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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보다

CU 신상 컵라면 추천 해장하기 좋은 라면, 신촌 훼드라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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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U 편의점에 가보면 신상이 많이 나와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저희 동네에서는 구하기가 조금 어려워서 편의점 3군데를 다녀서 구했던 라면인데요. 사놓고 바빠서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맛보고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겉 비닐에 찍혀있던 유통기한을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서울 신촌에서 해장라면으로 유명한 훼드라라면과 협업한 제품입니다. CU는 이런 협업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CU 훼드라라면의 가격은 2023년 1월 기준 개당 1,900원입니다. 작년 출시 초반에는 1,700원이었는데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훼드라라면에 대해서 잠시 소개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1973년 문을 열어 50년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라면 가게입니다. '훼드라'라는 단어가 생소한데요. 그리스 신화를 잠깐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 '제우스'의 아들인 크레타 섬의 왕 '미노스'가 있습니다. 그의 딸이 바로 오늘 소개할 훼드라 (파이드라, 페드라 등 다양하게 부름)입니다. 금지된 불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1960년대에 이를 주제로 한 '훼드라'라는 영화가 개봉했고요. 이 가게 상호는 그 영화 제목을 따온 거라고 합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최루탄 해장라면이라는 메뉴가 인기가 많았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1대 사장님은 민주화 운동으로 수감된 학생들의 영치금을 대기도 했다네요. 여러 가지 일화가 있는데 참 멋진 분이셨다는 생각입니다.

그 당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배우 안내상, 우현 등이 단골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라면, 콩나물, 홍고추, 김치 등이 들어가는 조리 예 사진을 보니 더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얼마나 맵길래 그러는지 말이죠.

눈물 콧물 쏙쏙 빼는 화끈한 라면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라면을 구입하기 전에 후기를 몇 개 봤었는데 맛이 없다는 얘기가 꽤 보이더군요.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100명 중에 90명이 맛이 없다고 해도 제가 먹어봐야 그 맛을 판단할 수 있는 거니까요.

유탕면이며 105g에 440kcal로 일반 컵라면 수준입니다.

조리법은 끓는 물을 붓고 4분간 기다리거나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는 등 2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방식으로 조리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식품회사 연구소에 국내, 해외 출신 등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물이에요. 그들이 100% 맞는다는 건 아니지만 일단 권장 조리법 그대로 해먹어 보는 게 낫습디다. 저는 일단 처음 먹는 거니까 일단 추천하는 방식으로 먹어보겠습니다.

원재료가 많은데 참고하시기를 바라고요. 사실 저는 이런 거 안 보고 그냥 먹어요. 영양성분 정보도 안 봐요.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지고 먹으면 피곤하더군요.

칼로리 따지고 뭐 따지고 그러면 먹을 게 없더군요. 하지만 본 글은 정보 전달을 위한 글이기에 다양한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해 드립니다. 걱정 마세요.

이 제품은 팔도에서 만들었습니다. 면이 예상이 됩니다. 왠지 비빔면의 면발같이 조금 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생각은 자유니까요.

개봉을 하니 커다란 스프 봉지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김치콩나물 블럭, 분말스프 등 2개의 스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면발은 예상한 대로네요. 큰사발 컵라면과 왕뚜껑의 중간쯤 되는 꽤 얇은 면입니다. 면이 얇다는 것은 조리 시 면발에 양념이나 국물 등이 잘 스며들게 하는 장치가 되죠.

애초에 전자레인지 조리를 추천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염두에 뒀을 거예요. 얇을수록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면에 국물 흡수가 아주 잘 되기 때문이죠.

커다란 김치블럭을 보니 참깨라면과 김치라면이 생각납니다. 요즘 블럭이 들어가 있는 라면이 잘 없잖아요.

분말스프를 개봉하자마자 매콤함이 강한 바람처럼 후각을 자극합니다. 꽤 밀려들어오네요.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표시선까지 부어주고요.

블럭 위에 물을 부으니 녹습니다. 콩나물, 홍고추, 청양고추, 김치 등 고명이 바로 눈에 들어오네요. 컵라면 치고는 꽤 실한 고명입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방법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역시 예상대로 딱 봐도 면에 국물에 제대로 스며들었네요. 이래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나 봅니다.

반찬은 부추김치, 무생채 무침, 데친 브로콜리를 준비했습니다. 초장이 빠질 수 없고요.

브로콜리를 보니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도 생각나고 멤버 윤덕원의 노래들도 생각납니다. 윤덕원의 '흐린 길'이라는 노래는 제가 수백 번은 들었던 노래인데 혹시 아는 분 계시려나요?

젓가락을 들고 한번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봐도 군침 도네요.

면발을 집어 들고 맛을 봅니다. 매콤함 덕분에 일단 기침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면치기를 할 때 매운맛이 딸려 올라와서 매콤함이 극대화가 되는 느낌을 받는데요. 먹다 보면 엄청나게 많이 맵지는 않아요.

표시선까지 물을 부었는데 면이 국물을 많이 흡수했기에 물을 조금 더 넣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조리법 그대로 먹어보는 게 가장 맛있을 거라는 생각이 또 스쳐 지나갑니다. 각자 취향대로 맛보세요.

콩나물 대가리를 들고 찍어봅니다. 고명 덕분에 은은하지만 콩나물 향도 분명히 올라오는 게 존재감은 충분히 느껴집니다. 라면을 끓일 때 콩나물과 김치를 넣고 해장라면을 가끔씩 끓이곤 하는데요. 그렇게 끓이면 맛볼 수 있는 그 맛이 느껴진다는 얘기고요.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면요. 입술에 닿자마자 따끔거리는 매콤함이 느껴집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포인트이기도 하죠. 후~ 하~ 거리면서 국물을 맛보게 되기도 해요.

콩나물 줄기가 반가워서 찍어보기도 합니다. 이 라면에서 맛볼 수 있는 매콤함은 고추의 매콤함이라 속까지 따가우면서 매운 느낌은 아니에요. 하지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울 겁니다.

본 블로거는 평소 신라면을 먹을 때 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맵부심은 아니고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아요. 그런 제 입맛 기준으로 이 제품은 꽤 매워요. 그렇다고 매워서 못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고요.

얼마 전 리뷰했던 신제품 농심 신라면 제페토보다는 더 매운 것 같고 아마 틈새라면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해장으로 틈새라면 드시는 분들 많잖아요.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자꾸자꾸 손이 갑니다. 제 입맛에 맞는다는 얘기겠죠? 맛있습니다. 먹다 보니 땀이 나기도 해요. 줄줄 흐르는 땀은 아니고 콧잔등과 인중에 살포시 맺히는 그런 땀이라고 이야기해 봅니다.

먹다 보니 적응이 되었는지 그리 맵지 않고 먹을만합니다. '안 맵다'라는 아닙니다. 매운데 '먹을만하다'입니다.

홍고추도 반갑네요. 고명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밥을 말아 먹고 싶었지만 두어 시간 뒤에 낮술 약속이 있어서 참았어요. 국물을 맛보니 확실히 김치의 새콤함이 국물에 녹아있습니다. 비록 컵라면이지만 해장라면의 모습을 꽤나 표현하려고 한 노력이 보입니다.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국물까지 쭉 말이죠. 다 먹고 나면 걸걸한 헛기침이 몇 번 나옵니다. 매콤한 음식을 먹고 나면 하는 그 기침 아시죠?

저희 동네에서는 이 제품을 구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는데요.

첫째, 해당 제품이 워낙 잘 팔려서 발주를 넣는 족족 팔려나가서 재고가 없거나 둘째, 인기가 없어서 점주들이 발주 자체를 넣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런 컵라면은 박스 단위로 발주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로스나 재고 부담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제 생각에는 후자인 것 같습니다. 이 라면을 전날 술 한잔 마시고 느지막이 일어나 주말 점심으로 맛보았는데요. 충분히 해장라면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매운 거 잘 드신다면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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