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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부산 승학산 등산코스, 온 가족이 함께 오르기 쉬운 길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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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고 있는 요즘 문득 날씨 좋은 주말 등산이 가고 싶어졌다.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승학산을 오르기로 했다.

조금은 이르지만 부산의 봄을 느끼기 위해 출발했던 승학산 산행기를 남겨보기로 한다.

오늘 들머리는 당리 제석골이다. 제석골 임도로 올라 승학산 정상을 찍고 서구 꽃마을로 하산할 예정이다.

원점회귀가 불가한 코스라 버스를 이용하여 당리에 도착하였고 마을버스로 환승을 기다리며 산행의 기록을 시작한다.

마을버스 종점에 내리면 보이는 풍경이다. 승학산 산행은 보통 동아대 하단캠퍼스를 시작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소개하는 길은 온 가족이 함께 오르기 쉬울 정도로 쉬운 코스라 일부러 이 코스를 선택하였다.

오래간만에 찾은 승학산 당리 제석골 들머리는 많이 바뀐 모습이다. 공사로 인해 약간의 우회길로 돌아올라 가야 한다.

등산이 취미라 15년 정도 산에 다니고 있는데 작년부터 이런저런 일들로 산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오래간만에 혼자 하는 산행이 왜 이리 즐겁고 신나는지..

하루 전까지 비가 세차게 쏟아졌는데 맑게 갠 하늘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 겨울의 끝자락, 그리고 봄의 시작이 서로 교차하는 지금의 풍경을 바라보니 많은 생각도 하게 된다.

제석골 산림공원은 산책하기 좋아서 근처 주민에게 인기가 많다. 잘 조성되어 있어서 피크닉 하기도 좋아 보이더라.

임도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 편한 길이다. 남녀노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라 인기가 많은 코스이기도 하다.

삼나무 숲이 계속 이어지는데 넓은 데크가 참 반갑다. 삼삼오오 돗자리를 펼쳐놓고 준비해 온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봄날의 추억을 기록할 모습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숲이 참 좋다. 3월 말에 다녀왔는데 이날 낮 최고기온이 20도였다. 반팔을 입고 걷다가 바람이 불면 자켓을 입고 벗고 반복하면서 오른다.

따뜻한 햇살이 온몸에 전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나무를 계속 만나게 된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상쾌함이 코 끝에 계속 맴돈다.

등산을 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승학산은 억새 군락지가 유명하다. 억새를 볼 수 있는 계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아직 흔적은 좀 남아있나 보다.

억새밭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데크와 함께 펼쳐지는 풍경은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기에 충분한 그림이다.

눈앞에 보이는 고개만 넘으면 승학산 정상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공복으로 출발한 산행이라 배가 고팠지만 정상을 향한 발걸음은 경쾌하다.

지각생처럼 늦장을 부리는 억새들이 나를 반겨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요즘 내 마음을 말하는 것 같아서 괜스레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다. 드디어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가 보다. 사랑의 기쁨, 애틋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 진달래는 봄꽃의 대명사이다.

열심히 걷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커플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정겹다. 해발 497m의 다소 낮은 산이지만 풍경을 조망하기에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탁 트인 부산의 풍경이다. 특히 서부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산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동아대 방향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을숙도 쪽을 바라보며 시원한 풍경을 즐기는 모습이다.

비온 뒤 맑은 날이라 쾌청한 풍경을 기대했는데 미세먼지가 시야를 조금 가렸다. 하지만 풍경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사상구, 북구, 강서구, 김해 쪽의 모습도 한 컷 담아본다. 이곳 승학산 정상은 일몰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일몰 산행지로 인기가 많다.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능선을 따라 쉽게 걷는 코스라 등산에 입문하기 좋은 산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왼쪽 구덕산, 오른쪽 시약산 정상도 조망이 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저 두 개의 산 정상도 찍고 가면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의 첫 끼는 억새밭의 풍경을 보며 즐기기로 했다. 김밥에 라면 조합은 언제나 입을 즐겁게 한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김밥이라 더 좋다.

식사 후 나무 그늘 아래서 맛보는 차 한 잔의 여유는 늘 옳다. 따뜻한 차 한 잔과 시원한 봄바람의 조화 덕분에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곳곳에 쑥이 보이길래 반가워서 사진으로 남겨본다. 쑥버무리도 먹고 싶고 쑥국도 먹고 싶고.. 그래 봄이 왔구나.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은 뒤 임도로 계속 내려가면 꽃마을이 나온다.

중간중간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쉬어가기 좋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는 건 덤이다.

꽃마을까지 2.4km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정표가 잘되어 있고 길이 쉬운 편이라 헤맬 일은 없는 산이다.

이 길로 쭉 올라가면 구덕산, 시약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시간 관계상 바로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열심히 걷다 보면 어느덧 서구 숲속놀이터를 만난다.

이곳 구덕문화공원은 다양한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로 놀러 오기 좋겠더라.

어느덧 서구 꽃마을에 도착하였다. 맛집이 많아서 주말에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맛있는 밥 한 끼를 할지 고민하다가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래간만에 산에 올랐다. 이것저것 많이 챙겨서 배낭이 좀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정말 가벼웠던 산행이었다.

봄이 가기 전에 또 걸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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