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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부경대 후문 라멘집, 오이시 (부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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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초의 이야기이다.

경대 앞에 라멘을 맛보러 움직인 날이다.

맛있는 집이 몇 군데 있다고 해서 무작정 가보았다.

부산광역시 남구 황령대로492번길 36

문의 : 051-612-5255

급행좌석 버스를 타고 경대 앞에 내렸다. 정말 오래간만에 왔다. 대학 시절 참 많이 놀던 동네인데 반갑다. 대연맨션 앞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곤 했다.

호메이켄 라멘이라는 곳이 유명하더라. 지도로 찾으며 내려왔다. 천탁이 보인다. 와 진짜 오래간만이다. 대학 시절 천탁에서 술 정말 많이 마셨다. 아마 비슷한 추억이 있는 분들 많을 것이다.

오늘 가볼 호메이켄 라멘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브레이크 타임이라 영업을 안 한다고 하네? 네이버 마이 플레이스에는 브레이크 타임에 대한 언급이 없던데 아쉽다. 혹시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네이버 가게 소개에 브레이크 타임 정보를 기입해 주기를 바란다. 적어도 다른 손님들이 나처럼 헛걸음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오른쪽에 아주 반가운 닭집이 보인다. 청도치킨! 와, 진짜 오래간만이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가면 1인 1닭에 소주 마시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당시에 일주일에 한 번은 갔던 곳인데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그리고 지도를 찾아보았다. 브레이크 타임이 따로 언급되어 있지 않은 다른 라멘집을 찾았다. 또 찾아가 본다. 겐쇼심야라멘이라는 곳이다. 여기도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한다. 아쉽다. 이날 이후 부산대 앞에 있는 겐쇼심야라멘을 다녀왔다. 후기는 조만간 포스팅할 예정이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학창 시절 자주 다니던 정우식당으로 향한다. 부경대 정문 길 건너 골목 안에 있는 식당이다. 이 동네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모를 수가 없는 식당이다. 아마 아는 분들 많을 것이다.

골목 안을 지나 가정집으로 된 식당 문을 여니 사장님 친구분이 계신다. 할머니 사장님이 병원에 갔다고 한두 시간 뒤에 오신다고 한다. 여기도 아쉽지만 다음에 와서 추억을 맛보는 걸로 하자. 오늘 밥 한 끼 먹기 참 힘드네.

부경대 정문 왼쪽 담장길로 걸어본다. 쌀국수를 잘하는 라이옥으로 갈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오이시 라멘으로 갈지 고민하면서 걷는다. 향파 문학 거리라고 이름이 붙여진 길이다.

이길에 맛집이 많다. 이웃 냐옹님이 추천해 주신 식당들도 구경하면서 걸어본다. 너무 배가 고프다.

쭉 걷다 보면 오이시라는 간판을 단 식당이 나온다. 돈코츠 라멘이 4,900원이다.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부경대 정문 길 건너에 있는 오이시라멘과는 다른 곳이다. 그곳은 체인점이고 여기 오이시는 독립 매장이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 맛본 기억이 나는 곳이다.

돈코츠 라멘을 주문하며 만 원짜리를 내미니 사장님이 아주 빠른 반응으로 5,100원을 거슬러 주신다. 그나저나 에어팟 2세대는 요즘 맛이 갔다. 2019년 후반기에 구입했는데 역시 블루투스 이어폰은 2년을 못 버티네. 에어팟 프로를 당장 사도 되지만 왠지 곧 출시할 것 같은 에어팟 프로 2세대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식당 내부의 풍경이다. 조명은 어두운 편이며 학교 앞 식당답게 혼밥석이 많다. 돈코츠 라멘 단일 메뉴이며 참라멘 (순한맛), 열라멘 (매운맛) 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돈코츠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참라멘을 주문해 본다.

물은 셀프이고 식사 후 입가심용 사탕이 눈에 띈다.

밥솥에 밥이 있다. 무한리필이다. 먹을 만큼만 가지고 가서 먹으면 된다. 단무지와 김치도 가져다 먹으면 된다.

주문을 하면서 계산을 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1인 매장이다. 기다림은 필수.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라멘 그릇이 상당히 크다. 비주얼이 독특하다. 어떤 맛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셀프 코너에서 가져온 단무지와 김치

라멘은 비주얼을 보니 전형적인 한국식으로 개량된 라멘이다. 숙주, 목이버섯, 대파, 삶은 계란, 차슈, 김 등이 보인다.

국물은 진하다. 깨가 많이 뿌려져 있다. 국물을 맛보니 생각했던 그 맛이다. 우리 입맛으로 많이 개량된 맛이다. 라멘과 라면의 중간 맛이라고 할까? 그냥 4,900원의 가성비로 먹기에 딱 좋은 느낌이다. 일본식 라멘을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것이다.

파재래기용 파, 목이버섯

앙증맞은 크기의 삼겹살 차슈 3점, 김 한 장

면은 굵으며 잘 익었다. 꼬들꼬들함이 덜하다. 일본 라멘의 카타멘을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그냥 먹을만하다.

숙주가 많다. 면과 같이 집어서 맛본다.

고기는 늘 옳다.

밥을 말아먹고 싶어서 조금 담아왔다.

국물에 말아본다.

너무너무 배가 고팠다. 깔끔하게 비웠다.

일본 라멘을 생각하였다면 조금 아쉬울 것이다.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주린 배를 잘 채웠다. 그래서 맛 표현도 딱히 하지 않았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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