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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중앙동 맛집, 중앙모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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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주 활동 무대인 중앙동 식당 포스팅을 해본다. 본 블로거가 군 전역 후 복학전 알바를 중앙동 무역회사에서 시작하면서 중앙동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그 후 방학 때마다 알바,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게 어느덧 중앙동 생활 20년이 다 되어간다.

사무실을 옮기고 회사를 옮기고 하면서 중앙동 곳곳의 식당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수없이 많이 다녔다. 그 당시 블로그 운영을 쉬고 있었던 터라 참 아쉽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에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아직까지 버릇처럼 먹고 있다. 이제는 중앙동 식당을 하나하나 찾아다녀볼 생각이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식당은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식당이다. 중앙동 중앙모밀이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49번길 9-1

문의 : 051-246-8686

영업시간 : 11시 ~ 20시

휴무 : 매주 수요일

주차 : 주차장 없음 근처 주차장 이용

무더웠던 8월 어느 날 토요일 12시 반의 풍경이다. 본 블로거 성격상, 이런 줄을 보고는 절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발길을 돌리는 스타일인데 토요일 중앙동에는 식사할 곳이 마땅히 없어서 그냥 줄을 서기로 했다.

이 집도 다닌 지 20년 정도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자주 오지 않다가 2020년 8월에 마지막 방문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2년 만의 방문인데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중앙손국수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했었다. 중구 토박이의 집이다.

이 집의 인기 메뉴들인데 나는 모밀국수만 먹게 되더라.

회전이 빠른 식당이라 줄이 빨리 줄어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30분 정도 기다렸다.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이었다. 30분도 힘든데 2시간씩 식당 줄 서는 거 보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메뉴판인데 지금은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모밀국수 2인분을 주문해 본다.

고춧가루, 간장, 겨자, 식초는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다.

1인분에 모밀 2판이다. 그리고 단무지와 육수 국물이 부족하면 추가로 요청하면 된다.

4계절 중 언제 먹어도 맛있는 모밀이다. 근처에 모밀 맛집이 몇 군데 있는데 나는 주로 보수동 미도리 우동, 부민동 원조 18번 완당집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면을 보니 잘 삶아놨다는 게 눈으로 느껴진다. 면발에 탄력이 있고 탱글탱글한데 메밀 함량이 낮아서 메밀가루 특유의 꺼끌꺼끌함이 덜한 편이다.

노란 물 들인 단무지보다는 노란 물을 뺀 흰 단무지가 조금 더 반갑다.

물은 보리차가 제공된다.

2년 전 방문했을 때는 짠맛이 강했는데 오늘은 희한하게 짠맛이 좀 빠지고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적당히 맞는 느낌이다. 육수에서 멸치 향을 느낄 수가 있는데 오늘은 단맛이 좀 치고 올라와줘서 멸치 향도 기분 좋게 느껴진다. 2년 전 후기를 보니 너무 짜서 계속 짜다고 적어놨는데 뭔가 개선이 된 것은 확실하다.

아니면 그날만 그랬을 수도 있겠다. 참고로 본 블로거는 입맛이 상당히 예민한 편인데 유명하고 줄서는 인기 맛집의 음식을 맛볼 때는 유독 더 까탈스럽게 맛보는 경향이 있다.

본격적으로 면을 담가서 맛보는 시간이다.

육수에 면을 충분히 적시고 맛보면 된다. 제공되는 육수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겨자소스를 약간 넣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30분을 기다린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

웬걸? 오늘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육수 밸런스가 꽤 괜찮다. 맛이 있다.

한판 다 먹고 두 판째

육수를 추가로 요청하여 새 육수에 새로운 마음으로 겨자소스도 좀 뿌려주고.

휙휙 면발 넣고 저어서 맛보면 입이 즐겁다.

2판 먹고 일행 것까지 더 먹어서 배가 부르더라. 확실히 2년 전의 그 짠맛 가득한 육수와는 맛이 확 바뀌었다. 이 집에 오래 다닌 지인들이 많은데 그 당시 짜다고 하니 공감하던 분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제는 가보셔도 될 듯.

주방 쪽을 보니 직원분들 위생모도 쓰고 깔끔하게 잘 하고 계시더라. 오래된 식당인 만큼 다들 베테랑처럼 일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2020년에 모밀국수 7,000원, 2022년에 8,000원, 더 이상은 안 올랐으면 좋겠다.

오래간만에 맛본 중앙모밀인데 오늘은 만족스러웠다. 십수 년 전에 처음 맛봤을 때의 그 맛있었던 느낌이 생각나더라. 겨울에는 우동에 김초밥도 인기가 많으니 조만간 한 그릇 하러 가봐야겠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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