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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동광동 삼거리추어탕 (부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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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이 집은 블로그 후기가 없다.

내 포스팅이 첫 포스팅이다.

하지만 26년째 성업 중인 추어탕 집이다.

그만큼 근처 직장인과 동네 주민들에게 한결같이 사랑을 받고 있는 식당이다.

중구청 앞 동광동 삼거리추어탕을 소개해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129-1

문의 : 051-463-9576

영업시간 : 평일 오전 9시 ~ 오후 7시 40분 정도 마감, 매주 일요일 휴무

길건너에서 찍어보았다.

중구청, 메리놀병원 바로 부근이다. 동광동 대동맨션 위 길 건너편이다.

현 위치에서 추어탕 장사를 26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노후된 건물을 허물고 신축을 한 뒤 재오픈 한지 세 달 정도 된 곳이다.

안심콜에 전화 한통 넣고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4가지 메뉴 맛이 있다고 하신다.

여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조금 많이 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가장 기본인 추어탕은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이며

육개장은 한우를 넣고 끓인다고 한다.

얼큰탕은 추어탕에 얼큰한 맛을 가미한 메뉴이고 어탕국수 역시 별미 메뉴라고 한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얼큰탕을 주문했다.

다들 인기가 많은데 특히 남자 손님들에게 얼큰탕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산초가루는 국산 산초를 집에서 직접 하나하나 깐 것이라 향이 진하다고 귀띔해 주신다.

5월 중순이라 아직은 그리 덥지 않다.

정면에 보이는 곳이 주방이며 왼쪽 정수기 옆에 반찬 셀프 코너가 있다.

마음에 드는 반찬을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일단 첫인상이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다.

나는 친절을 음식점을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로 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10여 년 전에 방송도 한번 타셨단다.

2층 화장실 가는 계단 중간에 걸려있길래 찍어보았다.

2층에도 테이블이 많다.

점심때는 늘 손님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고 가서 다행히 조용히 맛볼 수 있었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정보도 얻고 말이다.

나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유튜버 아니냐고 물어보신다.

아니라고 하니 즐겨 보는 유튜버와 닮았다고 이야기하신다.

유튜버는 아니고 블로거이고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하니 하나하나 알려주신다.

그것이 대화의 시작이었다.

주문을 하고 가게 앞에 놓여있는 빨간 고무대야를 보았다.

안에는 미꾸라지가 있을 것이다.

역시나 가득한 미꾸라지들이다.

추어탕 집에는 미꾸라지가 눈에 띄어야 신뢰가 간다.

환경을 생각하는 종이컵에 물 한 잔 가득 따르고 더위를 잠시 식혀본다.

직접 까고 손질한 산초 가루이다.

뚜껑을 열자 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향신료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향기로운 냄새이다.

수저와 냅킨은 옆에 서랍을 열면 담아져있다.

그리고 음식이 나왔다.

기대가 되는 한상이다.

얼큰탕은 사장님의 아들이 해장을 위해 직접 개발한 메뉴라고 한다.

예전에는 아드님과 같이 영업하다가 지금은 여 사장님 혼자 운영 중이다.

얼큰탕이라길래 많이 매울 줄 알았는데 신라면보다 약간 매운 정도라고 해서 주문해보았다.

팽이버섯과 달걀, 부추 등의 재료가 눈에 들어온다.

흰쌀밥이다. 찰지게 잘 지어놨다.

고추 마늘지이다.

반찬은 전부 손수 직접 만든다고 하신다.

감자샐러드이다.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다. 오래간만에 맛보니 너무 좋다.

그리고 김치이다. 담근 지 며칠 된 겉절이이다.

깍두기가 정말 맛있더라.

반찬을 처음에 많이 안 담아 놓은 건 입맛이 다르므로 마음에 드는 반찬을 직접 셀프로 덜어먹으라고 배려한 것이다.

반찬을 하나하나 맛보니 와, 사장님 손맛이 상당하다.

특히 김치와 깍두기가 정말 맛있다.

김치는 집에서 김장 양념으로 잘 버무려서 만드는 겉절이 그 맛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엄마가 해주시는 김치와 반찬들의 맛이 꽤 맛있다는 것을 요즘 뒤늦게 느끼고 있다.

식당 등 밖에서 음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엄마 음식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식당에 가보면 조미료 범벅에 중국산 김치 등을 접하다가 엄마 김치와 반찬을 맛보면 힐링이 된다.

이 집 김치와 깍두기가 그런 맛이 난다.

깍두기는 달달하면서 깍두기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정말 맛있는 깍두기인데

설렁탕집에서 달달한 맛을 내려고 특당을 때려부은 그런 맛보다 훨씬 낫다.

특당은 넣지 않고 오로지 손맛과 비법, 재료의 조합으로 완성시킨 맛이다. 너무 맛있네.

납세미 조림이다.

올라가있는 양념이 달달하면서 깊이가 상당해서 여쭤보니 양념 장어구이에 올라가는 양념을 가자미에 접목시켰다고 한다. 맛있다.

반찬들이 전부 입에 착착 붙는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얼큰추어탕을 맛본다.

국물을 떠먹어보니 얼큰하면서 상당히 시원하다.

해장이 필요하다면 고민 없이 얼큰탕을 주문할 것 같다.

중구청 공무원들이나 메리놀병원 직원들이 자주 온다는 이유를 알겠다.

날계란은 살살 풀어준다.

뚝배기가 뜨거워서 조심해야 한다.

양도 많고 건더기도 많다.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다.

밥을 한 숟가락 말아본다.

국물에 푹 담그고 밥알 틈틈이 국물을 침투시킨 후

이렇게 떠서 한입에 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밥을 적당히 말고 산초가루를 넣어본다. 취향 저격이다.

한 숟가락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미꾸라지를 갈아 넣었다고 하는데 잔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미꾸라지를 채에 걸러서 요리하는데 사장님만의 노하우로 잔뼈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잔뼈가 거슬리지 않는 추어탕은 오래간만이다.

가득 떠서 또 먹는다.

전체적으로 재료도 신선한 것을 쓰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것 같다.

이유는 건물주이고 임대료가 나가지 않아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좋은 재료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열심히 먹고 있다.

반찬은 이미 리필을 한번 해왔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추어탕을 맛보니 기분이 좋다.

깔끔하게 다 비운 모습이다.

미꾸라지, 재료, 국물 등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아주 잘 잡힌 추어탕이다.

추어탕이라는 메뉴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지만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밑반찬들이 상당히 맛이 있고 정말 맛있는 추어탕이라서 아주 추천한다.

다음에는 육개장을 맛보기로 하고 계산하고 나왔다.

나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추어탕 먹는다고 이미 땀을 쫙 뺐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조만간 해장하러 또 가야겠다.

이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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