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해수욕장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족 단위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자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구 송도해수욕장입니다.
그곳의 한여름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함께 가 보시죠.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7월 말부터 8월 중순 정도까지는 휴가철이라 부산 시내가 북적북적한 느낌입니다. 저도 마침 휴가라 어디 놀러 가지는 않았지만 취재를 위해 송도 찾아왔습니다. 부산은 관광지가 많아서 어딜 가든 휴가 온 것 같아 좋아요.
'딱! 살기 좋은 도시 서구' 공감합니다. 저는 동구 주민이지만 서구에 사는 지인들이 워낙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데요. 참 살기 좋은 도시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지난봄에 왔던가요? 오래간만에 찾은 송도해수욕장은 파라솔과 시설들 덕분에 여름임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구름이 장관을 연출하는 날이 많은데 오늘 역시 그렇네요. 예쁜 구름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파라솔만 보면 반갑고 설레고 그래요. 특히 송도해수욕장은 저에게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군 생활 시절 어느 해 여름 수상안전요원에 선발되어 투입 전 송도 앞바다에서 훈련을 받았기에 더 생각납니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 처음 들어갔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오후 4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요. 피서철이라도 평일의 송도는 꽤 한적합니다. 해상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이곳 해수욕장의 풍경도 참 멋지죠. 송도에 오신다면 꼭 한번 타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해변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한쪽에 현인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고 현인 선생은 해방 직후와 6.25 전쟁기 등 어수선하고 힘들었던 시절에 노래로 국민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희망을 심어준, 우리 부산이 낳은 불멸의 국민가수입니다.
이곳 현인광장은 지난 2007년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아 조성하였습니다. 현인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2, 제3의 현인을 발굴하기 위한 현인가요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기도 해요. 올해도 8월 4일부터 6일까지 현인가요제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답니다.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현인 선생님의 대표적인 노래이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옛 추억을 생각하며 가사를 바라보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옛 송도의 명물인 거북섬을 잇는 구름다리와 케이블카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재정비되어 더 멋진 시설로 탈바꿈하였어요.
1913년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시설 안내도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10월이 되면 부산고등어축제가 개최되는데 올해 축제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운 날이지만 피서를 즐기는 인파가 제법 보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찾은 피서객들이 많았어요.
저도 바닷물에 발을 담가봅니다. 오래간만에 파도를 느끼니 참 좋네요. 수온이 높아서 물놀이를 오래 즐기기에 더 좋을 것 같네요.
마음 같아서는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지만 발만 담그는 걸로 만족해 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준비 제대로 해서 수영하고 놀고 싶네요.
해변은 파도가 많이 치지 않아서 잔잔한 편인데요. 그래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더 인기가 많습니다.
백사장 가운데쯤 와서 바라보니 그 풍경이 참 멋집니다. 마침 맑은 하늘이 해수욕장의 여름 풍경을 완성해 주는 것 같아요.
저도 모래성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정성 들여 만들어 놓은 모래성을 구경하기도 하고요.
긴 바지를 입었지만 무릎 위까지 물을 적셔봅니다. 빨리 마르는 옷이라 다행이에요. 작년 이맘때에는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겼는데요. 올해도 여름이 가기 전에 송도에서 해수욕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1호 공설 해수욕장 SONGDO 포토존이 반갑네요. 사람이 없을 때 얼른 찍었어요.
해수욕장 가운데 광장에 분수가 있어요. 남녀노소 시원한 분수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여름의 한가운데에 와있음을 실감합니다.
해변 곳곳에 무료로 운영되는 탈의장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파라솔, 튜브, 구명조끼 등은 대여소에서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빌리면 됩니다. 역시 해수욕장에서는 튜브로 파도 타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포토존에서 송도해수욕장의 추억을 한 장 더 만들어 봅니다. 파라솔 덕분에 지난봄에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주네요.
너무 더워서 커피 한잔 사 왔어요. 얼음이 금방 녹았어요. 그래도 시원한 커피 한잔 손에 들고 백사장을 걸으니 그것 또한 힐링이 됩니다.
같이 아닌 혼자가 외롭지 않아요.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을 즐겨요.
물밀듯이 밀려왔다가 또 조용히 빠져나가는 파도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합니다.
해변 끝까지 걸었습니다. 더운 날씨였지만 바다를 보며 걸어서 그런지 마음만은 시원하네요. 땀 좀 흘리면 어때요. 이렇게 여름의 어떤 날을 기억하는 거죠.
작년 태풍 때문에 손상이 된 스카이워크는 말끔하게 정비되어 멋진 산책로로 운용 중입니다. 저도 한 바퀴 걷고 왔어요. 위에서 보는 송도의 풍경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덧 오후 6시가 다가오네요. 안내방송으로 곧 입욕시간이 끝남을 계속 알립니다.
오래간만에 찾은 송도해수욕장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평일이지만 휴가철임에 불구하고 많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고요. 조용하게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송도해수욕장 한번 들러보세요.
힐링하기 딱 좋습니다.
'서포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도 문화도시 박람회 & 국제 컨퍼런스 2023 바람을 타고 파도로 (0) | 2023.09.11 |
---|---|
동백전 후불 교통체크카드 동백패스 사용법 얼른 신청하세요! (0) | 2023.08.27 |
깡깡이예술마을 영도 근대역사 흔적을 걸어보다 (0) | 2023.08.19 |
서대신동 남원옥 맛있는 추어탕과 반찬들 (0) | 2023.08.10 |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 (0) | 2023.08.09 |
Busan is good 부산도시브랜드 팝업전 BIG UP 해운대 (0) | 2023.07.31 |
WCG 2023 BUSAN e스포츠 축제의 현장을 다녀오다 (0) | 2023.07.31 |
아미르공원 영도구 어린이 물놀이장 개장 (0) | 2023.07.16 |
동구 범일동 진시장 숨은 맛집, 영남식당 - 추억의 선지국밥 한 그릇 (0) | 2023.07.05 |
초량 이바구길 유치환의 우체통 - 그리고 부산 원도심을 걸어보다 (0) | 202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