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어느 주말의 일상이다. 오래간만에 다대포를 걷기로 했다. 점심은 다대포 쪽의 류센소로 정해본다. 얼마 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맛이 괜찮아서 재방문하게 되었다.
류센소 다대포점의 외관
나는 돈코츠라멘을, 함께한 이는 매운 돈코츠라멘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길을 건너서 스타벅스에 잠시 들러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하나씩 주문, 무료 음료 쿠폰이 있어서 한잔 값만 들었다.
도로를 따라 쭉 걷다 보니 어느덧 다대포 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해수욕장 쪽은 아니고 예전에 선착장이 있던 포구 쪽이다. 이쪽에 백사장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어떻게 바뀔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저 멀리 나무를 쌓아놓은 곳은 성창목재 공장이다.
조금 걷다 보면 금세 몰운대 입구에 도착한다. 낙동정맥 부산 구간 종합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의 끝 낙동정맥, 그 끝이 몰운대이다.
몰운대 유원지 안내도
몰운대는 가볍게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이 일대는 지형상의 여건으로 인해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서 모든 것이 시야에서 가리어지기에 몰운대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몰운대 입구는 약간 경사가 있다. 천천히 올라간다면 전혀 힘들지 않다.
경사를 지나면 평지로 걸을 수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울창하고 멋진, 말 그대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길로 쭉 걸어가 본다.
탁 트인 공간에 헬기장이 나온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다대포 객사가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이니 안내판을 한 번씩 읽어보면 좋다.
쭉 걷다 보면 양옆으로 바다가 보인다. 왼쪽은 모래사장으로 된 작은 해변이 나오고
오른쪽은 자갈밭의 해변이 있다. 그 풍경이 상당히 아름다워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바다 쪽 경치를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헬기장 쪽으로 돌아오다 보니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보여서 찍어보았다. 이날 사진은 전부 갤럭시노트 10으로 촬영하였는데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다.
다시 이런 길을 걸어서 가면 된다. 최대한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찍어보았다. 생각 외로 주말인데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 대부분 다대포에 오면 해변 쪽을 걷고 몰운대 쪽은 잘 들르지 않는 모양이다.
몰운대 옆 공영주차장을 지나서 해변 산책로를 걸어본다. 몰운대와는 다르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주춤하긴 해도 역시 주말은 주말이다. 아직은 조심스럽던 9월이다. 내일부터 거리 두기가 많이 풀린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긴 한다. 서로 매너 있게 노력하면 괜찮을 것이다.
흐린 하늘의 구름과 멋진 풍경들을 보면 답답함이 사라지고 힐링이 된다.
잘 정비된 데크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발아래로 게들을 엄청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관심 있게 관찰하는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갑자기 웅성거리길래 살펴보니 왜가리과의 백로가 찾아왔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상당히 우아하다.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그렇게 다대포 산책을 끝내고 남포동 쪽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오래간만에 양꼬치에 소주 한 잔을 하기로 했다.
잘 구워서 먹어본다. 이리저리 많이 걸어서 피로했던 몸이 양꼬치와 소주가 들어가니 금세 회복이 되는 느낌이다. 이것이 알코올의 힘인가?
2차는 국제맥주에 가서 먹태구이에 맥주.
오래간만에 찾은 국제맥주는 여전히 먹태 맛집이고 테라 생맥주도 맛이 괜찮았다. 맛있게 먹었다.
주말의 여유를 찾아서 대중교통을 타고 찾은 다대포는 평온하더라. 이곳저곳 걸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바람을 맞으면서 답답함도 덜어내고 멋진 풍경을 보면서 나 자신도 자연처럼 평온한 느낌을 온전히 받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날이었다. 걷고 보고 느끼는 것이 왜 이리 좋은지.. 당분간 시간 날 때마다 걸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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