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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부산경제살리기 시민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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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의 이야기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만 있으면 걸어 다닌다.

그리고 걷기대회 참가를 즐긴다. 코로나19로 인해 걷기대회가 많이 줄어서 아쉽다.

그러던 와중 걷기대회 소식을 듣게 되었다.

부산 경실련과 부산은행이 주최하는 걷기대회이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고 비대면으로 걷고 인증을 하면 되는 형식이다.

출발, 도착은 자유이다. 어떻게든 걸으면 된다.

신청하고 며칠 후 택배가 하나 왔다.

기념품들과 먼저 제공되는 완주 메달이다.

참가비가 1만 원인데 메달, 수건, 온누리 상품권 5,000원 권, KF94 마스크 2장 등 제공되는 것이 많다.

이번 걷기 행사의 슬로건은 '부산경제! 부산시민! 힘내요!'이다.

이 얼마나 의미 있는 걷기 행사인가?

매년 개최했으면 좋겠다.

좋은 취지의 행사이다.

내년에 혹시 개최가 된다면 비대면이 아닌 대면 행사로 성대하게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출발을 어디서 할지 고민하다가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정했다.

이날 광안리 쪽에 스케줄이 있어서 처리하고 난 후 걷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평일이라 조용해서 좋고.

광안리해수욕장 참 오래간만이다.

이런 파라솔과 벤치도 만들어놓았다.

먼저 자리 잡는 사람이 임자인가?

광안리 서프라이즈

서핑을 할 수 있는 구역인 것 같다.

Beach boys의 surfin' U.S.A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비록 비대면이지만 손목에 띠 하나씩 두르고 출발 인증샷부터 찍는다.

해변 끝 쪽에서 광안리해수욕장을 찍어보았다.

광안리 참 많이 바뀌었다.

언뜻 보면 외국의 어느 해안가로 보인다.

참 멋진 곳.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어?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임마!

그 남천동이다.

곧 재개발되는 남천동 삼익아파트 옆 산책로로 걸어간다.

처음 보는 공유 자전거가 눈에 띈다.

카카오 T 바이크이다.

산책로 중간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다이아몬드 브리지이다.

이제는 부산의 상징이 되어버린 멋진 풍경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참 좋다.

어느덧 용호동 쪽이다.

왼쪽으로 용호부두, 그리고 이기대.

어느 방향으로 걸을지 고민을 하다가 이기대 쪽 말고 우리 동네 쪽으로 걷기로 한다.

갈맷길 코스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걷는 사람이 꽤 많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남천동 횟집거리, 이제는 횟집은 거의 사라졌네?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회 먹으러 오던 기억이 나서 너무 반가웠다.

계류 중인 요트와 어선이 대비를 이룬다.

대연동으로 넘어가는 중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참 개념 없는 차를 만났다.

바로 앞에 보이는 차인데 학생이 지나가는데 신호위반하고 지나가더라.

학생이 차에 치일 뻔했다. 정말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니 내가 놀랐다.

이 길로 쭉 걸으면 UN조각공원이 나온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부산박물관이다.

어릴 때 미술 사생대회로 UN공원과 박물관에 참 많이 갔던 기억이 난다.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큰 상도 많이 받았다.

박물관 정문 앞 UN교차로 그리고 저 뒤로 부산문화회관이 보인다.

대연동에서 감만동 쪽으로 넘어간다.

우암동 외대는 이제 남산동으로 옮겨서 조용한 모습이다.

며칠 전 뉴스에 우암동 외대 부지를 부산시가 매입해서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던데 기대가 된다.

우암동 어느 길에 세워져있던 남파랑길 안내판이다.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해 전남 해남까지 이어지는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꼭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우암동을 걷다 보니 목이 마르다.

가지고 있는 물은 여분이 있지만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더라.

마침 주유소에 개방화장실을 다녀와서 자판기를 보니 생수 200원이라고 크게 붙여놓았다.

한 병 사서 꺼내보니 정말 시원하다.

최근에 사 마신 음료 중에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생수이다.

번영로 부두 길을 잠시 바라본다.

작년 장마 때 범람하여 난리가 났던 동천이다. 지금도 물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곧 장마가 시작되는데 대비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구다. 자성고가교가 있던 자리에 이렇게 추억을 꾸며놓았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구경을 해본다.

골목길로 접어들어서 다양한 풍경을 접해본다.

경부선의 종착역, 부산역이 다가온다.

기차를 타고 서울이나 대구에 다녀올 때 늘 이쯤 되면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안도감이 드는 순간, 이제 집에 다 왔구나.

구, 부산진역 쪽이다.

좌천동 소규모 마을공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공원이다.

부산의 역사가 시작된 곳,

서문쇄약

서문은 나라를 지키는 자물쇠 같은 곳.

세계와 소통하는 부산

남요인후

이곳은 나라의 목에 해당하는 남쪽 국경.

1993년에 조성된 수정가로공원이다.

청마 유치환님의 바위라는 시가 적혀있다.

유치환님은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교가를 작사한 분이라 참 반갑다. 아, 작곡은 윤이상님이 하였다.

오늘의 걷기도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수정동의 오래된 빵집인 루반도르로 들어왔다.

함께한 이가 내가 먹을 것을 몇 가지 사준다. 나중에 집에 가서 맛있게 잘 먹었다.

경실련 쪽에 보내기 위해서 인증샷을 찍어보았다.

나이키 런 클럽 앱으로 기록했다.

걸어온 거리를 따지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닌 것 같은데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너무 즐겁더라.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걷기대회는 늘 즐거움과 성취감, 그리고 아쉬움을 준다.

이번 걷기대회는 출발, 목적지를 내가 정했기 때문에 발길 닫는 대로 움직이는 과정이 참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즐거웠다.

내가 걷는 이유 중에서 큰 이유 중 하나가

자동차로 운전하고 다니면 절대 볼 수 없는 사소하고 세심한 부분이 걸으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직접 경험하고 내가 바라는 진취적인 방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효과,

그것이 나를 계속 걷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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