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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충무동 장터국밥, 자갈치역 현지인 돼지국밥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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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국밥의 계절이 돌아왔다. 블로그에 복귀하여 맛집 글을 쓰기 시작한 게 벌써 6~7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맛집 리뷰 중에 단골로 등장한 메뉴 중에 돼지국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예전에 소개했던 곳인데 오래간만에 생각이 나서 다녀왔다. 10월 말에 다녀온 후기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118번길 12

예전에 남긴 후기는 위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오늘은 좀 간단히 적어볼 예정.

사실 포스팅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맛있는 집이니 하게 되었다. 자갈치역 근처에서 현지인 돼지국밥 맛집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샤시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집은 20년 넘게 영업 중인 곳이며 단골들이 정말 많다. 이날 방문했을 때도 손님 중에 나 빼고 전부 단골이었다. 말 그대로 현지인 맛집이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부산의 현지인 맛집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종종 소개하고 있다. 이 집 역시 인스타그램에 릴스로 소개하였다. 영상은 글 아래에 첨부해 둔다.

2023년 가을 기준 가격이다. 돼지국밥이 8,000원이다. 작년에 비해 1,000원이 오른 모습이다. 국내산 생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워낙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1인 혼밥이라 츄라이에 그대로 차려진 한 상이다. 참고로 이집 돼지국밥은 토렴식인데 정말 제대로 하는 토렴이다. 이전 포스팅에 보면 토렴 영상이 있다.

맑아 보이는 국물은 예상을 깨고 기본적으로 간이 좀 되어있다. 그래서 꼭 국물 먼저 맛보고 새우젓을 넣던지 소금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입맛 기준으로 국물을 맛보면 간이 되어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접 담근 김치인데 젓갈 향이 물씬 느껴지는 김치라 참 좋다.

부산에는 잘하는 돼지국밥집이 많다. 그래서 김치가 변별력의 아이템이 되곤 한다. 김치가 맛있는 국밥집이라면 언제든 달려가게 된다.

김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겉절이 스타일로 승부를 보는 곳, 그리고 묵은지로 승부를 보는 곳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2곳만 말해보면 겉절이는 부산역 대건명가돼지국밥, 묵은지는 영도 완도식당 정도.

다대기, 쌈장, 새우젓, 깍두기

쌈장은 시판에 고추장과 된장을 좀 섞은 느낌

 

깍두기 역시 시원하게 잘 익었다. 양파와 마늘 그리고 고추. 먼저 마늘 이야기부터 하자면 마늘 꼭다리를 하나하나 따놓으셨다.

나는 식당 가면 이 부분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집에서 생마늘을 먹거나 구워 먹을 때 반드시 꼭다리를 따는데 식당 가서 이게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조금 아쉽더라. 마늘을 먹을 때 그게 씹히면 좀 그렇다.

이 고추는 매웠을까? 안 매웠을까? 정답은 글 마지막에 적어보겠다.

늘 그렇듯 이집 고기는 참 괜찮다. 국내산 생 돼지고기를 쓰는데 고기가 많은 편이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토렴식 국밥인데 밥알 사이사이로 국물이 스며든 모습이 참 마음에 들더라. 국물과 밥의 일체감이 좋아서 홀홀하게 잘 넘어간다. 거기다가 고기까지 잡내없이 부드러운 편이니 국밥 한 그릇 하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초반에는 본연의 맛을 즐겼다면 중반부터는 정구지 (부추)도 팍팍 넣고 다대기도 좀 덜어서 넣어서 그 맛을 즐겨 본다.

싱겁게 먹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넣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 되는 것이고, 식당에서 제공해 주는 맛을 최대한 즐기려는 나 같은 경우는 정구지도 넣고 다대기도 넣고 제공된 것을 활용하며 그리 먹는 거고.

이것이 바로 식도락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공감하는 분들 많을 것이다.

깔끔하게 비웠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장터국밥의 돼지국밥은 여전히 맛있었다.

아, 고추는 완전 제대로 땡초였다. 매운 것을 잘 먹는 편인데 너무 매웠다. 얼굴이 벌개지더라. 함께 식사하던 단골손님들도 고추가 맵다고 난리였던 기억이 난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릴스도 첨부해 본다.

10월말 맛 본 돼지국밥은 성공적이었다. 아마 이날을 계기로 돼지국밥을 다시 자주 먹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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