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이야기.
함께한 이가 대게가 먹고 싶다고 한다. 본인이 쏜단다. 그래 가보자. 대게는 여름 잠깐 말고는 철이 없다. 원도심에서 대게하면 빠질 수 없는 부평동의 충무회수산으로 가본다.
부산광역시 중구 흑교로31번길 7-1
문의 : 051-254-6676
영업시간 : 평일 오후 3시 30분 ~ 익일 오전 1시, 일요일 오후 3시 30분 ~ 오후 10시
남포동에서도 가까워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집인 것 같다. 다양한 종류를 취급한다.
가게 바로 왼쪽에 작은 가게가 또 보이는데 같은 집이다.
들어가기 전에 찜통 한번 찍어주고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찍어보았다. 시가라서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렇게 수기로 적어놓았다. 우리는 대게 2kg를 주문하였다. 한 마리에 1kg 이상이니 2마리가 되겠구먼. 확실히 전포동 해신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자갈치보다는 좀 더 저렴하고.
오도리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1kg에 14만 원 하는 오도리를 배 터지도록 미친 듯이 먹은 적이 있어서이다. 오래전에 어떤 일로 부안에 한동안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부안 격포항에서 오도리를 상자째 구입해서 밤새도록 먹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렇게 비싼 대접을 받는 줄 몰랐다. 현지라서 그런가 그때는 오도리를 정말 싸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기본 상차림은 간단한다. 오히려 이런 것이 좋다. 메인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장과 와사비 소스. 초장 소스는 따로 요청해야 한다.
입맛 돋우는 일미무침
적당하게 잘 구운 야채전
좋아하는 명란
과일 샐러드는 과일이 신선하더라.
양상추 샐러드이다. 소스가 내 취향.
가게는 이런 모습이다. 도끼다시 바닥이 오래된 집임을 보여준다. 이날이 아이폰 13프로를 수령하고 세팅을 한다고 오후 시간을 비워놔서 조금 빨리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6시 조금 지났는데 조금 지나니 한두 테이블 들어오더라.
서비스로 나온 가리비 둘
이 사진을 찍고 가위로 자르다가 내장인지 국물이 가슴에 다 튀어서 식겁했다. 흰 티셔츠였는데 나중에 과탄산소다로 깔끔하게 빼냈다.
대게 등장! 2kg 2마리 살이 통통 먹음직스럽다. 얼마 만에 맛보는 대게인가? 대게는 거의 1년 만인 듯
직원분이 고급 스킬을 발휘해서 집게발을 이렇게 먹기 좋게 손질해 주신다. 다리는 하나하나 잘라주니 나중에 직접 파먹으면 된다.
초장에 찍어서 먹기 전에 한 컷. 살이 통통한 게 아주 맛이 있겠구나.
먹다가 또 한 컷. 맛이 있어서 뭐 찍고 할 틈이 없다. 대화도 없다. 지금은 오로지 먹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
내장도 아주 실하다. 고소함이 사진을 뚫고 내 코를 자극하는 것 같다.
수율이 좋은 편이다. 살이 통통한 게 잘 들어차 있다. 크기도 커서 먹기 딱 좋다.
발라놓은 게살과 내장의 콜라보.
게살만 발라서 초장에 간장에 찍어 먹으면 꿀 to the 맛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저 부분이 뽈가먹기 참 힘든데 요령껏 잘 파먹어본다. 어제부터 뽈가먹는다는 사투리를 자주 쓰네.
술집에 가면 일단 다이아몬드 있는지부터 물어본다. 부산 소주 대선주조에서 나온 제품인데 희한하게 광고는 많이하는데 막상 술집에 가면 잘 없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소주 맛을 위해 뭔가를 가미한 느낌이 덜하고 상당히 깔끔한 소주라 다이아몬드를 즐기는 편이다. 숙취도 없고. 그 깔끔함이 심심하고 밋밋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더라.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진로이즈백도 호불호가 갈린다. 마시면 분명 도수는 낮은데 도수 높은 옛날 진로 25% 소주 흉내를 내려고 인위적으로 장난치듯 가미한 느낌이 들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포인트에 반한 것일 거고 말이다. 마시다보면 도수가 센 소주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더라. 진로를 마시면 깔끔함을 그리 느낄 수 없는 것이 아마 그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다이아몬드가 없을 때 진로보다는 대선을 마신다. 사실 술자리에서 따질 것 없이 마시는 편이긴 하다. 그리고 마트 가면 늘 페트병에 든 대선, 진로, 참이슬을 골고루 사 온다.
222 플렉스 보소~ 맛있게 잘 먹었다. 큰돈 썼다.
오래간만에 식당에서 맛본 대게는 정말 맛이 있었다. 작년부터 계속 박달홍게, 대게를 주문해서 집에서 쪄서 먹었는데 확실히 식당에서 먹는 게 편하긴 하네. 돈과 부지런함을 맞바꾼 결과랄까?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남포동, 부평동에서 대게가 생각난다면 이 집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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