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삼겹살이 생각날 때 가는 집이 있다.
체인점인데 꽤 괜찮아서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영도 남항동에 있는 때깔이라는 집이다.
문의 : 051-417-1233
영업시간 : 오후 3시 30분 ~ 오전 12시
남포동 쪽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영도로 넘어갔다.
주말 저녁이었나 암튼 피크 타임이라 복잡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앉을 자리는 있더라.
기본으로 차려지는 반찬들이다.
이 집은 상차림비를 따로 받는다. 테이블 당 3천 원이다.
숙성 생 삼겹살 500g을 주문했다.
고기는 빨리 나온다. 파슬리 가루를 팍팍 뿌려서 나온다.
숯이 좋은 편이다. 상차림비 받는 걸 약간 이해하게 된다.
불판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이다. 관리가 잘 되는 집이라는 게 딱 보인다.
아, 이집 사장님 포함 직원분들이 전부 친절하고 빠르다.
전반적으로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랄까?
때깔 좋은 고기 두 덩어리 올리고 본격적으로 구워본다.
다구운 고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돌판도 제공된다.
겉면을 골고루 구워준다. 통 삼겹살은 굽기가 오히려 편하다.
육즙을 가두기가 쉽기 때문이다.
먹기 좋게 자르고 잠깐 굽는다.
그리고 먹으면 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냈다.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다.
참기름을 넣고 끓이듯 굽는 마늘도 열심히 구워지는 모습이다. 마늘 굽기는 함께한 이 담당이다.
깻잎에 쌈무, 파재래기, 구운마늘, 고기 두 점, 쌈장, 이것은 국룰!
아, 방금 저녁 먹었는데 군침도네.
된장찌개가 빠질 수 없다.
3,500원인데 뚝배기가 상당히 크고 내용물이 아주 실하다.
그리고 맛있다. 내 입맛에 딱이다.
먹어본 고깃집 된장찌개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가성비 끝판왕이다.
이 된장찌개에 공깃밥 하나 그대로 투하해서 말아먹으면 꿀맛일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오로지 고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공깃밥은 주문하지 않았다.
또 열심히 구워본다.
육즙을 가두면서 잘 굽는다.
5월 초였는데 당시에 다이아몬드만 이런 병뚜껑이 나왔다.
지금은 진로, 대선 등 소주 대부분이 이런 병뚜껑을 채용하였다.
가만히 있던 병뚜껑이 왜 이렇게 바뀌었나 궁금해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왜 바뀌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본다.
기존의 병뚜껑은 뚜껑을 열면 돼지꼬리 부분이 끊어지면서 병의 목부분에 감긴 채 걸려서 분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되면 그 병은 재활용을 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폐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소주병 재활용을 조금 더 쉽게 하기 위해서 위 병뚜껑처럼 X자로 개봉되는 병뚜껑을 채용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바뀐 병뚜껑의 단점이 한 가지는 기존 병뚜껑보다 병 따기가 조금 힘든 병이 많더라.
삼겹살 500g을 흡입하고 나니 뭔가 아쉽다.
늘 돼지갈비를 주문하게 된다.
돼지갈비 400g을 주문했다.
돼지갈비를 주문하면 불판이 바뀐다.
숯을 추가하고 싶은데 일단 조금 구워보기로 했다.
이 집 숯은 삼겹살 5~600g 정도 굽고 난 뒤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갈빗대가 붙어있는 한돈 돼지갈비이다. 정말 맛있는 메뉴라 안 시킬 수 없다.
숯이 영 약하다. 숯 좀 더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새로 들어온 숯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
불이 좋아야 고기 굽기가 편하다.
단, 새로 들어온 불이 너무 세서 집게 초보라면 다 태울 가능성이 크다. 조심해야 한다.
집게 마스터답게 센 불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구워본다.
맛있게 구우니 또 젓가락이 자꾸 간다.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나 소주 한잔하기 참 좋다.
영수증에 뭘 먹었는지 다 찍혀 나와서 좋다.
잘 먹었다.
체인점이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고깃집이다.
남포동 쪽에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이집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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