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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부산 남포동 현지인 맛집, 간짜장이 맛있는 보수동 옥성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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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맛집이 방송에 알려지면 좀 난감합니다. 저는 중구 원도심에서 계속 살았고 현재 동구에 살고 있지만 본가는 여전히 중구이며 회사, 여가 등 실질적으로 중구 생활권에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집은 아주 오래전부터 짜장면이 생각날 때 자주 가던 곳입니다.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북길 14 1층

문의 : 051-241-0473, 051-254-0473

영업시간 : 10시 ~ 19시 30분

휴무 : 매주 화요일

보수동 옥성반점입니다. 아마 많은 방송에 노출되어 현지인보다 외지인들이 더 잘 아는 식당이 되어버렸는데요. 원래 이 집은 다른 자리에서 오래 영업을 했습니다.

출처 : 다음지도 로드뷰

이 시절 옥성반점을 기억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말 그대로 동네 맛집이었으니까요. 제가 다닌 게 20년 정도 되었으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 자리는 현재 광복경양식 책방골목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뉴판인데 가격이 조금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간짜장을 맛보기로 합니다.

원산지 표시판 참고하시고요.

보수동에 3대 중국집이라 부르는 가게들이 있어요. 지인들은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집이 다르더군요. 옥생관, 동화반점, 그리고 옥성반점 이렇게 3곳이 현재 많이 알려진 집인데 거의 비슷하지만 짜장면을 놓고 비교해 보면 제 입맛에는 동화반점이 낫습니다.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취향 차이일 뿐이죠.

동광동에 화국반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 집은 언급 안 하기로 합니다. 그 이유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중앙동에도 잘하는 중국집이 꽤 있는데 차츰 소개해 드리기로 하죠. 중앙동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정작 중앙동 맛집 소개는 잘 못하고 있습니다.

외근을 하다가 간짜장을 맛보기 위해 조금 애매한 시간에 찾아왔습니다. 벽에 붙은 수많은 메모지들이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네요. 원래 자리에서 현 위치로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tv 방송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은 셀프고요. 방송의 영향으로 이집 탕수육이 맛있다고 극찬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 집은 간짜장 동네 맛집입니다. 동네 맛집인데 아주 어마어마한 기대를 가지고 찾았다가 실망하고 혹평을 내리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생활의 달인 저 방송이 2018년 12월, 그리고 이 자리로 옮긴 게 2017년 말인가 2018년 초이니 얼추 제 기억이 맞습니다. 방송이 나오고 엄청 줄을 서더군요.

주 활동 무대가 부산 원도심 관광지다 보니 단골집들이 방송에 나오면 한 1~2년 정도는 방문을 안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방송 직후에는 맛, 서비스가 유지가 될 수가 없습니다. 이 집도 방송 몇 개월 이후 한번 방문했었는데 너무 실망해서 몇 년 안 오다가 이번에 오래간만에 간짜장을 맛보러 온 겁니다.

확실히 방송의 여파가 조금 사그라드니 맛볼만합니다. 줄을 안서도 돼서 좋습니다. 단골집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조용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손님들은 대부분 동네 단골들처럼 보입니다.

간짜장 보통이 나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마주하는 비주얼이 참 반갑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곱빼기를 주문했겠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보통을 주문한 지 오래됐습니다. 라면도 한 개만 끓이고요.

짜장 소스입니다. 양파가 꽤 많이 들어가있는데요. 수분감 없이 볶는 정통 방식의 간짜장 소스와는 다른 모양새입니다. 조금 더 비벼 먹기 편하죠. 양파 때문인지 소스에 수분이 꽤 느껴지네요.

이 집 소스는 간이 과하지 않아요.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으며 딱 적당한 간의 소스입니다. 그리고 춘장 특유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함께 볶아 놓은 채소의 향과 식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소스랄까요?

양파, 단무지, 춘장입니다. 사진 찍고 식초 좀 끼얹어주었습니다.

간짜장에 계란후라이는 부산 중국집에서 국룰이죠? 반숙이 올라가야 합니다. 룰을 잘 지킨 모습입니다. 면발은 다소 가느다란 면인데요. 저는 이런 얇은 면을 더 선호합니다.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면은 촉촉하고 부들부들한 게 잘 삶아졌고 간짜장 소스는 물기가 좀 느껴집니다. 참고하세요.

소스의 양도 적당하고 수분기가 가득해서 비비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정통 간짜장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이 소스가 안 맞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 입에는 잘 맞습니다. 둘 다 좋아하는데 꾸덕, 뻑뻑한 소스보다 이런 소스를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오래간만에 맛봤는데 간짜장의 느낌보다는 짜장면에 가까운 비주얼과 맛입니다. 이 부분이 이집 간짜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맛있습니다.

채소 등 재료들은 작고 잘게 썰어서 볶은 형태입니다. 유독 이집 간짜장에 대해 혹평하는 분들이 있던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동네 로컬 찐 맛집이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옥성반점의 간짜장은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책방골목 구경하고 짜장면 한 그릇하고 집에 가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동네 중국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비주얼이지만 꽤 맛있습니다. 이 집 간짜장만의 장점이 잘 부각됩니다.

남포동,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구경을 하고 출출할 때 옥성반점 간짜장 한 번 맛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20년 정도 꾸준히 다녔던 이유입니다. 탕수육도 맛있지만 이 집에 오면 늘 간짜장이나 짜장면 한 그릇 뚝딱하고 가게 됩니다. 조만간 또 한 그릇 하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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