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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용호동 개미식당 이기대 근처 돼지국밥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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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용호동 쪽에 볼일이 있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워낙 맛집이 많은 동네라 늘 기대하게 된다. 오늘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이웃 한스님의 추천으로 개미식당이라는 돼지국밥집을 찾아가기로 한다.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로110번길 17

문의 : 051-628-1073

영업시간 : 10시~21시 30분

휴무 : 일요일

버스 타고 이기대 입구 쪽에 내려서 쉬엄쉬엄 걸어본다. 8월 말이라 아주 습하고 더웠던 날이다.

요즘 용호동 맛집이 많이 올라오곤 하는데 나도 용호동을 좀 안다. 예전에 용호동에 사는 친구를 만났던 적이 있어서 용호동 골목골목 맛집, 술집에 참 많이 다녔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핫플은 모르지만 터줏대감 맛집들은 반가울 따름.

익숙한 골목이다. 그러고 보니 용호동의 유명한 국밥집은 많이 다녔는데 오늘 소개할 이 집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20년 정도 영업하고 있는 개미식당이다. 가성비가 좋아서 용호동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제법 많은 식당이다.

돼지국밥이 6,000원이다. 물론 카드 결제도 동일한 가격이다. 처음 방문하는 식당이니 메뉴판 왼쪽 첫 번째 메뉴인 돼지국밥으로 주문하였다.

얼마 걸리지 않아 쟁반째로 나왔다. 아, 참고로 식당 내부에 만석이라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는데 실내가 깔끔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친절하시고 말이다.

다대기, 새우젓, 김치, 깍두기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으니 덜어먹으면 된다.

덜어먹을 접시가 많이 나오는데 늘 그렇듯 접시 하나에 김치와 깍두기를 함께 담는다. 나머지 접시는 설거지 안 해도 되니까. 내 나름대로의 주방에 대한 배려이다.

물론 나는 집에서 차려 먹을 때 접시를 많이 쓰는 편이다. 설거지 자체를 즐기는 편이라.

삼천포로 빠졌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다. 딱 봤을 때 느낌이 온다. 국물이 진국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후추는 미리 뿌려져 나온다. 그리고 들깻가루가 좀 들어간 것 같다.

역시 보는 것처럼 국물은 걸쭉하면서 질감이 입안에 제대로 느껴지는 진국이다. 들깻가루가 주는 인상이 제법 재미있게 다가온다. 들깨 덕분에 구수함과 더불어 육향이 제법 많이 난다. 그리고 국물에 간이 좀 되어있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https://blog.naver.com/swiri21c/223198122595

육향이 많이 나는 국밥은 영도 삼대 소문난돼지국밥이 생각난다.

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가 있다. 6,000원짜리인데 이렇게 많이 나? 놀랐다.

저렴하다고 허투루 하는 집이 아니다. 고기가 부드러우며 적당한 식감을 제공해 준다. 잡내도 없으며 살코기 위주라 마음에 든다. 물론 비계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밥알 사이사이에 국물이 잘 스며들어가 있다. 고기와 국물의 조화가 참 좋네. 뚝배기가 뜨거워서 온기가 제법 유지가 된다.

국밥을 어느 정도 먹은 시점에 다대기를 넣어본다. 쌈장 같아 보이기도 한다. 맛있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다대기를 약간 넣고 먹는 게 더 맛있더라. 수제 쌈장 느낌인데 국밥에 넣으니 상당히 잘 어울린다. 고추장을 섞은 쌈장이랄까?

정구지무침도 넣어본다. 신선한 부추로 무쳐놨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국밥의 맛을 크게 흩트리지 않는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맛보니 참 맛있다. 앞서 말했듯이 고기와 국물의 조화가 참 좋다.

이집 김치가 참 맛있더라. 어지간한 식당의 김치와는 비교가 안된다. 시그러움 즉 새콤함이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가운데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너무 맛있다. 하나씩 걸쳐서 먹으니 진짜 꿀맛이다.

김치를 또 하나 올려서 맛본다. 물론 깍두기도 잘 익어서 맛있더라. 마늘을 좋아해서 먹는데 국산 마늘이라 그런지 와 진짜 땡마늘이더라. 엄청 매워서 식겁했네. 하지만 마늘의 매콤함은 금방 날아가니 열심히 주워 먹어본다.

마늘까지 비우려고 했는데 너무 매워서 남겼다. 오래간만에 정말 맛있는 국밥을 맛봤네.

국물에 질감을 결정짓는 포인트 중 하나인 들깻가루의 흔적이다. 개인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들깨를 정말 좋아하기에 너무 즐겁게 다가오더라. 중요한 포인트이다.

혹자는 가성비가 좋아서 부담 없이 먹기 좋은 국밥 정도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내가 먹어보니 이 집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정말 맛있는 국밥이다. 이후 일정만 없었으면 소주 한 병 시켜서 낮술 했을 건데 아쉽다.

오랜 추억이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익숙한 동네 용호동에서의 식사 참 즐거웠다. 다음에 용호동 쪽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면 또 이 집으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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