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구이에 소주 한잔 원할 때는 박대포로.
2004년에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하고 한동안 취미인 사진 위주로 포스팅을 하다가 티스토리로 넘어갔다. 그 포스팅들은 지금은 비공개해놨다. 그 당시에는 티스토리가 훨씬 인기가 많았고 네이버 블로그는 후발주자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 년 정도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오래간만에 다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그게 2018년 어느 날이다. 복귀 첫 글을 뭘로 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맛집 블로그를 표방하고 다시 시작했으니 가장 좋아하는 곳을 올려보자 해서 올린 게 오늘 소개할 남포동 맛집, 박대포 소금구이이다.
이 집은 내가 포스팅을 7~8번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만큼 좋아하고 단골집이다. 오늘도 가볍게 포스팅을 해본다. 내가 이 포스팅을 한다고 해서 득이 되는 건 없다. 하지만 늘 열심히 하시는 사장님을 비롯해서 실장님 등 다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시작해 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15 박대포 소금구이
문의 : 051-245-9291
영업시간 : 오후 5시 ~ 익일 오전 2시 30분
주차 : 가게 앞 노면 공영주차장 등 근처 주차장 이용
박대포의 본점은 동래에 있다. 남포동에 생기기 전에는 동래 박대포를 참 자주 다녔다. 2000년대 중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동래 박대포는 형제분이서 운영한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중 한 분이 남포동 족발골목 현 위치에 박대포 소금구이 간판을 달고 문을 연 것이다.
대략 10여 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친한 친구와 이 집에 다녔다.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도 즐겨 찾는 집이 된 것이다. 나는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어떤 기준을 넘어서면 쭉 가는 성격이다.
최근 문도 바뀌고 변화가 좀 보인다. 깔끔한 분위기라 바뀐 현재의 모습이 더 좋다.
WIAG라는 컵 와인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핫한 아이템이다. 받침대가 분리되기도 한다. WIAG는 wine in a glass의 약자이다. 까베르네 쇼비뇽, 모스카토, 샤도네이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잔당 7,000원에 판매 중이다.
메뉴판이다. 처음 이 집에 방문한다면 소금구이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방문했을 때 1인분에 6,000원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났다. 생삼겹살도 별미이며 간장 양념이 된 껍데기 역시 상당히 별미이다.
소금구이 3인분에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대선 한 병 주문해놓고 기다려 본다. 기본 구성은 조금씩 바뀌는 편인데 전반적으로 맛이 괜찮다. 기름장은 따로 안 나오니 필요하면 요청하기를 바란다.
내부는 이렇다. 도라무깡이라 부르는 원형 테이블이 10여 개 있는데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내부에 스마일 등 귀여운 인테리어 소품이 많이 늘었다.
한쪽 벽에는 티브이와 다양한 주류 광고 포스터들이 걸려있다. 야구 시즌에 야구 보면서 고기 구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때깔 좋은 소금구이, 부위는 목살이다. 초벌로 살짝 구운 다음 카운터 쪽에 가져가서 썰어서 다시 온다.
그릴 자국이 선명한 초벌 된 소금구이의 모습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다시 돌아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우면 된다. 집게 마스터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 보려고 한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고 먹기 좋게 구우면 된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영상도 찍어보고.
가끔 불향을 입히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도 해본다. 집게 마스터만이 가능한 부분이다.
열심히 잘 익어가고 있다. 마늘도 올려서 함께 구워준다. 오늘 함께한 일행은 백김치와 마늘 굽기 담당이다. 잘 굽는다.
일행에게 찍어달라고 해보았다. 집게 마스터의 고기 굽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말이다. 막상 찍고 보니 별거 없다 싶네. 늘 과정이 중요하지만 고기 굽기에서는 다 필요 없고 결과가 중요하다.
집게 마스터니 뭐니 해서 고기 굽기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흘러 보이지만 나도 집게를 안 잡는 경우가 꽤 있다. 친한 지인들 중에 고기를 잘 굽는 지인과 가면 자연스레 집게를 넘길 때도 많다.
글을 쓰고 있는데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 건 내가 이상한 거 아니지? 이 사진 보고 군침이 돌아야 정상인 거지?
한판 열심히 구워서 먹으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준하여 이어서 열심히 구워준다. 원래도 고기가 좋지만 오늘 고기 때깔 참 좋다.
상추겉절이는 리필 해주고 소주잔도 채워주고 그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두고 기분 좋게 한잔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으랴?
이때가 5월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기 시작해서 주류 판촉 직원들이 막 다니기 시작할 때이다. 좋은데이가 먼저 왔다. 숙취 해소제는 안 받을 수 없지. 좋은데이 한 병 주문, 정말 오래간만에 마셔본다.
쇼케이스에 시원한 컵 와인이 있길래 한 컷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이라 해가 길다. 퇴근하고 왔는데 아직 밝다. 낮술 느낌도 나고 기분이 좋다. 생활맥주 한번 가봐야 하는데 참 안 가진다.
이어서 대선 판촉 등장, 천지개벽을 2병 받아서 한 병씩 나눠마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숙취해소제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나는 먹고 안 먹고 차이가 그리 있지는 않더라.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힘든 건 똑같다.
대선과 좋은데이를 놓고 비교해 보면서 마시면 그 맛 차이가 명확하다. 역시 내 입에는 대선이 낫다. 대선파인 함께한 일행과 내기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런데 둘 다 서로 계속 맞추고 있네.
아무튼 맛있게 즐겁게 기분 좋게 먹고 나서서 한 바퀴 돌고 2차를 위해 다시 족발골목으로 들어왔는데 귀여운 테라와 진로 두꺼비가 반긴다.
오늘 소개한 박대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그러니 자주 가게 되는 것이고. 이 집에 지인들을 참 많이 소개했는데 거의 대부분 만족하더라. 소금구이 놓고 소주 한잔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비 오는 날 소금구이, 껍데기 조합은 끝내준다.
오늘 저녁 박대포에서 소주 한잔할 사람? 요요 다 붙어라.
'맛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편한 밥반찬 추천, 늘품은 버섯뚝배기불고기 (0) | 2022.11.06 |
---|---|
초량 맛집, 바우네 나주곰탕 초량점 (0) | 2022.11.04 |
사상 터미널 맛집, 최뼈다구해장국 (0) | 2022.11.03 |
맛있는 간식 추천, 오뚜기 콕콕콕 마요짜장볶이 컵라면 (2) | 2022.11.02 |
동아대 부민캠퍼스 맛집, 바사케 부민점 (0) | 2022.11.02 |
부산역 돼지갈비 맛집, 은하갈비 (0) | 2022.10.31 |
부산 보수동 현지인 칼국수 맛집, 진미칼국수 (0) | 2022.10.31 |
서면 와인샵 추천, 해피보틀 서면점 (2) | 2022.10.31 |
남포동 양곱창 맛집, 부평동 부산양곱창 (0) | 2022.10.21 |
m&m's 엠 앤 엠즈 초콜릿 바 아몬드 (0) | 2022.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