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을보다

영도 자매보리밥 (부산 영도구)

반응형

내돈내산

주말 점심, 오래간만에 보리밥이 땡긴다. 이럴 때는 보리밥 맛집으로 가야 한다. 보리밥 맛집이 몇 군데 떠오른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영도로 향한다. 영도 주민이라면 모르면 간첩이라는 자매보리밥으로 출동한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73번길 25

문의 : 051-415-2883

날씨가 이렇게 좋으니 기분도 좋을 수밖에

영도 쪽도 안개 하나 없이 깨끗하다.

영도대교에서 바라본 바다이다. 물이 참 맑다. 함께한 이와 서로 다이빙 이야기를 하면서 목적지로 향한다. 둘 다 수영을 할 줄 알아서 물만 보면 이런 얘기를 서로 한다. 나는 수상 안전 요원 출신, 함께한 이는 어릴 때부터 수영을 해서 솔직히 나보다 수영을 더 잘하더라. 내가 졌다.

'저 파란 하늘 구름 위로~' 좋아하는 불독맨션의 '좋아요'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하늘이다. 오늘 가볼 곳 주위에는 맛집이 많다. 유명한 뼈해장국집도 있고 유명한 장어탕 집도 있고 유명한 만둣집도 있고 바로 옆에 내가 좋아하는 양꼬치집 삼형제 오리도 있다.

삼형제 오리 원래 사장님은 송도에 고향샤브샤브라는 업장을 오픈했다. 그곳은 지삼선과 건두부 초무침을 참 잘한다. 참고하기 바란다. 현재 위치의 삼형제 오리는 사장님의 동생이 운영한다던가 그렇다.

오늘 가볼 자매보리밥이다. 원래는 소문이 덜 난 곳인데 요즘 근처 호텔 손님들이 아침 먹으러 참 많이 온다고 소문난 곳이다. 보리밥 전문점이지만 회덮밥, 장어탕, 우럭탕, 물회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한다. 한번 들어가 보자.

손님이 좀 빠졌을 때 찍은 사진이다. 내부는 넓으며 자리가 많다. 그래도 점심시간에 가면 아주 복잡하다. 손님이 많다.

아까무스 회덮밥이 철 메뉴로 붙어있다. 아까무스는 눈볼대, 금태로 불리는 생선이다. 부산 사람이라면 자주 먹어봤을 흔한 생선이다. 아까무스는 물회로도 많이 하고 선어 회로도 취급한다. 예전에 자주 다니던 충무동 선어마을이라는 횟집에서는 아까무스 선어회를 잘한다. 이곳도 블로그로 많이 알려져서 이제는 복잡해서 잘 안 간다.

각설하고 이 집은 메뉴가 많다. 우리는 청국장을 2개를 주문했다. 사실 이 집은 청국장 맛집이다. 이 집을 잘 아는 단골이라면 대부분 청국장으로 주문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한 시간에는 관광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는데 거의 청국장을 맛보는 풍경이 연출되더라.

원산지 표시판을 찍어보았다.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물수건, 고추장, 김가루 등이 테이블 중간에 다 놓여있다.

보리차를 대접에 한잔 따라 놓고 시작한다.

마침 자리 오른쪽에 보리와 쌀을 쌓아놨길래 찍어 보았다.

논산 우렁각시 쌀도 보인다.

홀 중간에 셀프 코너가 있다. 쌈, 반찬 등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먹을 만큼만 담아 먹기를.

잘 차려진 한상 뭐 특별한 것 없다. 건강 밥상. 초딩들을 위한 소시지, 돈까스 한 조각 없다. 이곳은 어른 입맛을 위한 식당이다. 그래서 초딩 손님은 없고 어른 손님들만 있더라.

큰 대접에 보리밥과 쌀밥이 섞여서 나왔다. 밥 양이 적어 보이는데 내 기준으로 많다. 비비면 더 많아질 것을 알기에. 꽁보리밥 오래간만에 보니 반갑다.

쌈은 상추, 다시마, 땡초

메인 청국장이다. 이 청국장 먹으러 이 집 온다. 아주 잘 끓인 경상도 스타일의 진국 청국장이다. 윗지방에서 김치 넣고 뭐 넣고 끓이는 그런 게 아닌 진짜 어릴 때부터 맛보던 그런 청국장이다. 다들 이 맛을 보러 오는가보다. 딱 봐도 푹 익은 호박 색깔이 얼마나 끓였을지 보인다.

그리고 참 별미인 생선조림이다. 메가리 조림인 것 같다. 뭔지 물어보지 않았는데 상당히 맛이 괜찮다. 이 집의 시그니처 반찬. 이걸로 소주 한잔해도 2병은 까겠구먼.

쌈장

전어밤젓

이것도 별미이다.

멸치인데 예전에 멸치 한 마리에 소주 한잔 이렇게도 술을 많이 먹었다. 옛날 생각나네.

잘 무쳐놓은 다시마 무침, 보리밥에 비벼 먹으면 꿀맛

콩나물도 아삭함을 살리면서 잘 삶아냈다. 비벼 먹으면 딱 좋은 식감이다.

열무도 잘 무쳐놓았다.

보리밥에 빠질 수 없는 무생채

부추 정구지 무침 맛깔나게 잘 무쳐놨다. 이집 반찬들이 전반적으로 참 집밥스타일이다.

직접 담는 김치이다. 이 김치가 또 별미다. 쭉쭉 찢어서 먹으면 꿀맛.

청국장을 떠먹으면 구수함이 입안을 지배한다. 재료들이 전부 푹 익어서 아주 조화가 좋다. 정말 잘 끓인 청국장이다.

생선조림 키드엠 피셜 메가리 조림도 그냥 씹어먹으면 맛있다.

상추 한 장에 밥을 올리고 청국장 한 숟가락, 그리고 생선조림이면 그냥 게임 끝이다. 보리밥을 비벼 먹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맛에 취한다.

고추장이다. 옆 테이블에서 밥알 다 넣어가면서 퍼간 흔적이다. 찰진 고추장을 맛보니 비벼 먹으면 상당히 맛있을 것 같다.

김가루 역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이다.

본격적으로 비벼본다. 밥이 많다고 말한 부분이 이것 때문이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기 때문에 밥은 적어도 된다.

집게 마스터지만 비빔 마스터다. 잘 비벼보았다.

김치는 먹기 좋게 젓가락으로 쭉쭉 찢었다. 이리 먹어야 제맛이다.

잘 비빈 보리밥 한 숟가락 떠서 사진 한 장 찍어본다. 글 쓰면서 군침이 너무 많이 도네.

상추에도 싸먹고

다시마에도 싸먹어본다. 꿀맛이다.

다 비웠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내돈내산 영수증

나는 밖에서 정식 같은 메뉴를 잘 안 먹는다. 하지만 오늘 맛본 보리밥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청국장이 정말 맛있다. 진짜 이 집 청국장은 맛보면 호불호 안 갈린다.

영도 자매보리밥 이 집은 진짜 현지인 맛집이다. 아직까지는 관광객, 블로거들에게 덜 알려져서 조금 나은데 알려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것 같다. 그래도 한 끼 하기에 참 괜찮은 집이기에 이렇게 올려본다. 영도에서 배고플 때 정식 생각날 때 자매보리밥 추천한다. 맛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