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기억
용호농장
2007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어느덧 23년째입니다.
학부시절 사진 관련 수업도 3개를 들었고
사진에 미쳐서 관련 이론 서적, 사진집을
참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 동호회 활동을 10년 넘게 하면서
전국에 안 가본 출사지가 없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찍으며 직접 인화도 하고
현상도 해보면서 메커니즘을 몸으로 느끼기도 했습니다.
35미리 필름의 흔적은 아직도
본가 제 방에 수없이 쌓여있죠.
책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제대로 공부하셨다면 한 번 이상은
읽어보셨을,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 강의'도
몇 번이고 봤던 기억입니다.
사진에 입문하는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역시 그렇듯 빌려준 책은 못 받네요.
그런데 실력은 한결같이 제자리입니다.
딱 취미 수준으로 즐겼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공감하는 분 많으실 거예요.
2023년이 되어 문득 그날의 사진에 대한
저의 열정들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제 어깨에는 카메라 하나가
꼭 걸려있었고 늘 뷰 파인더를 향한
제 열정은 뜨거웠었죠.
늘 머릿속에
상황에 따른
셔터스피드, 조리개 값, 그리고 iso 세팅이
맴돌았고 그렇게 찍다 보면
노출이 딱 들어맞는 결과물을 보게 되고
한없이 기뻐하기도 했네요.
그래서 지금도 늘 M 모드 매뉴얼 촬영을
고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정말 쉽게
노출 보정이 완벽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카메라도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죠.
그리고 그렇게도 갈망하던
풀 프레임 카메라를 아무렇지 않게 구입하고
막 굴리면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그 감흥이 없어진 걸까요?
그렇게도 갖고 싶어 하고 갈망하던 마음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밤 더 사진에 대한
저의 열정과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의 열정을 다시 한번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력은 제자리지만
23년 동안의 열정은 분명 차곡차곡 쌓였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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