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을보다

초량화닭 (부산 동구) - 닭도리탕 전문

반응형

식당을 방문했을 때 맛이 별로라서 한번 실망한 곳은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재방문하는 일이 잘 없다. 왜냐하면 맛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방문한 곳 중에 그 실망을 아주 조금은 걷어준 식당이 있다. 초량에 있는 초량화닭이라는 곳이다. 간단하게 한번 살펴보자.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10-20

문의 : 051-464-8892

초량화닭은 부산역 맞은편 국민은행 초량동지점 앞 골목에 있다. 이 집을 알게 된 것이 10여 년 전이다. 그 당시 블로그 활동을 할 때 블로그 이웃 및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뜨는 맛집으로 한동안 인기가 꽤 많았던 곳이다. 바로 왼쪽에 있는 오스테리아부부라는 양식당도 그 당시 참 인기가 많았다. 초량화닭이 이제는 여행객들이 캐리어 끌고 찾아오는 맛집이 되어 버렸더라. 이 집은 늘 올 때마다 실망을 해서 자의로는 참 오기 힘든 집이다.

한참 먹다가 찍은 사진인데 내부는 이렇다. 테이블이 총 8개 정도 있다. 음식의 특성상 회전이 빨리 되지 않아서 늘 대기가 있는 편이다. 나는 원래 줄 서서 먹는 편은 아닌데 이날은 어찌 줄을 서서 먹었네.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이날은 친구이자 블로거인 브랜든과 한 잔한 날이다.

기본 제공 샐러드와 무

케첩과 마요네즈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양배추 위에 올리면 완성되는 그 시절 추억이 생각나는 일명 양배추 사라다

무는 언제 먹어도 입맛 돋우기 참 좋다.

메뉴판이다. 닭도리탕이 메인이며 2명 기준, 소자에 양념똥집튀김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닭도리탕을 단독으로 먹으려면 중자로 주문해야 된다. 소자 양이 적은 편이다.

2명이라 닭도리탕 중자를 주문했다. 이 집을 그동안 싫어했던 이유가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국물이 조금 가볍다는 점이다. 깊이가 있는 국물이라는 느낌이 덜해서 내 입맛에는 심심하더라. 물론 내 개인적인 입맛 기준으로 적은 생각일 뿐이다. 이 집을 회식 및 지인들과 예전부터 자주 왔는데 늘 호불호가 갈린다. 주로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극찬을 하고 그 반대는 별로라는 평가를 한다.

두 번째는 닭의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다는 점이다. 보통 닭도리탕은 닭 호수를 9~10호 정도의 큰 닭을 쓴다. 하지만 이 집 닭도리탕의 닭 호수는 5~6호 정도 되는 삼계탕용 닭을 쓰는 것 같다. 둘이 먹어도 소자가 모자랄 수밖에 없다. 닭이 너무 작아서 닭으로 배를 채운다는 느낌보다는 국물로 배를 채운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날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아서 몇 년 전에 찍은 사진을 한 장 찾아왔다. 무 크기와 닭 날개의 크기 비교이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식기는 국자가 아니고 밥숟가락이다. 닭 날개가 얼마나 작은지 짐작이 갈 것이다. 닭이 이렇게 작으니 뽈가먹을 게 있겠나?

크기가 작은 닭을 쓰면 조리 시간이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골고루 양념이 배어서 닭고기와 국물 간의 격차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런 이유 때문에 작은 호수의 닭을 사용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한잔 따라 놓고 기념사진 촬영

이미 주방에서 조리가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살짝 한소끔 끓이고 먹으면 된다.

팔팔 끓는 모습을 찍어보았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실내는 시끄러운 편이다.

열심히 끓고 있다.

국물 떠먹기 전에 한 컷

배를 채우기 위한 수제비, 감자

닭 조각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이날은 국물이 꽤 맛있었다. 그래서 계산을 하면서 물어보았다. 원래 국물이 뭔가 아쉬운 듯 하나 빠진 느낌이었는데 왜 이렇게 국물에서 깊이가 느껴지는지 물어보니 조금 진해진 게 맞는다고 한다. 예전에 한창 타지방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때는 그들의 입맛을 위주로 맞춘 부분이 있었는데 현재는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동네 손님이 많다 보니 조금 심심하다는 의견을 적극 수용해서 맛을 조금 변화 시켰다고 한다.

국물이 꽤 괜찮아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 닭도리탕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 간에 깊이가 느껴져야 다시 돈 주고 사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하며 흡족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집은 아직 숙제가 있다. 닭 호수가 너무 작아서 아직도 자의로 이 집을 방문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국물 맛집이니 국물에 소주 한잔하는 것을 추천해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