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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맛집, 서울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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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식사를 자주 한다. 왜냐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실패를 했다. 그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2

문의 : 051-678-3424

외근을 나왔다가 퇴근이 늦어져서 그냥 백화점으로 올라왔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 위해서이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롯데백화점 광복점 4층 버거킹 자리에 새로 생긴 서울깍두기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서울깍두기하면 광복로에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 집의 체인이겠지 하고 안일한 생각을 해버린 것이다. 현재 광복동 서울깍두기는 건물을 허물고 재건축 중이다.

한겨울이라 옷이 두껍다. 물과 수저가 나온다.

입구에 메뉴 입간판이 세워져 있길래 설렁탕을 주문해 보았다.

테이블에도 메뉴판이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네이버지도 마이플레이스 리뷰를 우연히 살펴보았는데 광복동의 그 서울깍두기가 아니라는 말이 있네? 이걸 왜 이제야 봤지?

백화점 입점 식당이라 위생은 합격

주방 쪽 모습이다. 깔끔한 느낌

이것도 글 쓰면서 이제야 제대로 봤네. 이 집은 우리가 아는 그 서울깍두기가 아니다.프랜차이즈의 한 업체네.

벽에는 이런 게 붙어있고

설렁탕과 밥이 나왔다. 김치와 깍두기는 덜어먹으면 된다.

소면이 들어가 있길래 먼저 먹어줄 거라고 다짐하고

숟가락으로 훑어보니 고기가 이 정도

국물은 이렇고

원산지는 이렇다.

후추 좀 뿌려주고

추운 날이라 밥도 한 숟가락 떠서 국물에 담갔다가 맛본다. 사골국물이다.

문제의 고기다. 고무줄도 아니고 뭐가 이리 질기냐? 진짜 최근 5년 내 맛본 돼지국밥, 설렁탕 등 고기를 삶고 끓인 음식 중에 고기가 제일 질기다.

춥고 출출함을 달래러 왔는데 이거 참 난감하네. 내 입이 이상한가 싶어서 내 등 뒤에 혼밥하고 있던 남자 손님한테 물어봤다. 역시 고기가 질기다고 거의 다 남긴 걸 보여주시네.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

배가 고프니 비웠다. 억지로. 11,000원 내고 먹은 밥인데 정말 아쉽네. 혹자는 말하더라. 맛없으면 남기고 오지? 이 시간에 다시 밥 먹으러 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라 그냥 다 비웠다.

웬만하면 재방문은 없다 생각하고 별말 안 하는데 이날은 계산하면서 직원한테 이야기했다. 고기 맛보고 손님한테 내는 거냐고? 그런데 정성을 들여서 매일 준비하는 고기라는 이야기만 하네. 영수증을 보니 무슨 주식회사, 아 속았다. 11,000원도 아깝지만 든든한 한 끼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백화점에 정말 자주 가는데 아직도 이 매장 지나갈 때마다 그날의 아쉬움이 번뜩 생각난다.

내돈 주고 직접 사먹은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이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만 그랬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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