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취미가 여러 개 있는데요. 그중 캠핑이라는 취미는 꽤 오랜 기간 저에게 힐링을 안겨주었던 취미입니다.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 취미로 야영을 다니셨는데요. 어릴 때부터 그런 환경을 접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레 캠핑을 좋아하게 된 거죠.
제가 장비를 구입하고 캠핑을 다닌 지는 15년 정도 됐어요. 오랜 기간 캠핑을 다니면서 늘 친구나 지인들을 초대하는 일명 '접대 캠핑'을 많이 했는데요. 그래서 저 덕분에 캠핑에 입문한 지인들이 꽤 많아요.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초대를 받아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친한 친구네가 캠핑을 자주 다녀요. 몇 번을 초대했는데 시간이 안 맞고 거리가 멀어서 못 가곤 했거든요.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동 29-59
사상에 도착해서 캠핑장으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 시내에 몇 개 있는 캠핑장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인기가 많은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입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강변나들교를 건너면 돼요. 친구네는 2박 3일 일정으로 머무는데 첫날 제가 가기로 했습니다. 1박을 같이 하자고 성화였는데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아쉽지만 새벽에 다시 집으로 복귀해야 해서 차도 놔두고 대중교통으로 왔어요. 저녁에 술 한잔해야죠.
이때가 3월 초라 아직 봄의 푸르름은 보이지 않아요. 날씨도 아직은 쌀쌀했죠. 하지만 맑은 날이라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삼락생태공원 일대 지반침하 문제 때문에 침수로 주변 체육시설 및 산책로 이용이 제한되고 있었습니다. 얼른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친구네가 금, 토, 일 2박 3일로 일정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금요일 오후부터 시간을 내서 찾았습니다. 대중교통과 도보로 캠핑장을 오다니 너무 좋네요.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입니다. 부산 시내에 있는 캠핑장이라 인기가 많아요. 여름에는 모기가 꽤 많기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다소 추울 때는 꽤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도착을 해서 캠핑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예전에 여기서 캠핑을 하곤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단체 야유회도 즐기는 모습입니다. 초저녁에 마무리하고 가더군요.
오토캠핑 사이트 62면, 일반캠핑 사이트 50면 등 총 100개가 넘는 사이트가 있는 꽤 규모가 있는 캠핑장입니다. 근처에 대저생태공원 오토캠핑장, 화명생태공원 오토캠핑장도 비슷한 구조와 시설로 영업 중입니다.
출입구의 모습입니다. 직원분이 상주하면서 체크를 합니다.
캠핑장 내에서는 서행이 필수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교각은 부산 김해 경전철이 다니는 교각입니다.
관리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컨테이너 시설로 되어 있습니다.
사이트는 널찍합니다. 다만 나무가 없어서 여름 등 햇빛이 쨍할 때는 더울 수 있습니다.
봄에 나무에 잎이 달려도 사이트를 전부 커버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더운 날 이용할 때는 타프가 필수입니다.
취사실의 모습입니다.
이용안내문을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추운 날에는 캠퍼들이 찾지만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행락객들도 캠핑장을 많이 찾죠? 특히 삼락은 부산 시내에 있는 캠핑장이라서 방문객도 많고 음주가무, 소란행위 등으로 시끄럽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다양한 후기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지금 같은 날씨 좋은 시기에는요.
취사장에는 전자레인지가 있으니 필요시 이용하면 됩니다.
개수대가 많아서 사용하기기 좋습니다.
바로 뒤에는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습니다. 물론 남, 여 구분되어 있고요.
변기는 물이 소량 나오며 페달을 밟는 구조입니다.
세면대의 모습이에요.
샤워실의 모습도 찍어봅니다. 개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자 화장실과 샤워실도 같은 구조겠죠.
친구 부부와는 친한 친구 사이인데요. 친구 부부 둘 다 캠핑을 자주 다녔고 저 역시 베테랑이라 텐트는 금방 치고 사이트 구축을 끝내고 하나하나 차려봅니다.
오늘 저를 초대한 친구는 30년 지기 베스트 프렌드에요. 둘이 워낙 손발이 잘 맞다 보니 진행이 아주 빠릅니다. 친구 와이프와도 알고 지낸지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하늘이 참 맑네요.
제 글을 오래 봐온 분은 아실 텐데요. 제가 집게 마스터지만 이 친구도 집게 마스터입니다. 공구도 정말 잘 다루고요. 이른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숯불을 준비하는 친구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사두었던 사케, 쿠보타 준마이 다이긴죠 블랙라벨 한 병을 가지고 왔습니다.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저녁 준비를 해봅니다. 소주와 보드카도 여러 병 준비했어요.
저는 리빙쉘 텐트는 정리하고 돔텐트만 운영 중인데 오래간만에 리빙쉘에서 지내보니 다시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을 편하게 지피기 위해 마키다 송풍기도 준비했네요.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죠.
잘 붙었습니다. 고기 구워 먹을 생각에 설레네요.
삼겹살과 목살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집게는 친구가 잡았습니다. 잘 굽는 집게 마스터라 기대가 됩니다.
숯불에 구운 삼겹살은 진짜 최고입니다. 저와 친구는 화로를 마주 보며 구우면서 맛봅니다. 친구 와이프와 친한 동생은 테이블에 고기를 구워서 전달해 주고요.
은박지 접시를 만들어서 마늘을 넣고 참기름도 끼얹어 줍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불맛을 가득 입힌 삼겹살은 말 그대로 소주 한잔하기 좋네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달도 떴네요. 참 맑은 날입니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만난 강아지들이 반가워요.
삼겹살과 목살을 맛본 뒤 다음 타자는 닭구이입니다. 숯불 닭구이에 양념을 발라서 먹으면 이것 또한 꿀맛이죠.
이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노을 진 삼락생태공원의 풍경입니다. 예전에는 퇴근하고 드라이브하면서 낙동강변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했는데 이제는 집으로 가기 바쁘네요.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겠죠.
금요일 저녁이라 퇴근 후 방문한 캠퍼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유로운 캠핑장의 풍경이 참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화로에 장작도 몇 개 올립니다. 준비 제대로 해왔네요.
친한 동생이 준비한 낙지 호롱이도 맛볼 시간입니다.
불 상태 좋고요. 본격적으로 구우면 되겠네요.
석쇠 위에 호롱이 올리고 타지 않게 잘 구워줍니다.
줄 세우고 각 잡는 것, 이 친구와 제가 잘합니다.
먹기 좋게 잘 익었네요. 하나 맛보니 꿀맛입니다.
보드카도 마셔야죠. 가성비 최고인 앱솔루트 보드카입니다. 코스트코에서 구입하면 싸요.
밤이 되니 쌀쌀하네요. 텐트 안으로 들어옵니다. 4명 다 손발이 잘 맞고 부지런한 타입들이라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난로도 켰어요. 난로 위에 군고구마는 국룰이죠?
제가 샤브샤브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한 메뉴랍니다. 감동이네요. 청경채 너무 좋아하는데 군침 돌아요. 숙주도 팍팍 넣어주고요.
버섯, 배추까지 고명도 알찹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채소와 고기 한 점에 한잔하고 시원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바로 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 마라탕으로 이어집니다. 재료 하나하나 잘 챙겨와서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좋네요.
고구마도 잘 익었습니다. 고구마에 소주 한잔 너무 맛있어요. 시간이 제법 늦었습니다. 12시가 넘었네요. 먹은 거 정리 도와주고 저도 짐을 쌉니다. 집에 가야죠.
캠핑장에서 걸어 나오는데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사색하기 참 좋네요. 강변나들교를 건너 대로변에서 택시 타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안부 문자를 친구에게 보내고 저도 누웠습니다. 너무 즐거운 캠핑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r8pJiIrKiT/?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그날 먹방은 인스타그램 릴스로 꾸며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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