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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부평동 청파식당 국제시장 숨은 현지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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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집밥을 자주 해먹기 때문에 밖에서 정식을 사 먹는 일이 잘 없다. 특히 된장찌개 등 찌개류는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간만에 청국장이 생각나서 끓여 먹으려고 냉동실을 열어 보니 마침 딱 떨어졌네.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움직여 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39번길 7-16 청파식당

2년 전 포스팅했던 글에 더 상세하게 적어놨으니 시간 되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부평동 부평깡통시장의 모습이다. 중구 부평동의 역사가 꽤 오래된 것을 많은 이들이 알 것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에 의해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이주하면서 시가지가 형성된 동네로 역사가 꽤 있다. 초량, 광복동, 대신동 등 부산의 원도심의 역사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건너편을 바라보면 국제시장 3공구와 4공구 사이 입구가 보이니 찾기가 쉬울 것이다. 이 근처에서 상인들에게 청파식당의 위치를 물어본다면 열에 아홉은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골목 안에 있는 식당이지만 근처 상인 및 동네 주민에게 인기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나 역시 지금은 동구민이지만 중구에서 오래 살았고 중구에서 일하기 때문에 중구를 좋아한다. 이 식당 역시 오래 다닌 곳이다.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식당이다. 가족분들이 운영하는데 식당이 깔끔하고 친절하다. 그 부분 역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그로 인해 단골도 많을 것이다. 근처에 배달도 엄청 많이 다니시더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데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정말 많다. 그래서 일부러 조금 한가한 시간에 찾게 되었다. 요즘 재택 위주의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혼밥을 위해 식당을 가려고 해도 브레이크 타임이 걸리는 식당이 많아서 좀 아쉽다.

 

식당의 풍경이다. 깔끔하게 잘 돌아가는 모습이다. 앞치마는 왼쪽 문에 걸려있으니 쓰면 된다. 신기하게도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네 테이블 정도 손님이 차더라.

예전부터 그런 건 있었다. 내가 손님을 몰고 다닌다고. 그래서 식당에 가면 식당 주인들이 좋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는 별로 좋지 않다. 장사나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주라나 뭐라나. 딱히 믿지는 않지만.

한쪽 구석에는 셀프 코너가 있는데 밥과 기본 반찬 몇 가지를 덜어 먹을 수 있다. 물은 셀프이다. 잘 정돈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

나 역시 성격상 깔끔하고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데 식당에 가보면 주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래서 반갑더라.

메뉴판이다. 이 집 메뉴를 여러 가지 먹어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다 맛있다. 2년 전 포스팅에 비해 천 원씩 오른 가격이지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3초하고 청국장을 주문한다. 나는 집에서 청국장을 자주 끓여먹는 마니아이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파는 청국장을 종류별로 많이 주문해서 맛보기도 했다. 특히 명인들이 만드는 청국장도 많이 맛보았는데 포스팅을 다하지 못해서 아쉽다.

원산지 표시판을 보면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모습이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걱정이 커져가고 있는 요즘 다행히도 생선구이에 사용되는 생선은 전부 국내산이다.

올 때마다 다른데 삼치, 고등어, 납세미 (가자미)가 나온다. 이 집은 생선구이를 먹고 싶을 때 찾는 집이기도 하다.

 

날마다 바뀌는 반찬이다. 이 반찬이 참 맛있다. 누가 먹어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집밥 같은 반찬이라 추천할만하다. 시장통에 있는 식당이라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잠시 후 청국장 뚝배기와 밥이 차려진다. 생선은 납세미가 나왔다. 이날 영상을 찍느라 사진이 좀 부족한 점 양해 바란다.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가 덜하다. 나는 쿰쿰한 냄새가 나는 청국장도 좋아하지만 요즘 기본적으로 냄새를 많이 잡아서 만들더라.

이집 청국장은 냄새 때문에 청국장을 먹지 못하는 분들이 입문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지인들 몇 명을 이 집에 데리고 와 입문시켜주었다. 다들 만족하더라.

냄새가 덜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올라오는 청국장이라 늘 맛있게 먹게 된다. 내가 집에서 직접 끓여먹는 청국장의 맛과 상당히 유사하다.

위 지방에는 김치도 넣고 끓인다던데 이집 청국장은 딱 부산 스타일이다. 부산스타일이 별거 있나 싶지만.

밥 한 숟가락 듬뿍 떠서 국물에 적시고 한 숟가락 하면 구수한 향과 함께 청국장 특유의 매력이 밥알 사이로 침투하여 기분 좋은 한입을 맛볼 수 있다.

다시마에 한 쌈 싸서 이렇게 먹으면 즐거운 식사가 완성된다. 틈틈이 생선도 열심히 발라 먹고 말이다.

가리는 음식이 없어서 깔끔하게 비웠다. 맛있으면 싹 비우는 스타일이다. 물론 밥은 추가로 먹지 않았다.

https://www.instagram.com/p/CxMpLKvyirY/

 

영상으로 만든 소개는 위 링크를 타고 가보시면 될 것 같다.

지인을 통해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식당인데 늘 만족한다. 온라인에 후기도 거의 없는 진짜 현지인 찐 맛집이다. 갈 때마다 내가 제일 젊은 손님이다.

오후 6시에 마감하기 때문에 맛보기에 제약이 좀 있긴 하지만 기분 좋게 한 그릇 하기 좋은 식당이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사장님의 조심히 살펴 가시라는 인사가 더 따뜻하게 들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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