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에 찾아가 본 집을 소개해 본다. 정말 오래간만이라 그 맛이 궁금하더라. 동대신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일미분식이라는 곳이다.
참고로 이 집은 네이버에 등록도 안 되어있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집이다. 하지만 동네 손님들이 늘 끊이지 않는 맛집이다.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290
위치 : 동대신역 1번 출구
문의 : 051-244-0594
![](https://blog.kakaocdn.net/dn/bFHWAe/btrGLf9WMNE/x0z3HnQKmxJGBQLzwS1JZK/img.jpg)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와보았다. 주차는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단속 유예라 갓길에 잠깐 대 놓았다. 대신동 사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보고 지나쳤을 식당이다.
이 식당 바로 오른쪽에는 정말 자주 다녔던 청송 얼음골 막걸리도 아직 남아있다. 거의 10년 만에 찾아오는 식당, 외관은 여전하다.
![](https://blog.kakaocdn.net/dn/ClNgy/btrGL8vJAyq/KXp3NZ7zdiDCOK71IGEkK1/img.jpg)
오래된 식당임이 느껴진다. 한창 대신동에서 놀 때 여기서 칼국수, 수제비, 라면 등 자주 먹었는데 세월이 너무 빠르다.
그때 찍어두었던 사진이 없어서 참 아쉽네.
지금처럼 구글포토, 아이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던 시절에는 데스크탑 하드디스크에 사진을 보관해뒀는데 10 몇 년 전인가 컴퓨터 하드를 2개다 날리는 바람에 2001년부터 보관하던 디지털카메라 사진 파일을 몇 십만 장 날려먹었다.
당시 복구업체 알아보고 별짓을 다했는데 실패, 그래서 그 당시 사진은 필름 사진만 남아있다. 아, 싸이월드에도 좀 남아있을 수도 있겠네. 그 뒤로 자료 백업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는 중이다.
당시에 같이 먹었던 친구는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지만 요즘도 대신동에 오면 추억이 생각나서 라면이라도 한 그릇하고 간다더라.
![](https://blog.kakaocdn.net/dn/dm372T/btrGKce4AYj/Y7fksyPRoz4Q1EL6Su5xP1/img.jpg)
식당 내부는 여전하다.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여름에는 점심시간이라도 손님이 뜸하다. 덕분에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겠구먼. 물론 더운 건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https://blog.kakaocdn.net/dn/wLIpt/btrGLzmPeiz/YXLVWLywW82YXdh0CsQ0q1/img.jpg)
차림표
정겨운 우리말이다.
최근에 종이에 써서 다시 붙인 흔적이 보인다. 가격이 많이 올랐구나. 그래도 저렴한 편이다. 요즘 물가에 비하면 말이다.
매번 분식을 먹었으니 식사를 주문해 봐야겠다. 나는 된장찌개, 일행은 칼국수를 주문했다.
![](https://blog.kakaocdn.net/dn/cdCqps/btrGJFWl4do/7yu6zRJwnd1oQ4W2nbtrHK/img.jpg)
입구에 특이한 꽃을 키우고 있어서 다음 앱에서 꽃 검색을 해보니 천사의 나팔꽃이라고 하네. 악마의 나팔꽃도 있단다.
![](https://blog.kakaocdn.net/dn/be081Y/btrGKwYGSU2/Ym9nLR2DA2Bl0YffLtl9Sk/img.jpg)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날이 너무 더워서 시원한 콩국수를 시킬까 고민을 계속하다가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그 맛이 너무 궁금하다.
![](https://blog.kakaocdn.net/dn/cvfmXf/btrGKSUHNDc/UaP1BngnBJPRN0lXLK4Pf0/img.jpg)
먼저 일행이 주문한 칼국수이다.
국물을 살짝 맛보니 멸치육수 제대로 우린 국물이고 그 맛이 상당히 깊다. 손칼국수 면도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밀가루의 텁텁함도 없다. 그리고 양이 상당히 많다.
![](https://blog.kakaocdn.net/dn/qy38c/btrGJ1LCzn9/PESSC65qCjvv0jGYX0AxRk/img.jpg)
그리고 밑반찬이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만 있네?
파래무침 좋다.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파래무침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도토리묵도 여름에 잘 어울리는 반찬이다. 멸치볶음은 호두랑 같이 볶아놨는데 바삭하게 튀기듯 볶아놔서 맥주안주로도 좋겠다.
깻잎김치는 푹 익었다. 양념이 제대로 배여있어서 너무 맛있네. 밥 한 숟가락 퍼서 올려먹으면 꿀맛이겠다.
![](https://blog.kakaocdn.net/dn/bwr3KY/btrGJFhMmGM/VZyIPl4oYkOwX3aUtoHKl0/img.jpg)
시원한 김치와 총각김치의 무, 그리고 참 고등어구이, 탱글탱글하게 잘 만든 계란찜이다.
김치는 시판인 것 같은데 총각김치는 제대로다. 푹 익어서 입안에 넣으니 시큼함이 확 퍼진다. 입맛 돋우기 참 좋은 반찬이다.
고등어 구이도 참 오래간만이다. 짭조름한 게 입에 착착 붙는다. 등 푸른 생선을 그리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구워 먹기가 싫어서 매번 안 먹게 되니 너무 아쉽다. 그래서 정식 집에 가면 고기보다 생선구이가 나오는 곳을 좋아하게 되더라.
![](https://blog.kakaocdn.net/dn/cWmwh3/btrGLztBhHA/4UrrORnMbcGumdelzsGBE1/img.jpg)
된장찌개는 분식집이라 사실 큰 기대를 안 했다.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뜨고 그 생각이 바로 바뀌었다. 크~ 집 된장으로 만 끓인 된장찌개이다. 한 숟가락 맛보자마자 느꼈다. 본가에 놀러 가면 엄마가 끓여주는 그 된장찌개와 상당히 비슷하다. 집 된장이 좋아야 가능한 된장찌개이다.
엄마는 매번 메주를 주문해서 집간장과 집 된장을 직접 만드시는데 그 맛이 정말 좋아서 이번에도 집 된장을 얻어왔다. 된장을 퍼보면 쿰쿰한 냄새 때문에 그 맛 역시 별로일 것 같지만 상당히 깔끔하고 맛있는 된장이다.
그런데 이 식당 된장찌개에서 엄마표 된장찌개와 비슷한 맛이 나니까 참 반갑다. 아마 집 된장을 직접 만들던지 공수해오겠지.
![](https://blog.kakaocdn.net/dn/FLmXU/btrGM3OtRAG/BtSnkeDb20nbQCMMgro4oK/img.jpg)
건새우, 멸치 등으로 육수를 낸 것 같고 든 것도 별로 없다. 양파, 두부, 애호박 정도이다.
두부는 시장에서 파는 판두부 같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나하나 팩에 포장해서 파는 부드러운 식감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 조금 더 야문 이 두부의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터이다. 야물다는 사투리를 써버렸네. 그 뜻은 사투리 전문가 이웃분께서 댓글로 해석 부탁드려본다.
![](https://blog.kakaocdn.net/dn/bXc9mZ/btrGM3HI0fA/BiLKGCzMnYwoUQQC8izT7K/img.jpg)
밥 한 숟가락 크게 떠서 깻잎 하나 올려서 맛보니 꿀맛. 이렇게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엄마한테도 한 번씩 요청하는 반찬인데 깻잎 한 장씩 양념을 발라야 하는 노고가 있어서 조금 죄송스럽기도 하다.
![](https://blog.kakaocdn.net/dn/cvEdUk/btrGL9Bpw0U/1YtUg0oGneHvglVWjyFxW0/img.jpg)
칼국수를 조금 얻어먹어본다. 조금 퍼졌는데 면발은 상당히 부드럽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부드러운 칼국수 면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gvwKC/btrGL9IbP1a/bkWW3YKMxxcyQeSNYpKVbk/img.jpg)
깔끔하게 다 비웠다. 마음 같아서는 밥 좀 더 받아서 된장찌개를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조미료 팍팍 쳐놓은 식당 정식을 싫어한다. 하지만 오늘처럼 집 밥 같은 스타일의 정식은 다르다. 헛배 부르지 않고 포만감도 적당하고 딱 기분 좋더라. 맛있게 잘 먹었다.
![](https://blog.kakaocdn.net/dn/nrpLD/btrGJ2RmZIL/KSlyFfgEGKDxekcjYtj5S0/img.jpg)
'맛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설록 제주섬 녹차 아몬드볼 (0) | 2022.07.13 |
---|---|
롯데백화점 광복점, 고구려짬뽕 (0) | 2022.07.12 |
부산 원도심 남포동 평양냉면 맛집, 부평동 깡통시장 부부냉면 (2) | 2022.07.09 |
부산 송도 맛집 재방문 (0) | 2022.07.08 |
보수동 동네 맛집, 보수식당 (0) | 2022.07.08 |
중앙동 부산데파트 맛집, 함흥식당 (함흥집) (0) | 2022.07.04 |
오리훈제와 막걸리 (술담화 2월) (0) | 2022.06.30 |
술 구독 서비스, 술담화 2월 후기 (2) | 2022.06.30 |
영도 청학수변공원 맛집 24시 국밥집, 백세촌 (0) | 2022.06.26 |
대신동 샤브샤브 맛집, 채선당 부산대신점 (0)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