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는 그 존재만으로도 축제의 가치가 있다.
제30회 영도다리축제가 지난 10월 14일부터 16일 일요일까지 진행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택트로 진행되던 이전의 축제와 다르게 오래간만에 성황리에 개최된 축제이기도 합니다. 차와 사람이 지나다니는 다리 하나로 축제를 한다고? 이런 물음을 던지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글을 쓰기 전에 고민을 했습니다. 축제에 대한 후기도 좋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원도심에 오래 살면서 영도다리에 친숙한 주민이 바라보는 영도다리에 대해서 말이죠. 아마 이 글을 읽고 나면 영도다리축제가 30년째 지속되고 있는지, 왜 다리 하나로 축제까지 여는지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제30회 영도다리축제는 국립해양박물관 옆 아미르공원과 영도대교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포레스텔라, 김연자 등의 초대가수의 공연으로 영도를 뜨겁게 달구었고 각 동별로 주민들이 준비해서 선보였던 구민화합 퍼레이드 쇼도 있었고 다양한 해양문화, 레저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미르공원이 금, 토, 일 3일 동안 아주 시끌벅적했다죠?
올해 축제의 일정표입니다. 내년 축제를 기약하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축제 시작 첫날인 10월 14일 금요일 퇴근시간, 영도에 방문하였습니다. 주로 영도대교 주위를 서성이며 사진을 남겨보았어요. 도개 행사로 인해 15일 토요일 오후 1시간 동안 영도대교 교통통제가 된다는 안내가 곳곳에 붙어있었습니다.
영도다리를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자갈치시장, 부산 다이아몬드 타워, 그리고 저 멀리 시약산, 구덕산까지 원도심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직관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날아다니는 갈매기는 옵션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영도다리에 가보면 생각 외로 걸어서 출퇴근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14m 길이의 다리만 건너면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이라 운동 삼아 걷기도 하고요.
저는 영도에서 걸어 나오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영도다리축제를 알리는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는데 때마침 세차게 부는 바람 덕분에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멋진 풍경을 담으라고 속삭이듯 복귀하는 자갈치 크루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요.
계절의 영향인지 일찍 어두워진 퇴근시간에 때마침 달려오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반갑기도 합니다.
고개만 돌리면 바다를 바로 볼 수 있어요. 이렇듯 부산 사람, 특히 원도심, 영도 주민들은 바다에 아주 익숙합니다. 깨끗한 바닷물을 보면 하루 종일 바쁜 업무에 힘들었던 혹은 별것 아닌 일들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그 모든 것이 바람처럼 날아가기도 하죠.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어떤 경계가 보입니다. 이 지점을 시작으로 왼쪽 부분이 도개 행사 때 위로 올라가는 부분입니다. 저 뒤로 부산대교가 보이네요.
퇴근길, 동료 혹은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이 끊이지 않던 모습, 멋진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아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는 모습 등 영도다리 위에서는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걸까요?
말없이 다리를 지탱해 주는 교각을 무심히 바라보며 물살의 흐름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기다란 배가 지나가서 놀라기도 하고요.
이 커다란 톱니바퀴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임이 확실합니다. 그러면 예전의 영도다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기록이 취미라 영도다리를 찍어놓은 사진이 많습니다. 십여 년 전,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며칠 전 직접 찍은 영도다리의 모습입니다. 1934년 완공하여 그 역할을 충분히 했던 영도다리가 잠시 휴식에 들어가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른쪽에 임시 교량이 설치되어 통행이 이루어지던 시기입니다.
임시 교량으로 차량이 소통하고 영도다리는 이렇게 막혀있는 모습입니다.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네요.
더 이상 차량이 다니지 않는 영도다리 위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지게 바뀌었습니다. 도개 행사가 있는 오후 2시에는 늘 사람이 모입니다. 어느 주말에 찍었던 것 같네요. 아마 자갈치축제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모습이 아닐 수가 없죠? 영도다리 어디 갔노?
여기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그 규모가 웅장해서 압도적입니다. 최대 58도로 도개합니다. 위로 들려진 도개부의 무게는 무려 590톤입니다.
유라리광장에서 바라본 모습인데요. 주말에 도개 행사가 있을 때는 늘 사람이 많습니다. 그 옛날, 6.25 전쟁 이후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서 영도다리에 매일 같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 시절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가족의 생사와 안부를 묻곤 했을 생각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다른 날 반대쪽에서 바라본 도개 행사의 모습입니다. 그 위용이 대단하죠?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만합니다. 직접 도개 행사를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도개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중단되었다가 올해 6월부터 재개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15분간 진행합니다.
남포동 쪽에서 진입할 때 영도대교 오른쪽에 보면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방문하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6호로 지정된 영도대교는 현재의 모습으로 2013년 11월에 재개통하여 영도 주민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해지는 풍경과 영도다리의 모습이 참 잘 어울립니다. 영도에 볼일이 있을 때 걸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도대교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걷기 참 좋습니다.
예전의 흔적을 그대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지탱해온 화강석의 모습이 참 든든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아래로는 오래전 점바치 골목이라 부르던 곳이 보입니다. 영도대교 밑에 점집이 굉장히 많았는데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의 생사를 알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을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만히 서서 영도대교를 바라봅니다. 피난민들의 사연, 그리고 영도 및 부산 원도심의 발전의 한 축이었던 점 등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마침 대평동 깡깡이 마을을 바라보니 노을이 지기 시작하네요. 영도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참 멋집니다.
오늘의 영도다리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입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퇴근하는 영도 주민들의 발걸음이 유독 가벼워 보입니다.
멋진 노을과 잘 어울리는 영도다리라 사진을 계속 찍어봅니다. 이때가 참 예쁘더군요.
부산대교를 통해 영도로 들어가는 차들도 상당히 많네요. 즐거운 금요일 저녁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퇴근 중이신가요?
영도다리를 걷다보면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주저 없이 휴대폰을 꺼내서 찰나를 기록하기도 하죠.
해 질 녘 바라보는 하늘은 참 아름답습니다. 마침 지금 제가 영도다리 밑에 있어서 그런 걸까요? 오늘따라 하늘이 참 예쁘네요.
퇴근길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도 열심히 내달리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영도다리의 오늘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밤에 바라보는 영도다리는 더 아름답습니다.
영도다리, 그리고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도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자, 이 정도면 영도다리 하나만으로 축제를 열 이유가 충분하죠? 국내 유일의 다리 축제인 영도다리축제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영도대교는 한국 근대사의 상징적 건축물입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다시 도개 행사가 재개되어 너무 기쁩니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시 부산의 명물로, 랜드마크로 옛 명성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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