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남포동 일대에서 양꼬치가 생각날 때 가는 집이 있다.
양과의하루라는 곳인데 특이하게 족발골목에 두 집이 있다.
한 곳은 부산족발 부근 2층에 있고 다른 한 곳은 족발골목 끝 쪽 맛찬들 소금구이 맞은편에 있다.
두 집이 친척 사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두 집 중에서 넓은 집으로 간다. 한번 가보자.
문의 : 051-247-0521
길가에 꽃이 폈다.
꽃을 보면 일단 카메라로 찍는다.
남자도 꽃을 좋아한다. 나만 그런가?
걷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잠깐 들렀다.
광복로 와이즈파크 옆 골목에 있는 명랑핫도그이다.
예전에 한창 대만 카스테라와 핫도그 열풍이 불던 시절, 이 근처에만 핫도그 가게가 5군데가 넘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 주문해서 설탕 바르고 소스 듬뿍 발라서 사진 찍고 흡입 시작한다.
얼마 걸리지 않아 깔끔하게 다 먹었다.
나무젓가락 끝에 점보라고 적혀있다. 내가 먹은 것이 점보 사이즈인가 보다.
아이 러브 자갈치
자갈치 수변공원에 멋진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는 낮부터 술 먹고 깽판 치는 초빼이들만 좀 사라지면 아주 쾌적한 공간이다.
순아~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띄길래 찍어보았다.
양과의하루 입성
안심콜에 전화 한 통하고 메뉴판을 찍어본다.
양꼬치 1인분, 양갈비살꼬치 1인분을 주문한다.
부산 사람 부산 소주 대선 소주 주문은 필수이다.
원산지 표시판을 찍어보았다.
식당 내부는 꽤 넓은 편이다. 테이블이 많다.
자리마다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고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집 오픈할 때부터 왔으니 좀 된 것 같다. 하지만 사장님은 나를 모른다.
주문한 양꼬치, 양갈비살꼬치가 나왔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으며 적당하다.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지인들도 있었다.
개당 1,300원꼴이니 괜찮다.
이 집의 단점을 하나 이야기해본다.
처음 주는 숯을 너무 적게 준다. 매번 숯을 추가 요청하거나 꼬치 꼬쟁이로 숯을 재정렬한 다음 굽는다.
숯을 좀 많이 넣어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것 말고는 단점이 없는데 말이다.
자리가 많아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언제 와도 바로 먹을 수 있으니 내가 추구하는 바에 딱 근접한 곳인데 숯이 아쉽다.
양갈비살꼬치이다. 먹기 좋게 잘 구웠다. 소주 한잔하기 딱 좋다.
이 집의 장점을 한 가지 말해본다.
고춧가루 양념과 쯔란이 테이블마다 양념통에 한가득 담겨있다.
갈 때마다 쯔란 한 통은 다 먹고 오는 것 같다.
아주 만족스럽다.
이어서 양꼬치이다.
역시나 맛있다.
평일에 가나 주말에 가나 아무리 바빠도 내가 앉을 자리 하나는 있어서 좋고
쯔란 등 양념이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어서 좋고
친절해서 좋고
그리고 내 동선에서 접근성이 좋다.
그러니 자주 갈 수밖에 없다.
오래간만에 양꼬치에 소주가 생각나는 밤이다.
이런 날 양꼬치가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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