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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닥밭골 행복마을 (부산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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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서구하면 먼저 떠오르는 동네가 있다. 바로 대신동이다. 대신동의 옛 지명은 ‘닥밭골’ 또는 ‘고분도리’ 였다. '닥밭골’은 닥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뜻으로, ‘닥박골’, ‘딱밭골’, ‘딱박골’등으로 불리었다. ‘고분도리’는 고리짝을 만드는 들이라는 의미와 꼬불거리는 길이라는 의미 등 2가지로 해석된다.

오늘은 그 옛날 지명인 닥밭골로 한번 가보도록 하자. 아직 그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동네가 있다. 동대신동 2가의 닥밭골 행복마을이 그곳이다.

닥밭골 행복마을의 상단 입구이다. 오늘 날씨가 정말 덥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모습이 안 보일 정도로 더운 날이다. 서구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기 위해 땀을 닦으면서 움직여 본다.

닥밭골 동네 한바퀴라는 지도가 걸려있다. 민주공원 쪽의 전망쉼터와 스트레칭쉼터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닥밭골 행복마을에 집중해본다. 여기가 닥밭골 행복마을 상단인데 정면에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오르내릴 수 있다. 일전에 소개했던 망양 엘리베이터처럼 이곳 역시 주차장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주민들의 보행환경에 큰 개선이 된 소중한 곳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혹시 저 밑의 하단부로 도착했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와서 위에서부터 훑고 내려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벽화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꼬불꼬불 골목길 계단이 정겹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이므로 큰 소음을 내지 않는 매너가 필요하다.

시작부터 벽에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타일에 구워서 벽에 붙여놓은 작품이다. 나도 어릴 때 이런 작품을 만든 기억이 난다.

반대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파스텔 톤의 그림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동네마다 그 동네를 지켜주는 당산이 있다.

당산의 모습이다. 뒤로 주차장의 모습이 보인다.

계단을 몇 개 내려와 뒤돌아 찍어보았다.

어떤 공간을 헐고 쉼터를 만들었다. 귀여운 그림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과거 닥밭골 행복마을은 20여 세대가 공중화장실 한곳을 사용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해 공, 폐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슬럼화가 진행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서구청에서 2009년부터 7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행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로 발전하게 되었다. 서구청의 노고에 박수를!!!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 집 담벼락에 이런 타일 벽화가 붙어있다. 작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이라 눈길이 간다.

골목을 조금 내려오면 보이는 또 다른 쉼터이다.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바오밥 나무를 대신동에서 보니 반갑다. 이 자리 역시 폐가를 정리하고 꾸며놓은 공간이다. 잠깐 대신동이라는 지명에 대해 살펴보고 가보자.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용두산의 서쪽에서부터 구덕산 아래 골짜기까지 주거단지가 조성되었다. 대청동, 부평동, 부민동, 보수동, 대신동에 격자상의 네모반듯한 주거지역이 형성되었다. 부민포의 일부와 대치리의 일부에 속했던 지역에 대신동이 새로 생겨났다. 대신동이라는 지명은 이 큰 새로운 시가지를 한새벌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 크다는 뜻의 ‘한’이 대(大), 새로운이라는 뜻의 ‘새’가 신(新)으로 한자식 표현으로 바뀌면서 일본식 지명이 대신정(大新町)이 되었다. 대신정은 1926년 동대신과 서대신으로 분리되었고, 해방 이후 오늘날의 이름이 되었다. -출처 : 부산 서구청 홈페이지

골목을 걷다 보면 벽에 이런 닥밭골 안내가 보인다. 번호를 따라서 하나하나 찾아가 보는 재미가 있다. 잠시 후 지도를 보면서 알아보자.

어린 시절 자주 보았을 것 같은 그림이 반갑다.

귀여운 사다리

이쪽은 미끄러운 곳이라 주의해야 한다.

닥밭골 행복마을 풍경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넒은 공간에 정성 들여 입체감으로 표현한 벽화들이 눈에 띈다. 먼 옛날 조상들의 일상을 그려놓은 모습이다.

닥밭골 행복마을의 작품들의 위치 안내이다. 지도를 보고 하나하나 찾아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닥밭골 벽화마을 안내도이다. 마을 전체의 곳곳을 찾아가기 쉽게 안내해 놓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곳 한 곳 모두 구경하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계단 밑에도 깨알같이 꾸며놓은 벽화이다. 마치 윈도우xp 바탕화면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글 초반에 언급했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이다. 아주 멋지다. 이곳 주민들의 보행환경을 아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장본인이다.

조금 내려오면 멋진 건물이 또 보인다. 이곳은 닥밭골 행복마을 한지체험관이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 등이 중단되어 있지만 한지 체험에 관한 재미있는 행사들을 진행하는 곳으로 입소문을 많이 탄 곳이다. 왜 뜬금없이 한지체험관일까? 앞서 말했듯이 닥밭골은 닥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말처럼 한지의 원료가 닥나무이다. 오래전부터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고 공급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닥밭골 행복마을의 풍경이다.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마을 입구에는 누가 봐도 닥밭골 행복마을임을 알 수 있도록 멋진 입구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다.

맞은편 벽에 빈 막걸리 병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닥밭골 긍정 나무 벽화가 눈에 띈다.

정말 더운 날씨였지만 재미있게 닥밭골 행복마을을 살펴보았다. 우리의 이웃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 더 정감이 가고 즐겁다. 아기자기하기 잘 꾸며 놓았고 오랜 역사의 마을을 잘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부산 서구의 닥밭골 행복마을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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