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해운대 호캉스를 하며 다음날 아침으로 뭘 먹을지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선택지가 정말 많기 때문이죠. 전날 소주 2병, 500ml 맥주 4캔을 먹었으니 해장이 필요합니다. 해장 메뉴로 골랐습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많을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입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구남로21번길 33
문의 : 051-746-0387
영업시간 : 05시 ~ 익일 04시
브레이크 타임 : 15시 30분 ~ 16시 30분
휴무 : 매주 수요일 08시 ~ 익일 08시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여유롭게 걸어봅니다.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리베라백화점 뒤 버스 종점 맞은편에 줄지어 있던 해장국밥집들이 다 없어지고 하나 남았네요.

주거용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참 많이도 변한 모습에 서글픔마저 느껴집니다. 추억이 많은 동네거든요.

지나가면 우리집에서 한 그릇하고 가~ 하면서 호객행위를 하던 이모님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일이네요.
20대 때 벨라지오, 오션팰리스 등 해운대 나이트에서 춤출 때 늘 이른 새벽에 나와서 이쪽에서 국밥 한 그릇 먹고 버스 첫차로 귀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많이 바뀌었네요. 세월이 참 야속합니다.

버스 종점이었던 자리도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네요.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올라오겠죠.

60년 넘는 전통의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입니다. 지점도 있나 봅니다. 위치가 조금 바뀌어서 건물도 멋지게 올라오고 식당이 아주 커졌네요. 이날 방문이 10년 만입니다.

메뉴판을 찍어봅니다. 선지국밥을 주문했어요.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2,500원인가 3,000원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세월이 흘러 가격도 많이 올랐네요. 그래도 아직은 합리적인 느낌입니다. 그 당시에도 저렴한 집이었거든요.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2023년 2월 현재 소고기국밥과 선지국밥이 7,500원으로 올랐네요. 다른 메뉴는 변동이 없는 듯 보이고요.

11시 반쯤 자리를 잡았는데 이후 만석이 되더군요. 아직까지 많은 분들에게 인기가 있는 집임을 실감합니다. 여행객, 현지인, 근처 공사현장 관계자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한 그릇 하러 왔네요. 2층에도 자리가 있습니다.

물, 수저, 반찬은 테이블에 놓여있으니 접시에 원하는 만큼 덜어 먹으면 됩니다. 벽에 다양한 인물들의 사인 등 방문 흔적을 보니 인기 많은 맛집임을 실감합니다.

2000년대 초반, 저 시기 전후로 참 자주 왔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걸리지 않아 선지국밥이 나왔습니다. 단출하죠?

마늘종, 깍두기, 무생채 등 반찬 3종 세트는 여전하네요. 요구르트 하나씩 같이 나오던 건 이제 없어졌나 봅니다.

오늘은 맛에 대한 표현보다는 추억을 곱씹기로 합니다. 뚝배기 가득 들어가 있는 국밥, 그 위로 쏭쏭 썰어놓은 대파까지 군침이 돌기에는 충분합니다.

무심한 듯 무쳐놓은 마늘종은 사각사각 씹히며 입맛 돋우기 좋고요.

깍두기는 적당히 잘 익은 평범한 느낌입니다.

무생채가 달달한 게 이 집의 포인트에요. 국밥과 참 잘 어울립니다.

배가 고파서 얼른 한 숟가락 떠봅니다. 보시다시피 선지는 탱글탱글한 게 신선하며 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잡내가 없으며 퍽퍽하지 않은 딱 괜찮은 선지에요.

후추 마니아이다 보니 톡톡 후추도 쳐주고요.

커다랗게 한 숟가락 푹 떠서 한 입합니다. 얇게 썰어낸 무와 지방 부위의 소고기, 아삭한 콩나물까지 입안을 기분 좋게 하기에 충분한 조합입니다.

국물은 간이 좀 되어 있어요. 엄청 얼큰한 스타일은 아니고 적당히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얼큰함을 제공해 줍니다. 아삭한 콩나물 역시 선지와 잘 어울립니다. 밥알에 국물이 잘 스며들어 있어서 기분 좋게 맛봅니다.

벽에 낙서와 수많은 사인 흔적을 보면서 식사를 이어갑니다. 손님이 꾸준히 들어오네요.

한 뚝배기를 비우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추억과 함께 맛보다 보니 더 배가 부르네요.

커다란 가마솥은 여전히 반갑고요.
10년 만에 맛본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은 여전했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선지 한 조각, 아삭한 콩나물, 그리고 국물과 조화가 좋은 밥알까지 기분 좋게 한 그릇 하기에 충분했어요. 계산하고 나오면서 문득 이문세의 '옛사랑'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추억은 그곳에 있는데 제가 너무 멀리 와버린 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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