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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영도 양다방 쌍화차 그리고 깡깡이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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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침 맑았던 토요일 오후 오래간만에 영도로 가보기로 합니다.

평소 산책하러 종종 가는 대평동 깡깡이에술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인데 벌써 사진에는 싱그러운 봄이 담아진 느낌입니다.

영도 근대역사 흔적길 안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평동, 봉래동, 남항동 일대는 부산의 원도심답게 다양한 근대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요.

이 풍경은 제가 이곳에 자주 산책하러 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집에서 걸어와도 그리 멀지 않아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커다란 배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이곳은 바로 부산 영도입니다.

깡깡이예술마을이라 부르는 대평동 일대는 조선, 기계 등 선박 관련 업체가 많은데요.

평일과 주말의 모습이 달라요. 오늘은 토요일이라 한적한 모습입니다.

바다 멍울 때릴 수 있는 풍경 참 멋지지 않나요?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요.

일상과 예술이 접목된 풍경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깡깡이마을 여행의 묘미가 될 것 같습니다.

깡깡이안내센터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요.

동네의 주요 포인트가 지도로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의 모습입니다.

평일에 찾아간다면 활기가 넘치는 풍경을 만날 수 있겠죠.

마을 끝 어느 곳에서 가만히 부산을 바라봅니다.

저에게 부산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바로 이 모습입니다.

갈매기 모양의 자갈치시장 건물도 반갑고요. 부산타워도 반갑습니다. 어릴 때 부산으로 이사 와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를 이렇게 바라보니 좋네요.

대평동에는 맛집이 많습니다.

맛있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동네이기도 한데요.

따로 글은 쓰지 않았지만 어딜 가나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깡깡이 마을공작소 등 마을 공동체 성격의 시설도 곳곳에 있으니 들러보실만해요.

오늘의 목적지 양다방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마침 이번 취재 주제가 영도의 이색적인 카페 소개였기에 고민 없이 양다방으로 정했습니다.

입구에 보이는 전화기들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네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양다방입니다.

오랜 세월이 그대로 묻어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다방 내부를 둘러봅니다. 자개장도 반갑습니다.

요즘 흔치 않은 다방의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꽤 나누었습니다.

50년 정도 된 양다방은 주민들의 물건을 기부받아 이렇게 내부에 하나하나 놓기 시작했다고 하시네요.

이곳은 친목의 역할도 하고 비즈니스까지 진행하는 말 그대로 대평동의 터줏대감인 셈입니다.

쌍화차를 주문했습니다. 몸에 좋고 기력을 올려주는 최고의 차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 곁에서 몇 번 맛본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주문해서 제대로 맛보는 건 처음이에요.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설명도 듣고요.

계란 노른자 동동 뜬 쌍화차, 비스킷 하나

그리고 OTT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무빙에서 주인공이 사용했던 엄지다방 컵에 담아진 둥굴레차 한 잔까지

양다방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특별히 공급받는다는 신선한 계란의 노른자는 쌍화차의 별미입니다.

제가 방문하기 직전에 단체 손님 30명 정도 다녀가고 제가 다 마셔갈 때쯤 또 손님이 우르르 몰려들어옵니다.

저는 취재 운이 좋은가 봅니다.

사장님께 이런저런 양다방의 이야기, 깡깡이예술마을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멈춰있는 듯한 양다방의 카운터

그리고 다방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멀리 일본에도 많이 알려져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모습을

젊은이에게는 색다른 모습을

20대부터 80대, 90대까지 전 연령대가 두루두루 찾는 양다방입니다.

따뜻한 쌍화차 한잔하니 늦겨울 찬바람도 반갑게 느껴지네요.

깡깡이예술마을을 더 둘러봅니다.

어느 아파트 외벽에 그려져 있는 깡깡이 아지매의 모습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뭉클해집니다.

주말의 인적이 드문 이곳은,

월요일이 되면 또다시 활기를 찾을 겁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남포동까지 걸어 나왔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은 깡깡이예술마을은 여전히 힐링이었고

양다방에서 맛본 쌍화차 한 잔은 더없이 새롭게

하지만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나 봅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대평로 49

051-416-1117

월~토 : 07시 30분 ~ 18시

일 : 09시 ~ 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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