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습니다.
특히 바다를 끼고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도 많지만, 도심 가까이에서 숲을 만날 수 있는 길도 있어요.
오래간만에 서구 동대신동의 숲또랑길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중앙공원, 민주공원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중, 동, 서구 주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원입니다. 옛 이름이 대청공원이라 아직도 그리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호국영령들을 모셔놓은 충혼탑의 모습입니다.
오르막을 올라가면 탑까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오를 수 있어요.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짧은 감상을 뒤로한 채, 서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직 더위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걷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조금만 걸으면 숲또랑길 입구를 만납니다.
입구의 현판 뒤로 보이는 울창한 숲이 산책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려 줍니다.

몇 년 전 조성된 동대신 숲또랑길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휴식공간으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한 힐링의 장으로 마련된 숲속 쉼터입니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위해 출발합니다.
처음에는 계단이 있고 조금 가파른 길이 이어져요. 하지만 그리 길진 않고요.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몇 발짝 걷지 않았는데 이미 숲속입니다.
도로의 차소리보다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자연의 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합니다.

잘 다져진 흙길을 걷다 보면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후에도 계속 안내가 잘되어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이 시점부터 한동안 왼쪽 길로 쭉 가시면 됩니다.

무작정 빨리 걷기가 아닌 주위를 둘러보며 자연과 인사하기 컨셉으로 천천히 걸었어요.
예쁜 자태를 뽐내는 꽃무릇도 만났습니다.

지나다 보면 누군가 소원을 빌며 하나씩 쌓아 올렸을 돌탑도 마주합니다.
이 길을 지나간 사람들의 시간이 느껴진달까요? 소원들을 하나씩 이루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입구부터 600미터 정도 걸어왔어요. 숲쎈로드(구 대신공원)까지가 종착지이며 1.35km 남았습니다.
총 2킬로미터 남짓 되는 그리 길지 않은 길이지만 가볍게 운동하기에는 딱 좋습니다.

빼꼼! 청설모가 발길을 멈추네요. 안녕?
빠르게 움직여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잠시 모습을 보여줘서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전망데크로 향하는 계단을 만납니다. 이 계단만 지나면 멋진 풍경이 펼쳐져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나무가 왼쪽으로는 도시 풍경이 조금씩 보입니다.

데크에 앉아서 바라봅니다. 서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햇빛을 잠시 피하며 편하게 쉴 수 있었어요.

카메라 줌을 좀 당겨보니 남항대교와 남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탁 트인 도심의 풍경은 물론 시원한 바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완공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천마산 전망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부산 원도심 풍경입니다.
숲속을 걸으며 듣던 자연의 소리와 눈앞의 도시 풍경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잠시 이 풍경을 좀 더 감상하기로 합니다.

전망데크를 뒤로하고 다시 숲길로 들어섭니다.
숲또랑길의 장점은 초반 오르막길을 제외하고는 거의 계속 평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나무 사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걷는 맛이 있습니다.

수줍게 피어있는 달개비도 만나고요.
속도만 내며 걸었다면 그냥 지나치고 보지 못했을 풍경입니다. 자꾸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피게 되네요.

걷다 보면 운동시설을 만나게 되는데요.
잠시 들러서 가볍게 몸을 풀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 좋습니다.

오늘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이 문구가 참 와닿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바람도 쐬고 전망도 감상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 구간부터는 길이 한층 넓고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산책하는 분들이 꽤 많아지는 구간이기도 해요.

길 양쪽으로 높은 나무들이 햇빛을 적당히 잘 가려줘서 천천히 걷기에 정말 좋습니다.
잠시 멈추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잎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고 나무마다 색과 모양이 조금씩 달라 조금 더 입체감 있는 숲의 모습이 너무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맨발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는데요.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숲의 내음을 맡으며 걷는 황톳길 생각만 해도 힐링이 되는데요?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좋은 길을 맨발로 걸으며 조금 더 자연과 친해지기! 그것은 바로 힐링입니다.

대신공원 매점이 보이네요.
오늘의 산책도 아쉽지만 끝이 다가옵니다.

매점 옆으로 운동기구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울창한 숲속에서 하는 운동 너무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서대신동 꽃마을 내원정사까지 이어지는 숲쎈로드 입구도 만납니다.
숲또랑길, 숲쎈로드까지 걸어볼만해요. 오늘은 시간 관계상 아쉽게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물이 좀 말라있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기약하며 다시 걸어봅니다.

숲또랑길과 구, 대신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걷기가 참 좋은 코스입니다.
특히 햇빛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한쪽에는 벤치 등 쉴 곳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며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황화코스모스인가요? 가을을 알리는 모습을 보니 실감이 나네요.
얼른 조금 더 시원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이 되면 배드민턴도 치고 주말에는 공연도 열리는 넓은 마당입니다.
어떤 풍경으로 채워질지 더 궁금해지기도 해요.

한여름에 정말 인기가 많은 계곡의 풍경도 잠시 감상하고요.


벤치와 약수터를 보셨다면 이제 거의 다 내려온 겁니다.

자그마한 저수지의 풍경 역시 그림입니다.
숲길과는 또 다른 차분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물속에는 거북이, 잉어 등이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숲길을 걷는 동안에는 나무와 꽃을 봤는데 이렇게 물 위의 풍경까지 보게 되네요.

공원을 나가는 길에 나무마다 좋은 글귀가 걸려있는데요.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글귀였어요.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기분 좋은 산책을 마무리합니다.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책길이라 조용했어요.
도심 가까이에서 천천히 숲을 걷고 싶은 날, 동대신 숲또랑길 추천드립니다. 기분 좋은 산책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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