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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남포동 군스빽립 by Lord Byron (부산 중구) - 립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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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못해도 한두 번은 다녀왔을 건데 아쉽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필리핀 현지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식당이다. 함께하는 이가 맛이 괜찮다고 나도 만족할 거라고 한번 가보자길래 고민 없이 출발하였다. 남포동 광복로 한복판에 있는데 관광객보다 현지인 맛집으로 통하는 곳, 군스빽립으로 가보자.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55번길 6

문의 : 051-242-3620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9시, 필리핀 셰프 휴가 시에만 휴무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는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강민주 헤어라고 미용실이 보이는데 그곳 2층이 오늘 가볼 군스빽립이다.

간판이 작아서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포스팅으로 조금이나마 홍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나는 맛이나 친절을 만족하면 포스팅을 해서 홍보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맛, 친절, 위생 모두가 상당히 중요하다. 혹자는 맛있으면 장땡이라고 하는데 2021년 지금 시점에는 통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나온 김에 여러 가지 일들로 포스팅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글로 잠시 옮겨본다. 바쁜 분은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시기를 추천한다.

위와 반대로 맛이 있어도 불친절하거나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집은 있는 그대로 내가 느낀 단점 등을 모두 실어 글을 쓰는 편인다. 이 부분 역시 좋은 게 좋다고 단점은 쏙 빼고 그저 맛있다~ 이렇게 적는 블로거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 좋게 써놓은 내 글을 보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실제와 글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고 욕밖에 더 하겠나 싶더라. 이부분은 성의없는 체험단 글을 생각하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포스팅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 덤이고. 예전에 그런 쪽지를 몇 번 받은 적이 있다.

어제 글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실제 대화가 아닌 글을 쓸 때는 어떤 사실에 대해 표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내 글을 보고가서 실망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사실 글쓴이의 성격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웃 중에 명확하게 장, 단점을 확실하게 언급해 주는 이웃들의 글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 이웃들의 후기를 보고 가면 실패를 하지 않는다. 물론 맛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름을 감안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고. 가까운 이웃 중에 라붕님, 하지만알려줌님, 산뽀님, 고기쟁희님, 새넌님, 우니님 등이 있다.

블로그는 개인 공간이니 당연히 내 생각대로 적으면 된다. 일기의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하지만 정보 전달 등이 목적인 공개 블로그인 경우 불특정 다수가 검색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읽게 될 것이고 객관적으로 모 식당의 불친절, 비위생 등의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두루뭉술하게 글을 써놓는다면 정보를 취득하는 입장에서는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정보 전달이라는 목적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맛집 포스팅일 경우, 맛에 대한 디테일한 장단점을 끌어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친절도, 위생 등 누가 봐도 명백하게 눈에 보이는 사실들 말이다. 물론 맛 자체도 '맛이 있다, 없다' 정도는 큰 틀에서 어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맛없는 경우는 누가 먹어도 맛이 없지 않은가? 제품의 리뷰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더 쉽다. 장점, 단점이 명확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상당히 중요하다. 잠재적 구매자들이 구입 전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내 블로그를 찾아왔는데 최소한 도움은 줘야 되지 않겠나 싶다.

적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내 블로그 취지가 맛집 공유, it 등 제품 리뷰 공유 등 다양한 정보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므로 나는 지금처럼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깔건 까는 솔직 담백하게 글을 쓰는 것이 내가 포스팅하는 취지에 맞지 않나 생각해 본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시작을 2006년에 해서 잠깐 하다가 떠남, 그리고 복귀 2018년, 본격적으로 3년 정도 글을 쓰면서 느낀 부분이 있다. 글을 쓸 때 주위의 시선, 질타, 외부 환경 등에 휘둘리면 안 된다는 점이다. 휘둘리면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물론 적당한 '선'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 외부 요인이 작용하면 내 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3년 전에도 느꼈고 최근에도 느꼈다. 최근에 겪은 나 포함, 주위의 다양한 일들을 통해 조금 돌아보는 계기가 있었고 마음을 다 잡는다는 생각으로 적어보았다. 스스로의 다짐 정도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런 부분으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많고 이 글에 상당히 공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래서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호불호가 갈리는 글이라는 결론이 또 나온다.

삼천포로 너무 빠졌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식당으로 올라가 보자.

입구의 햇살이 너무 좋아서 찍어보았다.

메뉴판이다. 메뉴는 상당히 간단하다. 군스 립 1인분 (12,900원)과 군스 스파게티 (9,900원)을 주문하였다. 립 소스는 비비큐, 밥은 노란색 밥으로 선택했다.

음료 및 주류 종류가 많다. by Lord Byron이 뭔가 궁금했다. 함께한 이가 알려주네. 필리핀 네그로스 지방 바콜로드시티에 로드바이런이라는 폭립 전문 식당이 있다고 한다. 로드바이런이라는 식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그 집의 스타일과 비슷하게 음식이 제공될 거라고 한다. 현지 립의 가격은 5~6천 원 정도란다. 나는 필리핀을 가보지 않아서 새로운 곳에 대한 동경을 하면서 음식을 맛볼 예정이고 함께한 이는 필리핀의 추억을 곱씹으면서 음식을 맛볼 예정이다. 너무 많이 곱씹지 마라 체한다.

물병, 물잔은 갬성 뿜뿜 인스타 갬성이다.

내부의 모습, 오른쪽 옆에 테이블에 커플이 식사 중이다.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는데 아주 적중했다.

앞서 설명한 부분이 벽에 간략하게 적혀있다.

빛이 너무 좋아서 또 찍어본다. 이날 카메라로 찍었는데 뭔가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양해 바란다.

천장은 노출 배관에 벽은 타일로 마감, 해바라기 유화 한 점으로 마무리.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어떤 맛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먼저 립이 나왔다. 와, 비주얼 보소~ 이게 12,900원짜리라고? 좀 놀랐다.

아주 먹음직스럽다. 샐러드, 감자튀김, 립, 노란밥까지 완벽하다.

이어서 스파게티도 나왔다. 참고로 여기 사장님 상당히 친절하시다. 최근에 가본 곳 중에서 친절도가 최고인 듯. 가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다. 어떻게 아느냐? 대화를 몇 마디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첫인상으로 상대방 파악하는 것이 내 전문분야이다. 20년 정도 취미로 공부한 심리학이 큰 도움이 된다.

크림소스 베이스에 매콤함이 가미된 스파게티이다. 군침이 흐른다.

빠질 수 없는 스리스리랑~ 스리랑 부부가 아니고 스리라차 핫 칠리소스이다. 김미화, 김한국의 쓰리랑 부부를 안다면 최소 30대 중반 이상이라고 본다. 찾아보니 1987년 ~ 1991년 정도까지 방영했네. 나 역시 초딩 초반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 가물치.

느끼함을 잡아 줄 피클

파슬리 가루가 올라가있는 립을 보니 눈과 코가 즐겁다.

간단할 수 있지만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다.

먹기 전에 또 찍어본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사진도 많이 찍고 시작하는 게 국룰 맞죠?

스파게티는 완전 내 스타일이다. 느끼한 크림소스를 너무 좋아하는데 매콤함까지 가미되어서 아주 좋다. 스파게티 양도 제법 된다. 스파게티는 내가 거의 다 먹은 것 같다.

립과 버섯 등 고명들이 들어가 있다.

앞접시를 요청해서 립을 하나 옮겨 담았다.

그 사이에 립 구성에 포함된 라면 1/4개가 나왔다. 이 라면이 꿀맛이더라. 느끼함을 제대로 잡아주며 매콤한 라면, 안성탕면인 것 같은데 라면만 따로 메뉴로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상당히 잘 끓인 라면이다.

립은 뼈와 살이 아주 쉽게 분리된다. 맛을 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렇게 부드러운 립은 또 오래간만에 맛본다. 예전에 한창 서면에서 놀 때 배대포 골목 가기 전에 등갈비 골목에서 뼈 좀 뽈가 먹었는데 그때 먹던 등갈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발골은 아주 깔끔하게 완료된다. 부드러운 립을 흡입하면 되는 시점.

노란 밥도 꽤 괜찮네. 심심하지 않고 약간 양념이 된 듯한 살짝 짭짤함이 느껴지는 입맛 돋우는 밥이다.

고기를 양념에 듬뿍 찍어서 먹어본다. 아~ 너무 맛있네. 다음에는 스파이시나 갈릭 소스로 맛보고 싶다. 궁금하다.

양이 제법 많다. 겨우 다 먹었다. 배가 그리 크지 않은 남 1, 여 1이라 그렇지만 암튼 양이 적은 편은 절대 아니다. 둘이서 메뉴 2개면 충분할 듯.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22,800원이라니!! 근처의 비싸게 파는 집들 반성 좀 해야 한다. 맛있고 친절하고 또 맛있는 군스빽립 또 가고 싶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남포동, 광복로 일대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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