 되어 있는 그런 차슈가 아니라 간이 잘 되어있고 제대로 만든 맛있는 차슈입니다. 적당히 불향이 올라오면서 엄청 부드럽네요. 차슈 추가할 걸 그랬습니다.
면의 굵기는 일반적으로 돈코츠라멘에서 볼 수 있는 얇은 면입니다. 이 면을 좋아합니다. 주문할 때 보니까 매운 돈코츠라멘은 굵은 면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죽순 반갑습니다. 라멘과 조화가 좋습니다. 죽순이라는 단어를 보니 나이트 쭉쟁이 때가 생각나네요. 부산 쪽에서는 쭉쟁이, 윗지방에서는 죽돌이, 죽순이라 불렀죠.
면과 국물의 조화가 괜찮네요. 국물이 상당히 깔끔합니다. 다진 마늘이 기본적으로 좀 들어간 것 같은데 정확한 건 다음에 한번 여쭤봐야겠어요. 아무튼 돈코츠라멘의 느끼함을 제대로 잡았습니다.
숙주도 좀 들어가 있어요. 차슈랑 맛계란을 아껴 먹는다고 뒤로 제쳐두고 먹고 있네요.
맛계란을 맛보니 잘 삶았습니다. 간이 좀 되어있어요. 확실히 간장통에 달걀 잠깐 담가놓고 대충 만든 집과는 비교가 되는 부분이네요. 맛계란이나 차슈를 보니 정성을 들여서 만드는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상대로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염도를 조금 낮추고 돈코츠라멘의 느끼함을 잘 잡은 라멘 같습니다. 그래서 라멘을 처음 맛보는 사람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맛있게 맛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취향에 따라 염도 조절 등 요청을 하면 되니까 이 부분이 오히려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일본 현지의 짜고 느끼함의 절정인 돈코츠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테니까요.
글을 적기 전에 후기를 조금 봤는데 국물이 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걸 보니 확실히 사람마다 입맛은 다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만족스럽게 먹었어요. 물론 내 돈 내 산으로 사 먹었습니다.
꽤 괜찮은 라멘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픈 초반인데도 운영이 깔끔하게 잘 되고 있는 모습이었고요. 시간이 지나고 제대로 자리 잡으면 남포동 라멘 맛집으로 이름을 꽤 날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울산 본점처럼요.
https://www.instagram.com/reel/Cq1l6yqMD76/?utm_source=ig_web_copy_link
인스타그램에 릴스도 올렸으니 한번 구경해 주세요. 팔로우해주시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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